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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자기개발(경제.경영.마케팅/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일요일 오후 - 5 주말 / 어시장에서

by 탄천사랑 2024. 3. 23.

·「스티븐 런딘, 존 크리스텐슨, 해리 폴. -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주말 - 어시장에서
"좋은 주말이죠? 그런데, 선생님이 과제물을 내주었나요?"

노트를 들고 있던 스테파니는 고개를 들어 생선 한 마리가 공중을 나는 것과 
미소를 띤 채 자신에게 친절한 질문을 던지는 매력적인 젊은 상인을 동시에 쳐다보았다.
"안녕하세요... 학교에서가 아니라, 회사의 상사가 숙제를 좀 내줬거든요."
"그 상사가 바로 메리 제인이라는 분 아닌가요?"
"어떻게 알았죠?"

그러나 그녀의 말은 상인들의 고함소리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참치 세 마리 파리로 날아갑니다!"

서툰 불어 억양의 목소리가 여기저기 터져나왔다.
하지만 로니는 그녀의 대답을 전부 듣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사람들이 고객을 위해 함께 한다는 것이 어떤 건지 짐작이 가는군'
그녀는 생각했다. 
'이렇게 정신없이 소란스러운 분위기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들으려면 전적으로 집중할 수밖에 없겠는걸....'
"지난번에 메리 제인과 함께 왔던 그룹에서 당신을 봤었어요.
 당신은 이곳으로 요구르트 먹으러 오는 사람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생선을 잡은 사람이거든요."
"그래요?"

특이한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가운데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스테파니에게는 신기할 뿐이었다. 
"자,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궁금한 게 아주 많은 것처럼 보이는데요?"

그녀는 자기의 노트를 내려다 보았다.
"질문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는데, 지금 당신을 만나니 답을 찾은 것 같네요...
 '고객을 위해 항상 그 자리에서 함께 한다'라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좀 알 것 같아요.
 당신이 지금 내 옆에 있는 것, 바로 그것이 정답이죠?
 그리고 당신들은 생선을 잡게 하는 놀이를 통해 나에게 즐거움을 주었어요.
 그것을 '그들의 날로 만들어 준다'라고 하는 것 같던데...
 어쨌든 '놀이'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그들의 날을 만들어 준다'라는 것,
 그리고 '고객을 위해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까지 모두 이해하기가 쉬운 부분이에요.
 하지만... '내 삶의 태도를 선택한다'라는 것이 아직도 내겐 좀 이해가 어렵네요.
 우리의 태도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대우하는가,
 또는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에 따라 달라지지 않나요?"

"태도에 대한 당신의 모든 의문점을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울프죠.
 울프는 훌륭한 프로 카레이서로 성공했지만, 사고를 당했죠.
 나머지는 울프에게서 직접 들으세요.
 뒤쪽 창고로 들어가야 하는데, 혹시 두터운 옷을 갖고 오셨나요?"
"우리도 가도 될까요?"

스테파니는 귀에 익은 목소리에 깜짝 놀라 몸을 돌렸다.
그녀의 왼쪽에는 놀랍게도 스티브와 랜디, 그리고 귀여운 어린아이 한 명이 서 있었다.
간단한 소개를 마치고 그들은 모두 창고로 들어가 울프의 이야기를 함께 들었다.

울프는 사고를 당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자세히 말해 주었다.
그도 처음엔 스스로를 그냥 방치했다고 한다.
그러나, 외부에서 어떤 자극이나 환경의 변화가 온다 하더라도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마음 없이는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어시장의 변화계획에 동참했다고 했다.
그는 자신감에 넘치면서도, 신중한 어투로 그들에게 '자신의 삶을 선택한다'라는 의미를 보여주었다. 
이야기는 그들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고, 
월요일에 회사로 돌아가면 동료들과 이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창고를 나와 길 건너 카페로 갔다.
스테파니가 먼저 시작했다.
"이젠, 유독성 폐기물을 그만 치워 버려야 되지 않을까요?
 누가 알아요? 
 우리가 만약 다른 직장을 구한다 해도 이곳과 별 다를 바가 없을지 말이에요?
 생각해 봐요. 메리 제인 같은 상사가 어디 또 있겠어요?
 그녀가 겪었던 일들을 생각해 보세요.
 난 그녀가 그 재수 없는 빌 월쉬에게도 맞서서 이야기한다고 들었어요.
 다른 부서 책임자들 중에는 그 독재자 같은 사람에게 맞설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요.
 이 정도면 대단한 거 아닌가요?"

"스테파니, 내 생각을 읽고 있는 거 같군요.
 저 생선 상인들이 이런 일을 이룰 수 있었다면, 메리 제인 같은 상사와 함께 우린 뭐든 할 수 있을 거예요.
 쉽진 않겠죠.
 우리 동료들 중 많은 사람들은 내가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겁을 내고 있어요.
 겁을 먹고 있기 때문에 그토록 회의적이죠.
 우리가 만약 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들을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로 선택하지 않는 한, 우리 환경이 나아 지지 않을 거라는 건 분명해요.
 그리고, 정말로 난 더 즐거운 일터를 원하고 있어요."

스테파니는 랜디와 헤어져 주차장으로 걸어가면서, 같은 사무실 동료인 베티와 그녀의 남편을 발견했다.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순간, 
그녀는 복잡한 사람들 사이에 다른 동료들 세 사람이 노트를 들고 걷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좋아!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아. 진정한 동료들이 생길 것 같군' 
마음속으로 그녀는 외쳤다.

 

 

※ 이 글은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24.03.23.  20240302-17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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