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 자존심의 파워」
한국인의 자존심 - 자존심이란?
내 아들아, 겸손한 마음으로 자존심을 가져라.
네가 마땅히 받아야 할 상금을 네 자신에게 주라. - 시라크(가톨릭 성경 10장 27절)
"돈으로 그것을 살 수는 없다. 성공이 그것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것이 없으면 어딘가 공허하고 항상 부족한 느낌이다.
그것이 없으면 의심이 생기고 심지어 자신의 행복을 거부하기까지 한다.
마릴린 먼로, 다이애나 황태자비, 린든 존슨 등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여
세상의 부러움을 사는 사람도 그것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 그러기에 그들은 결코 행복할 수가 없었다."
이 기사에서 '그것'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퀴즈 문제를 연상시키는 이 질문의 답은 뜻밖에도 자존심이다.
도대체 자존심이 무엇이길래 이처럼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안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자존심은 '스스로 행복할 자격이 있고
인생에서 부딪히는 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느낌'으로 정의되어 흔히 콧대로 오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자존심이라는 것을 더 깊이 들여다보면 자존심은 자신의 가치를 알고 자기 생활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면서 안으로 만족하고 바깥 세계와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혼자만의 행복과 성공에 목표를 두지 않고 자기 성취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인격의 완성,
삶의 균형, 세상과의 조화를 추구한다는 점에 전자와의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누가 우리에게 필요한 자존심을 부여할 수 있는가?
그것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다.
심리학자 마스 로우가 강조한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자기 자신으로부터 인정받는 일이다.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다른 사람들의 칭송과 찬양을 받아도 행복할 수 없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에 최선을 다할 수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도 없다.
자기 자신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 때문에 어떤 일에도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
이런 불만이 오래 지속되면 자기 의심이 심해져 사는 게 두렵고
사람이 싫어지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는 물론 신체 건강까지 해치게 된다.
반면에 자존심이 있는 사람에겐 사는 것이 즐겁고 인생은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자신의 가치를 믿기 때문에 오늘 주어진 삶에서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을 끌어내고
내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가운데 매일매일 자신의 행복을 선택한다.
건전한 가치관에 따라 삶의 목표를 세우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일에 자신감을 갖는다.
아무런 자신감을 가질 이유도 없이 혼자 제멋에 살면서 흥겨워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자신이 행복할 권리가 있음을 믿고
삶에서 부딪히는 도전들을 처리할 능력을 갖기 위해 자기 향상에 힘쓴다.
그렇다고 이들이 결코 턱없는 우월감을 갖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기준은 남이 아니라 가장 훌륭한 나이기 때문에
향상 더 나은 내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우월감을 가질 여유가 없다.
혹시 남보다 유리한 조건을 가졌다는 것을 알면
그것을 행운으로 여기고 자기가 가진 좋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눠 갖기에 힘쓴다.
동시에 이들은 자신의 분수를 알고 스스로 처한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것에 만족할 줄 안다.
다른 사람의 자리를 탐내는 일이 없고 그것을 못 얻었다고 우울해하거나 패배의식을 느끼지도 않는다.
이들은 자신의 행복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인생을 지배하는 더 큰 힘을 인정하기 때문에 세상일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자기 내면에 중심을 바로 세우고
감정적으로는 평화롭고 자족한 상태를 유지하고 이성적으로는 결단하고 행동한다.
자족하기 때문에 양심껏 살 수 있고 양심껏 살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하다.
또한 이들은 성공과 성취를 추구하며 살지만 혼자만의 성공이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안다.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의 삶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기에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신이 감당해야 할 책임의 몫을 다하고
자신이 속한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에서 생의 보람을 느낀다.
내면의 행복을 위해 외부 여건을 끊임없이 바꾸는 적극성을 띠면서도 소박한 삶의 맛과 멋을 알고
세상을 복잡하지 않게 살아가는 지혜를 갖출 줄도 안다.
생육신 중의 한 사람인 김시습은
"군자가 이 세상에서 즐길 만한 것이 있으니,
다만 자신이 마음과 몸으로 깨달아야만 나타나는 것이다.
신묘한 즐거움은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에게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이야말로 바로 그 신묘한 즐거움을 알고 자족하는 사람들이다.
※ 이 글은 <자존심의 파워>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김은영 - 자존심의 파워
디자인하우스 - 1994. 04.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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