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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책방(소설/ㄷ - ㄹ

댄 브라운 - 다 빈치 코드 - 20

by 탄천사랑 2022. 5. 14.

댄 브라운 - 「다 빈치 코드

 


어둠 속에서 나온 랭던과 소피는 비상계단을 향해 고요한 대화랑을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랭던은 어둠에서 조각 그림을 맞추기 위해 애쓰고 있는 자신을 느꼈다. 이 미스터리는 아주 골치 아퍘다.
'사법경찰의 반장이 내게 살인 협의를 씌우려 하고 있다.'  랭던은 속삭였다.

"어쩌면 파슈가 바닥에 메시지를 적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까?"  소피는 돌아보지도 않았다.
"불가능 해요."   랭던은 어전히 미심쩍었다.
"반장이 나를 유죄로 만드는 데 아주 열심인 것 같아서 말입니다.
  어쩌면 내 이름을 바닥에 적어 놓으면 사건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피보나치 수열은요? 그리고 P. S.는? 
  다 빈치와 여신을 나타내는 모든 상징들은요? 그것은 분명히 할아버지가 남긴 거예요."

그녀의 말이 옳았다.
단서인 상징들은 너무 완벽하게 서로 엮여 있었다.
별 모양과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비례>, 다 빈치, 여신, 심지어 피보나치 수열까지.
도상학자로서 소니에르가 남긴 메시지는 서로 연관되어 있는 상징 세트라고 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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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던은 잠시 생각하다가 신음했다.
'소피---- s-o-PHI-e.'
계단을 내려가며, 랭던은 PHI에 다시 정신을 집중했다.
처음 생각한 것보다 소니에르의 단서들이 훨씬 일관성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 빈치---- 피보나치 수열---- 별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한 가지 개념에 연결되어 있었다.
예술사에서 가장 기본 개념이었다.
이 주제에 대해서 랭던은 종종 몇 주에 걸쳐 강의를 했다.
'PHI' 갑자기 기억이 하버드로 되돌아가, <예술의 상징> 수업시간에 서 있는 것 같았다.
랭던은 칠판에 자기가 좋아하는 숫자를 적고 있었다.
'1.618'   렝던은 학생들을 향해 돌아섰다.

"이 숫자가 무엇인지 말해 줄 수 있는 사람?"  뒤에서 수학과의 다리 긴 학생이 손을 들었다.
"PHI 숫자입니다"  (PHI : 그리스 알파벳의 21번째.) 학생은 '피---' 라고 발음했다.
"잘했네, 스테트너.  여러분, PHI입니다."  싱글거리며 스테트너가 덧붙였다.
"PH와 혼동해서는 안 되죠.
  우리 수학자들은 'PHI의 하나밖에 없는 H가 PI보다 훨씬 멋있다!'고 말하길 좋아하죠"
 (PI : 그리스 알파벳의 16번째)

랭던은 웃었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은 그 농담을 이해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스테트너는 풀이 죽였다.

"이 숫자 PHI는 1.618이다. 예술에서 아주 중요한 숫자지. 그 이유를 말해 줄 수있느 사람 있나?"
"매우 아름답기 때문이 아닌가요?"

스테트너가 생기를 되찾으며 말했다.
모두가 웃었다.
랭던이 말했다. 

"사실, 스테트너가 맞다. 일반적으로 PHI는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숫자로 간주된다."

웃음은 즉시 가라않았다.
스테트너 혼자 싱글벙글하고 있었다.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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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30분을, 랭던은 학생들에게 미켈란젤로, 알브레히트 뒤러, 다 빈치, 
그 외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슬라이드로 보여주었다.
모두들 작품 속에서 황금비율을 고의적으로, 그리고 열성적으로 사용한 사람들이었다.
회화에서뿐만 아니라,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이집트의 피라미드, 
심지어 뉴욕에 있는 UN빌딩 같은 건축물에서도 PHI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랭던은 제시했다.

PHI는 작곡가에서도 나타나는데, 버르토크, 드뷔시, 슈베르트를 비롯해 
모차르트의 소나타들과 베토벤의 5번 교향곡에서도 볼 수 있었다.
심지어 명장 스트라디바리우스는 바이올린을 제작할 때, 
F홀의 정확한 자리를 계산해 내기 위해서 PHI 숫자를 이용했다는 얘기도 학생들에게 들려주었다.

랭던은 칠판으로 걸어가면서 말했다.
끝으로 칠판에 다섯 개의 선을 그어 오각형의 별을 만들었다.

"이 기호는 이번 학기에 여러분이 보게 될 기호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기호다.
  별표라고 불리는 이 기호는 여러 문화에서 신성하면서도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 것으로 생각되었다.
  왜 그런지 말해 볼 사람?"   스테트너가 손을 들었다.

"왜냐하면 별 모양을 그릴 때, 
  선들이 황금비율에 따라 자동적으로 분활되기 때문입니다."  랭던은 뿌듯한 표정으로 학생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았어.  그래, 별에 있는 모든 선들의 비율은 정확히 PHI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기호를 황금비율의 궁극적인 상징이라고 하지.
  이러한 이유로 오각형의 별 모양은 여신과 신성한 여성을 나타내는 아름다움과 완벽의 상징이 되어 왔다."

여학생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한 가지만 말해두자. 오늘 우리는 그저 다 빈치를 슬쩍 건드리기만 했다.
  하지만 이번 학기에 우리는 훨씬 더 자주 그를 만나게 될 것이다.
  레오나르도는 여신을 고대 방식으로 숭배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으니까.
  내일은 그의 유명한 프레스코화 <최후의 만찬>을 보여줄 거야.
  여러분이 일찍이 본 적이 없을 신성한 여성에 대해 가장 놀라운 찬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누군가 말했다.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
 <최후의 만찬>은 예수에 관한 그림으로 알고 있는데요."  랭던은 윙크했다.
"여러분이 결코 상상도 못할 상징들이 그림에 숨겨져 있지."   소피가 속삭였다.
"이봐요, 뭐가 잘못됐어요?  거의 다 왔어요.  서둘러요."

딴 생각에 빠져든 마음을 추스르며 랭던은 고개를 들었다.
마지막 계단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랭던은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몸이 굳었다.
'오, 드라코 같은 악마여! 오, 불구의 성인이여!'  소피가 그를 볼아보고 있었다.
'그렇게 간단할 리가 없어.'  랭던은 생각했다.

하지만 랭던은 알아냈다.
루브르 박물관이라는 큰 그릇 속에--- PHI와 다 빈치의 이미지가 한데 뒤섞여 소용돌이치면서 
랭던의 마음으로 밀려 들어왔다.
랭던은 자기도 모르게 소니에르의 코드를 풀어 버린 것이다.

"오, 드라코 같은 악마여!
  오, 불구의 성인이여!  이건 가장 간단한 코드야!"  (p129)

 

 

 이 글은 <다 빈치 코드>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댄 브라운 - 다 빈치 코드
번역 - 양선아 
감수 - 이창식
북스캔 - 2007. 0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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