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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작가책방(소설/ㄱ - ㄴ

길에서 배운다 (겨울 p232) - 일상의 황홀/구본형

by 탄천의 책사랑 2007. 12. 18.

 

 

 

 

일상의 황홀 - 구본형/을유문화사 2004. 11. 04.

1월 22일
큰아이가 붉고 붉은 장미 꽃다발을 들고 밤늦게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남자 친구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
매일 만나더니 결국 서로 사귀기로 한 모양입니다.
만나러 나간 날은 물론이고, 이제 집에 있는 날에도 늘 전화통을 들고 살겠군요.

웃음과 소곤거림과 기쁨이 따르겠지요.
그러나 슬픔과 아쉬움과 고뇌도 따르겠지요.
사랑이라는 것은 우리가 참으로 낮은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거든요.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거든요. 
사랑은 다른 사람을 통해 우리 내면의 깊고 어두운 곳을 탐험하게 하는 묘한 길을 걷게 합니다. 

 


※ 이 글은 <일상의 황홀>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07.12.18.  20211204_15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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