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렌 브라운 - 나는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
나의 특기는 정확한 '느낌'이다.
그 느낌이 경력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
이력서에 그런 것을 써넣는 란이 없다.
그러나 옛날 내 상사였던 홍보부장이 출장을 갔을 때 그를 감동시키는 편지를 썼던 것은 순전히 느낌 덕이었다.
'무슨 말을 써야 그가 기뻐할까'를 느낌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편지를 읽고 부장의 부인이 말했다.
"여보, 이 여직원 있잖아요? 카피를 쓰게 해 보세요."
이 일로 인해 그의 비서가 된 지 3년 만에 겨우 기회가 주어졌다.
그 후 2년간 나는 썬키스트의 크리스마스용 라디오 광고를 썼다.
가정주부에게 뭐라고 말해야 채널을 바꾸지 않고 썬키스트 네이블오렌지 이야기를 듣도록 할 수 있을까,
느낌이 가르쳐 주었다.
그 일이 끝나자 곧 비서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그의 비서로 근무한 지 5년,
연 1회의 크리스마스 카피를 쓰게 된 지 2년째에 드디어 전문 카피라이터가 된 것이다.
서른한 살이 되어서야 열일곱 군데나 전전했던 비서생활에서 졸업했다.
처음 일을 시작한 때부터 13년이 지나 있었다.
카피라이터로서 새롭게 출발하고 나서도 광고에 무엇을 써야 할까 생각할 때에 의존하는 것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오늘날 <코스모>의 편집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부가 느낌으로 처리되었다.
당신의 비극이나 나의 비극이나 결국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어떤 기사가 혼자 자는 밤이 쓸쓸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를 아는 것이다.
기자가 기사를 가지고 왔을 때도 그것이 '물건'이 될지 어떨지 느낌으로 안다.
당신도 곧 자신만의 특기를 가지게 되리라 생각한다. (p27)
※ 이 글은 <나는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헬렌 브라운 - 나는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
역자 - 손연숙
푸른숲 - 1993. 11. 25.
[ t-2011.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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