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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교육(인문.철학.교양.

인격론 - 인격의 힘 / 1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인격이다.

by 탄천사랑 2023. 9. 4.

·「사뮤엘 스마일즈  - 인격론」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인격이다
지력을 기르는 데 반드시 인격적 순수함 혹은 우수함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신약 성경>은 인간의 마음과 정신에 지속적으로 호소한다.
반면 지적인 능력을 언급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조지 허버트 George Herbert는 이렇게 말했다.

"선한 삶은 방대한 지식에 맞먹는 가치를 지닌다."

배움을 경시해서는 안 되겠지만, 배움은 선한 목적에서 추구해야 한다.
때때로 힘없는 사람들 앞에서는 비굴하고 힘없는 사람들 앞에서는 오만방자한,
비열한 인물이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누구나 예술적 - 문화적 - 과학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가난하고 무지한 대다수의 농민들보다 
도덕적이고 성실하며 진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만이 높은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
페데스 Perthes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자네는 박식한 사람들을 존경해야 한다고 주장했지.
  나 역시 그 말에 동의하네.
  하지만 박식한 사람 중에는 넓은 마음, 신중한 사고, 고귀한 것을 존중하는 마음, 풍부한 세상 경험, 
  바른 몸가짐, 열정적이고 재치 있는 행동, 진리에 대한 사랑, 정직함, 
  온화함 등이 부족한 이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하네." 

월터 스콧 Walter Scott 경의 공판 때 어떤 이가 그의 문학적 재능과 위대한 업적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언급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 생각이 옳다면 이 세상은 정말 불행한 곳일 수밖에 없습니다.
  나 역시 많은 책을 읽었고 당대의 저명하고 교양이 넘치는 사람들과 충분히 대화를 나눠본 사람입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만난 사람들을 제외하고 내가 만난 사람들 가운데 
  가장 고귀한 마음을 지닌 이들은 제대로 배우지 못한 가난한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힘들지만 고결한 용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들은 아무리 비천한 일이라 해도 그것을 천직으로 여기고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소박한 진실을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마음을 수양하는 차원에서 귀하지 않은 일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신께서 우리에게 부여하신 진정한 사명과 숙명을 깨닫지 못할 것이고, 그 결과 그 뜻을 받들지도 못할 것입니다."

부는 인격 도야와 아무 관련이 없다.
오히려 부는 타락의 원인이 될 뿐이다.
부를 갖고 있는 사람은 타락과 사치와 부도덕에 대한 강한 유혹을 받는다.
의지가 약한 사람, 자제력이 부족한 사람 혹은 통제할 수 없는 열정을 지닌 사람의 손에 쥐어진 부는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막대한 해악을 끼치는 함정과 유혹일 뿐이다.

이와는 반대로, 상대적으로 빈곤을 느끼는 상황은 고매한 인격에 어울린다. 
가진 것이라고는 근면, 성실, 검약밖에 없는 사람은 고매한 인격을 갖고 있을 것이다.
번스 Bums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다음과 같은 훌륭한 조언을 남겼다.

- 돈 한 푼 없어도 남자답게 행동하라고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남자 답지 못하고 성실하지 못한 사람은 존중받을 가치가 없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순수하고 고귀한 인격을 지닌 사람은 
주당 10실링밖에 되지 않는 수입으로 가족들을 부양하는 북부의 한 노동자이다.
교육이라고는 보통 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교육밖에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혜롭고 인정 많은 사람이었다.

그의 서재에는 <성경>과 <플레이블> <보스턴>이 있었다.
<성경>을 제외한 나머지 책들은 일반인들이 들어보지도 못한 것들이었다.
워즈워스의 유명한 초상화인 <방랑자>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그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열심히 일하고 신을 숭배하며 절제된 삶을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실용적인 지혜, 진심에서 우러난 덕행, 
적극적인 선행으로 보다 훌륭하고 부유한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명성을 남겼다.

루터 Luther는 세상을 떠나며 (그의 유언장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현금이나 그 어떤 재산도 남기지 않았다.
그는 너무 가난하여 세공, 정원 손질, 시계 제작으로 가까스로 생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그는 육체노동을 하며 인격을 갈고 닦았다.
그리하여 그는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로서, 독일의 어떤 군주보다도 널리 존경과 추앙을 받았다.

인격은 재산이다.
가장 고결한 재산이다.
인격은 사람들이 높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재산이다.
인격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세속적인 의미의 부자는 되지 못하더라도,
존경과 명성이라는 응분의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살면서 훌륭한 자질들, 즉 근면, 덕행, 선행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훌륭한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자신을 올바르게 평가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규칙들을 착실히 지켜나가는 
목적 있는 성실함은 인생에 있어 매우 효과적인 무기이다.
그것은 궤도를 이탈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힘과 자양분을 공급하며, 단호하게 행동하도록 독려한다.
벤저민 루드야드 Benjamin Rudyard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부유해지거나 위대해질 의무는 없다. 
  그리고 현명해질 의무도 없다. 하지만 모든 인간은 성실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단순히 성실한 것만으로는 안 된다. 
목적을 추구할 때는 건전한 원칙들을 바탕으로 진실하고 정직하고 올바르게 추구해야 한다. 
원칙 없는 인간은 방향타나 나침반이 없는 배와 같아서, 바람 부는 대로 이리저리 표류하게 된다. 
그는 법규나 규칙, 질서 혹은 정부 없는 인간과 같다. 
흄은 이렇게 말했다. 

"도덕적 원칙은 사회적이고 보편적이다. 
  어떤 의미에서 도덕적 원칙들은 인류 공동의 적인 악과 무질서에 대항하는 '인류당'이라 할 수 있다.”

에픽테투스 Epictetus가 한번은 저명한 연설가의 방문을 받았다. 
에픽테투스-금욕과 극기를 중요시하는 고대 그리스의 스토아 철학자
그는 소송 때문에 로마로 가는 길이었다. 
그는 로마에 가기 전 에픽테투스에게서 금욕주의적인 교훈을 배우고 싶어 했다. 
에픽테투스는 방문객을 냉정하게 맞았다. 
그는 그의 진심을 믿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나의 스타일을 비판하고 싶어 할 뿐이오. 
  사실 당신은 내가 존중하는 원칙들을 배우고 싶어 하지 않소.” 

연설가는 말했다.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러한 원칙들을 따른다면 나 역시 당신처럼 가난한 사람이 될 겁니다. 
  쓸만한 그릇도 하나 없고 마차 한 대, 땅 한 뙈기 없는 빈민 말입니다."

에픽테투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그런 것들을 원하지 않소. 
 게다가 당신은 나보다 가난한 사람이오. 
 후원자가 있든 없든 나는 개의치 않소. 하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소, 
 나는 당신보다 부자요. 
 나는 카이사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소. 
 나는 누구에게도 아부할 필요가 없소.
 이것이 금접시나 은접시 대신에 내가 가진 것이오. 
 당신이 갖고 있는 그릇은 은그릇이지만, 당신의 지성과 원칙과 욕망은 질그릇이오. 
 내게는 나의 마음이 왕국이오.
 나의 왕국은 풍요와 행복으로 가득 차 있소. 
 나태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당신과는 다르오. 
 당신은 모든 소유물들을 하찮게 생각하고 있지만, 나는 갖고 있는 모든 것들을 대단하게 생각하오. 
 당신의 욕망은 만족을 모르지만, 나의 욕망은 이미 채워졌소."   (p 33)
※ 이 글은 <인격론>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새무얼 스마일즈 - 인격론
역자 - 정준희
21세기북스 - 2005. 09. 15.

[t-23.09.04.  230901-1218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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