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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내가만난글/비문학(역사.사회.문학.

亂中日記- 甲午年(1594 宣祖 27年.07.26~07.29)

by 탄천사랑 2007. 6. 28.

 

 

亂中日記 - 忠武公 李舜臣 / 078 三中堂文庫 1981. 11. 25.

7月 26日, 맑음
아침에 각 관포(官浦)의 공문을 척결해 보냈다.
식사 후 수루 위에 옮아 앉았는데, 순천과 충청 수사가 보러 왔다.
늦게 녹도 만호가 도망간 군사 8명을 잡아 왔기로
그 중 괴수 3명은 처형하고 나머지는 곤장을 때렸다.

저녁에 탐선이 들어와 아들들의 편지를 보니, 
어머님께서는 편안하시고 면의 병세는 나아간다는데 
허씨댁 (許氏宅 누이나 딸 가운데서 許氏 집안으로 출가한 사람을 일컫는 말)의 
병세가 점점 중하다고 하니 염려스럽다.

유홍(兪弘)과 윤근수(尹根壽)가 세상을 떠나고 윤돈(尹暾)이 종사관(從事官)으로 내려온다고 한다.
신천기(申天機)가 들어오고 저믈녘에는 신제운(申霽雲)이 와서 보았다.
노윤발(盧潤發)이 흥양의 색리와 감관(監官)을 붙잡아 가지고 들어왔다.


7월 27일
흐리고 바람이 불었다,
밤에 꿈을 꾸었는데, 머리를 풀고 크게 울었다.
이것이 좋은 징조라고 한다.
이날 충청 수사, 순천 수사와 더불어 수루에 올라 활을 쏘았다.
충청 수사가 과하주(過夏酒 : 여름을 지내도 시어지지 않는 약주)를 가져 왔다.
나는 몸이 불편해서 조금 마셨는데 별로 낫지 않았다.

 
7월 28일  맑음
흥양 색리들의 죄를 다스렸다.
신제운(申霽雲)이 주부(主簿)의 직첩(職帖)을 받아 가지고 왔다.
늦게 수루에 올라가 벽 바르는 것을 감독했다.
의능(義能)이 그 일을 맡아 했다.
저물어서 방으로 돌아왔다.

 
7월 29일 
종일 부슬비가 내리고 바람기는 없었다.
순천과 충천 수사가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는데 몸이 아주 편치 않았다.
낙안도 함께 왔었다.
이날 밤은 신음으로 새었다.

 

[t-07.06.28.  20230630_17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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