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편집부- 교양이 경쟁력이다」
르네상스 문화의 핵심
인간의 근원, 학문의 근본
생명. 휴머니즘. 유토피아 - 인간. 사회. 자연. 개혁의 꿈
다음 '문예부흥'에서 '부흥'이란 기독교에서 부흥회란 말을 사용하듯 다시 일어나게 북돋운다는 뜻이다.
'부활' 또는 '재생'과도 비슷한 의미다.
이는 르네상스가 그리스-로마의 고전문학을 부흥시켰다는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고전문화의 재조명은 르네상스의 출발점일 뿐
르네상스는 결코 그리스-로마 고전문화의 복사판이 아니다.
도리어 그 재조명 작업명 작업을 통해 중세문화를 개혁했다고 하는 편이 적절하다.
따라서 르네상스란 '문화 개혁'이라고 봐야 한다.
필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르네상스는 문화 개혁만이 아닌 인간 개혁. 사회개혁. 자연 개혁이었다고 본다.
르네상스의 기반인 그리스. 로마. 고전 연구의 목적도 단순히 고전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중세의 종교적. 사회적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자치 自治 하며 자연스러운 인간,
그리고 그런 인간이 사는 사회와 세계를 만들고자 한 것이었다.
신이 아닌 인간을 위한 학문, 예술, 생활이 르네상스의 중심이었다.
르네상스기, 인간은 오직 스스로 세상에 서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존재,
자신의 자유로운 의지와 노력을 통해 신을 대체하는 보편 상태에까지 이를 수 있는 존재로 추구되었다.
여기서 보편적이란 모든 학문과 예술에 정통한 것을 뜻한다.
바로 보편인 또는 만능인의 인간상이다.
르네상스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절대적 지위를 부여했고,
그 자유의지에 따른 모든 사회활동을 존중했다.
따라서 르네상스인은 무엇보다 정치인이며 경제인이고 기술인이었다.
르네상스인들은 시민 자치의 정치를 추구했다.
예컨대 알베르티. 미켈란젤로. 마키아벨리 등 많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인들은
메디치가를 비롯한 유력 가문의 독재정치를 비판하고 시민 자치의 도시국가를 용호 했다.
흔히 정치 술수의 대명사로 지칭되는 마키아벨리도
사실 현실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독재정치를 비판하는 데 진력했다.
에라스뮈스, 몽테뉴, 모어, 라블레, 브뢰겔 등도 당대의 정치나 전쟁을 비판했으며,
특히 라스 카사스는 제국주의의 식민지 착취에 대해 평생을 두고 저항했다.
중세에는 경제력 추구가 비난의 대상이었으나 르네상스에선 긍정하였다.
알베르티가 '가족론'에서 가정의 지출을 줄이고 수입을 늘리는 합리적 정신을 찬양하거나,
마키아벨리가 인간의 본질은 소유욕이며 정치란 그 욕망을 이용해 정치적 실현을 도모하는
기술이라 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의식의 '경제적 동물'까지 예찬한 것은 아니었으며,
부의 추구는 어디까지나 자유와 학예를 위한 수단으로써만 정당화했다.
브뢰겔처럼 자본주의의 악폐를 비판적으로 묘사하거나
모어처럼 아예 사유재산제를 부정하는 주장까지도 나왔으니 말이다.
또한 르네상스인은 자신이 속한 세상과 우주를 대상화해 관찰했고,
서로의 완성을 위해 그 대상과 당당히 교감하는 주체적 역할을 수행했다.
그런 의미에서 르네상스인을 합리인, 경험인 혹은 과학인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 빈치에서 보듯 당시 과학은 예술과 분리돼 자연을 지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술과 함께하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형태를 추구한 점에서
17세기 베이컨과 데카르트 이후에 전개되는 과학 사상과 구별된다.
따라서 르네상스는 자유, 자치, 자연을 특징으로 하는 문화 개혁이라 할 수 있다.
르네상스는 휴머니즘이라는 지적 개혁으로부터 시작됐다.
그 학자를 휴머니스트라 했는데,
이들은 당시 중세 신학에 젖은 대학교수가 아니라 대학 밖에서 활동하는 세속 문필가였다.
이들이 무엇보다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했다.
중세의 이상인 속죄의 생활 대신 자유. 창조를 위한 투쟁을 주장한 점,
전통 종교가 강요한 정신의 억압 상태에서 인간을 해방시키고 자유로운 탐구 및 비판의식을 자극한 점,
인간 사고와 창의력의 가능성에 새로운 자신감을 부여한 점 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이 글은 <교양이 경쟁력이다>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07.06.20. 20210608-194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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