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이미지 뉴스프리존에서
이어령 교수의 딸 이민아 목사는, 22세 었던 1981년 이화여대 영문과를 3년 만에 조기 졸업한 수재로 졸업
부모의 걱정과 만류에도 무명의 청년 작가였던 김한길(전 국회의원)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성격차이로 5년 만에 이혼한다. 둘 사이에 태어난 아들 유진은 버클리대를 다닌 수재였으나
2007년, 감기 걸린 것 같다더니 그대로 쓰러져 1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미국 로스쿨을 졸업한 법률가였던 그가 신학을 공부하고 2009년 목사 안수를 받게 된다.
이후 빈민국를 돌며 마약과 술에 빠진 청소년 구제활동에 전념하다가 위암으로 2012년 3월 타계했다.
2011년에 쓴 '땅끝의 아이들’에서 이 목사는 아버지 이어령을 이렇게 원망했다
자기 전에 인사를 드리기 위해 아버지가 글을 쓰고있는 서재 문을 두드렸다.
오늘 따라 특별히 예쁜잠옷을 입었기에 아버지가 ' 굿나잇' 해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쳐다보지도 않고 건성으로 손을 흔들기만 했다.
'오늘도 역시' 하는 생각에 시무룩해져 돌아섰다.
또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는,
작가, 교수, 논설위원 등 3개 이상의 직함을 가지고 살며
늘 바쁜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시면 그 팔에 매달려 사랑받고 싶은 딸이었는데,
배고프고 피곤한 아버지는 ‘밥 좀 먹자’ 하면서 나를 밀쳐냈다며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었다.
그런 딸에게 뒤늦게 띄우는 사랑과 후회의 편지다.
나는 어리석게도 하찮은 굿나잇 키스보다는 좋은 피아노를 사주고
널 좋은 승용차에 태워 사립학교에 보내는 것이 아빠의 행복이자 능력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나는 이제서야 느낀다.
사랑하는 방식의 차이가 아니라, 나의 사랑 그 자체가 부족했다는 사실을....
옛날로 돌아가자.
나는 그때처럼 글을 쓸 것이고 너는 엄마가 사준 레이스 달린 하얀 잠옷을 입거라.
그리고 아주 힘차게 서재 문을 열고 '아빠, 굿나잇!' 하고 외치는 거다.
약속한다.
이번에는 머뭇거리고 서 있지 않아도 된다.
나는 글 쓰던 펜을 내려놓고, 읽다 만 책장을 덮고, 두 팔을 활짝 편다.
너는 달려와 내 가슴에 안긴다.
내 키만큼 천장에 다다를 만큼 널 높이 들어 올리고 졸음이 온 너의 눈,
상기된 너의 뺨 위에 굿나잇 키스를 하는 거다.
굿나잇 민아야, 잘 자라 민아야.
그리고 정말 보고 싶다.
- 이어령의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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