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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자존심 - 새로운 한국인의 정서

by 탄천사랑 2008. 1. 6.

·「김은영 - 자존심의 파워」

 

 

 

한국인의 자존심 - 새로운 한국인의 정서
우리 한국 사람들은...

위의 문장을 한국인을 묘사하는 말로 끝내보자.
우리 자신의 단어로라도 좋고 평소에 익히 들어온 말들이라도 좋다.
외국사람을 탓하기에 앞서 
우리가 우리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데 지극히 인색해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서두른다' 
'정에 치우친다' 
'너무 풀어주면 안 되고 위에서 눌러야 한다'

언제 어느 때부터 시작된 말들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어느덧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들에 익숙해져 
이것을 믿고 반복하고 심지어 전파하면서 스스로를 관대한 눈으로 바라보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것이 습관이 된 때문인지 
외국에라도 가서 그들의 좋은 점을 한 번이라도 보고 온 사람들은 외국인을 칭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 한국사람 같으면'하고 한국인 전부를 몰아서 부정적으로 말하기가 일쑤다.

가령 미국 상류층 사람의 검약을 얘기하면서 
'우리 한국에서 그 정도 사람이라면'하고 그 정도의 한국인은 검악을 않는 자들로 몰아서 단정한다.

또 한 서독 상인이 자신의 이익보다 고객의 실리를 우선시한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우리 한국 상인 같으면 마진이 많이 남는 것을 팔려고 할 텐데'라고 얘기한다.

잘은 모르지만 아마 서독에도 마진이 많이 남는 것을 팔려는 상인이 있을 것이고 
우리 한국 상인 중에도 손님의 실리를 우선하는 상인이 있을 텐데 말이다. 

또 일본 사람들의 절약 습관을 얘기하기 위해 
일본에선 중산층들도 남의 집 쓰레기통에 버려진 텔레비전, 스테레오들을 주워서 쓴다고 한다.
그렇다면 쓸 만한 물건을 버린 사람들은 누구인가?
역시 일본사람 아닌가?

외국인을 칭찬하는 것은 좋다.
좋은 점은 배워야 한다.
그러나 그들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하여, 혹은 논지를 더욱 분명히 하기 위하여
우리 한국사람을 몰아서 부정적으로 얘기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단순한 자기비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연한 선입관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욱 뚜렷이 드러나게 되고 
나아가 외신을 통해 그릇된 한국인의 이미지를 세계에 심게 된다.
이런 이미지는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에 졀정적인 마이너스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알다시피 한 제품의 이미지는 국가 이미지에 따라 프리미엄이 붙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분명히 Made in Japan의 제품에 Made in China의 제품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부여한다.
한 예로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에 말레시아에서 만들어지는 포터볼 CD 플레이어가 있다.
세일즈맨들은 한결같이 그 기기가 일제인 Sony, JVC보다 음질이 월등하게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말레시아에서 만들어졌다는 점 떄문에 사람들은 선뜻 사기를 망설인다.
하이테크에 관한 한 말레시아는 아직 선진국이 아니라는 국가의 이미지,
그리고 별로 뚜럿하지 않은 국민의 이미지 때문에 소비자들은 주저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국가의 번영을 위해서도 한국인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생각해야 한다.
무조건 자부심을 갖고 한국적인 것을 최고로 생각하자는 게 아니다.
자부심을 갖고 향상할 여지를 무시하는 것은 다르다.
민족의 자존심 운운하며 실력 없이 논의되는 자기 방어는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객관적인 눈으로, 
그러면서도 사랑스런 마음으로 우리 스스로를 새롭게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민족의 장점과 보완할 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새 한국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 말이다.

한강의 기적이라며 세계 신문들이 떠들어댈 때 
우쭐해하던 그런 자존심이 아니라 칭찬받을 때 우리를 돌아보고 
비난받을 때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용에서 지렁이로 전략했다는 비난을 받는다고 해서 움츠러들거나 수치스럽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과거의 거만함을 반성하고 스스로 용서하며 
더 나은 미래가 있음을 믿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이런 새로운 정서야말로 한에서 벗어나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이며 
우리 후손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귀한 재산일 것이다.



※ 이 글은 <자존심의 파워>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08.01.06. 20210127-1516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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