· 「퍼트리샤 튜더산달 - 여자 나이 50」
자전거가 없어!
누군가 훔쳐간 게 틀림없어!
자전거 주차장에서 내 자전거가 보이지 않자 나는 순간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찬찬히 찾아보니 자전거는 거기에 있었다.
단지 그것을 본 적이 없었던 것뿐이었다.
내가 찾던 자전거는 그것보다 훨씬 새것이고, 더 깨끗해야만 했다.
내 자전거가 찌그러졌다고?
다 닳아버린 타이어라니? 전조등도 비뚤잖아.
칠이 여기저기 벗겨져있을 리 없는데….
그런데 들고 있던 열쇠가 딱 맞으면서 내 자전거임을 확인해 주었다.
이 경험은 내가 그렇게 믿던 것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졌는지를 가르쳐주었다.
내 자전거는 내가 기억하고 떠올리는 모습과 꽤 달랐다.
돌이켜보니 자전거를 선물받은 지 벌써 10년이 되어간다.
그 사이에 몇 번이나 굴러 넘어졌고, 위험한 사고도 날 뻔했다.
그러면서 내가 찾던 자전거는 모습을 바꿨고,
그러다 보니 기억 속의 자전거와 현실의 자전거는 무척이나 달라졌다.
이제는 인식을 새롭게 하여 현실 속의 자전거로 바꿔야만 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p11)
- 퍼트리샤 튜더산달의 '여자 나이 50'에서.
[t-09.10.30. 20211013-155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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