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 존 모리슨 / 고려원 1992. 08. 01.
사나이는 밝게 타오르는 커다란 불꽃처럼 살며 혼신을 다해 활활 불살라야 합니다.
그러면 끝내 자신은 다 타서 없어지고야 맙니다.
그러나 이러한 삶이 미미한 작은 불꽃보다 더 낫습니다.
세계 지도자와 술 / 음주 기행으로 더 유명한 옐친
1995년 한 국가 원수가 미국을 공식 방문했다. 숙소는 백악관 바로 앞에 있는 미국 정부의 국빈 전용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였다. 그런데 방문 기간 중인 어느 날 밤 숙소 앞에서 경비를 서던 한 비밀 경호원의 눈에 속옷 차림으로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딱 보기에도 취기가 완연한 그는 바로 미국을 방문 중인 국가 원수였다. 그는 취한 목소리로 피자를 사러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다음 날 밤에도 다른 경호원이 숙소 지하실 근처에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있는 그를 발견하고 자칫 불법 침입자로 오해할 뻔하기도 했다.
타국을 공식 방문한 국가 원수의 행동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이 기행의 주인공은 한때 자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던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벌어진 이 황당한 사건은 이러한 사실을 부인하는 옐친 딸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술에 얽힌 그의 행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에피소드로 회자되고 있다.
그런데 옐친의 음주 기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994년 8월 통일 독일을 공식 방문했을 때는 술에 취해 예정에도 없는 연설을 하는가 하면 급기야 베를린 시 야외광장에서 열린 환영 음악회에서 갑자기 단상에 올라가 연주 중인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지휘봉을 빼앗은 뒤 연주 음악에 관계없이 술과 흥에 취해 신나게 지휘를 하는 돌발 행동까지 벌였다. 당시 독일 텔레비전을 통해 생방송된 이 장면이 전 세계 안방에 전달되면서 옐친의 인간적인 면모가 전 세계인의 마음에 각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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