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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 - 당신은 누구인가?

by 탄천사랑 2023. 2. 17.

·「헬렌 브라운-나는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

 

 

당신은 누구인가? 조금 전 '투나잇 쇼'가 막 끝날 때쯤 나는 또 추태를 보이고 말았다.
외모 때문은 아니다. 너무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 밤 나는 캘빈 클라인의 새 실크 드레스를 입었다.
하지만 재잘재잘 지껄이기만 했을 뿐 
중요한 떄에 결론을 못 내리고 가만 앉아 있었다는 느낌이 드는 초대손님이었다.

다른 초대손님들의 조크는 새로 내온 테니스 공처럼 가볍게 튀어 스튜디오의 관객들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런데 내가 간신히 짜낸 조크는 이것이었다.

"키스를 하는 방법에는 세 종류가 있어요.
  부글부글 거품을 내는 소화기 타입과, 입을 우물거리는 마미 타입, 그리고 진공 청소기 타입의 입이죠.
  진공 청소기는 눈썹 정도의 것 말고는 다 빨아들이잖아요."
---


몇 사람이 낄낄거리며 웃었을 뿐이다.
쇼가 끝나고 40분이 지난 지금은 조금씩 기운을 되찾고 있다.
나는 이 멋진 거리의 멋진 호텔에 묵으면서 '투나잇 쇼'에 출연하기를 얼마나 바랐던가. 

나는 참으로 오랫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투나잇 쇼'의 초대손님이 되는 행운을 손에 쥐게 되었던 것이다.
만약 오늘의 내 꼴이 정말로 참혹했다면 다시 나와달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지 않겠는가?

그런데 나의 젊은 독자 여러분은 이 이야기가 여러분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나는 다만 '마우스버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마우스버거 특별히 매력적이지도 않고 미인도 아니다.

머리가 우수하지도 않고 자랑할 만한 학력도 없다. 그리고 집안도 대단치 않은, 요컨대 보통 여자.

그러나 노력만 하면 어떤 인물이라도 될 수 있는 여자.
나도 '마우스버거'이다. 그래서 노력을 했다.

아칸소 주에서 보낸 소녀시설, 
로스앤잴래스에서 열일곱 번이나 직장을 바꾼 비서시설,
그리고 뉴욕 <코스모폴리탄>에서 하고 있는 현재의 일을 향해 나는 매월 나의 모든 것을 던졌다.
만약 당신도 '마우스버거'의 한사람으로 진심으로 일에 도전할 마음이 있다면 
내가 기꺼이 힘이 되어 드리려고 생각한다.

열심히 사는 '마우스버거'에게 어떤 장래가 약속되어 있는가.
'투나잇 쇼'에 출연했다는 것이 성공의 좋은 예라고 할 수는 없겠다.

그러나 깊은 애정, 참된 친구, 재산, 명성, 충실한 하루하루---
하여간 당신이 바라는 것 모두를 당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지금 나는 예순한 살이 되었지만 아직도 가끔 두근두근 가슴 뛰는 체험을 하고 있다.
일찍이 만난 적이 없는 신선하고 섹시한 남성과의 사랑까지도.
'플레이 메이트'와 같은 미녀가 아니라도 섹스를 마음껏 즐긴다는 것을 아는지?

때로 세상은 내 손안에 있다고 느끼는 때도 있는데 그런 때는 최고의 기분이다.
나 정도의 나이가 되면 대개의 여성은 이젠 늙어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고민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반대로 점점 기쁨에 넘친다.

아침에 잠이 깬 순간 너무 즐거워 이것이 병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물론 때로는 서랍에 있는 

유일한 약인 피리자민(인후염 치료약)을 너무 많이 먹은 건 아닐까 하고 느껴지는 아침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따라서 인생의 특별한 시기에 다다른 나로서는 
이 기쁨과 지금까지 터득한 '악지혜'의 단지 일부라도 당신에게 나누어 주고 싶은 것이다.
나는 물론 책략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세상이 크림처럼 부드러운 마음의 소유자만의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을까?

내가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당신이 지금보다 나아지고 싶다면 그리고 승부욕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힘이 되어 주고 싶다.

물론 이 책이나 나의 '악지혜'가 당신에게 도움이 될지 어떨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 당신도 나와 같은 것을 구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여기에서 잠깐 체크해 보자.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의 좋은 남성을 사랑하고 또, 사랑받고 싶은가?
섹스를 즐기고 싶은가?
만족을 느끼는 일을 하며 가능하면 유명해지고 싶은가?
부자가 되고 싶은가? 그것도 아주 굉장한 부자가.
매력적인 여자가 되고 싶은가?
근사하고 성실한 친구를 갖고 싶은가?
가족을 돕고 싶은가?
여러가지 걱정거리에서 해방되고 싶은가?
무료함을 모르며, 가능하면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고 싶은가?

좋다.
그렇다면 나도 당신의 선생님이 될 수 있다. 다음 테스트로 옮겨가자.
나는 '마우스버거'를 돕는 일밖에 못하므로 당신에게 역시 그 자격이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마우스버거'란 말은 확실히 이상한 조어다.
그렇다고 그와 비슷한 말에서 어떤 사물을 마음대로 그려보는 일은 삼가기 바란다.
나는 오랜 세월 동안 이 말에 익숙해왔기 때문이다.

다음 항목을읽고 자신에게 해당되는 것에 표, 해당되지 않는 것에 ×표를 하기 바란다.

똑똑하다. 지식인이나 학자는 아니지만 '많은 것을 알고 있는' 타입.
민첩하며 재치가 있고 이른바 상식이 풍부한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그것을 특별히 의식하고 있지 않으며 남들도 모두 자신과 같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학식이 풍부한 사람 옆에서는 주눅이 든다. 그러나 내심으로는 나도 지지 않을 만큼 똑똑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우수하며 유명하고 지위도, 재력도 있는 사람과 만나면 처음에는 얼어 버린다. 그러나 두번쨰의 기회, 
또는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 사람은 나보다 정말 머리가 좋을까 하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무서울 정도로 직감이 발달했다. 남자와 만나는 순간, 
자신이 상대에게 빠질지 안 빠질지 직감하며 다른 사람이 누군가에게 빠져 들어가는 것도 금방 느낀다.

전화 분위기도 순간적으로 느낀다.
직감이 발달함과 동시에 무척 성급하다.
조심성이 많다. 자신의 장점을 강조하기보다는 조용히 있고 싶어 하는 편이다. 허풍을 떠는 사람을 보면 메스껍다.
질투심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별로 고민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타적이라기보다 이기적인 사람이다. '소말리아의 어린이를 돕자'는 식의 이야기에는 별로 흥미가 없다.
그보다는 먼저 내 발밑을 다지자고 생각한다.

자연스런 성性에 대한 욕구를 가졌으며 섹스를 무한히 즐기고 싶어 한다.
색다른 점이 있으며 '색다른 사람'이라는 말을 들어도 별로 싫지 않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시키는 특기가 있다. 많은 일과 사랑,  원한다면 결혼 플러스 사랑, 여러 친구들과 교제 등.
활력이 있다. 일견 얌전해 보이지만 정열을 감추고 있어서 무슨 일이 있어도 도중에서 포기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일상의 사소한 일에는 무척 성급하면서 장기계획에는 오히려 강한 인내심을 보인다.
때로 깊은 상처를 입는다. 그가 다른 여성과 있는 것을 보았다면 두 번 다시 웃지 않는다.
입을 열어 말을 할 수도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원인으로도 충분히 상처를 입는다.
이렇게 괴로운 생각을 하는 능력이 없다면 인생은 훨씬 즐거울 텐데 하고 생각한 일이 있다.

'아무래도 좋다'는 일은 별로 없다. 당신에게 있어서는 모든 것이 중요한 일이다.
'다른 누군가를 동경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사실을 말하자면 때떄로 자신은 특별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일이 있다.
모든 걸 손에 넣고 싶다. 그렇지만 당신은 그런 꿈이 그냥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
모든 것에는 대가가 있으며 결코 싸지는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신이 원하는 인생을 보내기 위해 지불해야만 하는 것은 노력이다. 간단히 말하면 이런 것이다.
당신의 본질적인 '마우스버거' 기질----,
지식인은 아니지만 좋은 머리와 예민한 감수성, 그리고 젊음---,
이 케이크 믹스인 셈이며, 거기에 '방심하지 않는 노력'을 넣어 저으면 멋진 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

위에 든 열일곱 개 항목 중 
열 개 이상  표가 있는 사람은 그럭저럭 나와 동류인 사람이라 하겠다.
× 가 다섯 개 이하인 사람이라도 내가 뭔가 힘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자, 시작해 보자.  (p19)

 

 

※ 이 글은 <나는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헬렌 브라운 - 나는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
푸른숲 - 1993. 11. 25.

[t-23.02.17.  230204-15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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