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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어린이/어린이 교육

· 이상건-현명한 부모는 돈보다 지혜를상속한다/'선택’의 의미를 가르쳐라 (03)

by 탄천사랑 2007. 6. 3.

이상건 -  「현명한 부모는 돈보다 지혜를상속한다

 


조르기 전략과 올바른 선택의 의미
어린이와 청소년 금융교육에서 먼저 가르쳐야 할 개념은 ‘선택’이다. 
경제활동은 곧 선택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선택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손아귀에 넣으려고 한다. 
그 방법은 다양한데, 현대의 아이들이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조르기' 다.

올바른 선택은 아이와 협상하는 과정
부모는 아이들이 선택의 규칙을 따르고 싶지 않아도 선택하게끔 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선택하는 순간, 

아이들에게 그것을 실행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비록 항상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했더라도 더 나은 선택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아이와 협상을 하는 과정이다.
협상에 실패하면 아이는 '조르기 전략'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으려 할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올바른 선택의 의미를 모르게 된다.
올바른 선택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절대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없다.


04 - 용돈을 왜 주어야 하나?
어린이 금융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모들 사이에서 자녀들에게 '용돈 기입장'을 주는 것이 유행이다.
어린이 경제교육 프로그램에서도 

용돈 기입장 작성 요령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과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왜 용돈을 주어야 하는가?' 

라는 본질적인 물음에 대해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그 용돈을 주는 과정을 통해 

자녀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 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탓에 부모는 먼저 용돈의 규모를 놓고 씨름한다.

용돈의 규모가 아니라 관리 능력이 중요하다.
아이가 돈을 관리할 능력이 있으면 많고 적음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선택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다. 

하버드 대학 심리학과 댄 카들론 교수의 지적에 따르면, 
'용돈이라는 한계'를 주는 것은 자녀들의 올바른 선장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이처럼 용돈은 바로 '한계'에 관한 문제이다.
자녀들이 분명히 한계를 알고 그 범위에서 행동하게 하는 게 중요한 것이다.

용돈의 규모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정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먼저 자녀와 함께 르스트를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리스트에 상응하는 가격을 모두 합해서 자녀에게 제시해야 한다.

이 리스트를 짤 때 조심해야 할 것은 
부모가 생각하는 가치와 자녀들이 생각하는 소비의 가치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 게임에 대한 비용을 부모는 인정하지 않지만 

자녀들에겐 필수 불가결한 비용일 수 있는 것이다.

몇 살 때부터 주느냐도 중요한 고민거리다.
아이마다 발육 속도와 지적 능력의 개발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나이를 기준으로 용돈 지급 시기를 정하기도 쉽지 않다.
어린이 경제 전문가들이 대체로 합의하는 시점은 동전과 지폐의 가치를 구별하는 때부터이다.
다시 말해 아이들이 1만원권 화폐와 500원짜리 동전의 가치를 구별하고,
그것으로 자신이 살 수 있는 물건의 가치를 이해할 때부터 용돈을 지급하기 시작하라는 것이다.


05 - 용돈 지급의 기본 원칙들
용돈의 주인은 바로 아이들이다.
부모가 용돈을 주면서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용돈 지급일을 정확히 지키지 않는 것이다.
자녀와 함께 리스트를 작성하고 리스트 각각에 해당하는 가격을 결정한 후 금액과 시기를 정했으면,
빈드시 이를 지켜야 한다.

일부 부모들이 이런 실수를 하는 것은 

용돈이 자녀의 돈이 아닌 자신의 돈으로 여전히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의 손을 떠나 아이의 손으로 넘어가는 순간, 

그 돈의 주인은 더 이상 부모가 아니라 아이다. 
설사 아이가 부모의 가치관에 반하는 행동을 하더라도 그것을 용납해야 한다. 
왜냐하면 용돈의 주인은 바로 아이이기 때문이다

돈에는 늘 '소유관계'가 중요하다.
첫째, 용돈은 반드시 규칙적으로 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계획을 세운다.
용돈 규모와 시기가 들쭉날쭉 제멋대로이면 

아이들은 용돈이라는 한계 내에서 계획 세우는 것을 포기하고 만다.

둘째, 용돈과 아이들이 하기 싫은 허드렛일을 연관시키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아이들은 오히려 일을 하려 하지 않을 것이고, 

부모가 돈을 그냥 갖고 있도록 할 것이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는 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허드렛일을 돈과 연관시키지 말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과 사회적으로 대가가 있는 일을 구분하기 위해서다. 
친구 정리나 방 청소, 

그리고 식사 후 자기 밥그릇을 싱크대에 갖다 놓는 일 등은 원래 자신이 해야 할 일이다.
본래 스스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사회에서는 어떠한 보상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버지 구두를 닦거나 자동차 세차를 도와주는 일 등은 사회적 보상이 있는 일이다.
이런 일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사회적 보상만큼만 주어야 한다.
예쁘다고 더 줄 필요도 없고, 반대로 덜 주어서도 안 된다.
아이에게 

지금 네가 한 일이 얼마만큼의 값어치가 있는 일인가를 가르쳐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교과서에 등장하는 식상한 얘기보다 이런 식으로 노동의 가치를 더 잘 배운다.

셋째, 부모들이 흔희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돈의 주인이 누군인가를 분명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에를 들어 세뱃돈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이 돈은 과연 부모의 돈일까? 아니면 아이의 돈일까?

부모는 아이가 관리할 능력이 없어서 자신이 맡았다고 생각하고, 

아이에게는 나중에 주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분명 자기가 받은 돈이니 그 돈은 자기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입장에선 부모에게 받을 돈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20대 젊은이들이 신용카드를 쓰고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사고다.

아이들의 돈은 아이들 것이다.
자녀들과 이런 저런 식의 복잡한 문제를 만들지 않고 싶다면 
아예 자녀 명의의 통장을 만들어 아이에게 보여 주는 게 현명하다.
어른이나 아이나 돈에는 늘 '소유관계'가 중요한 법이다.  (p37)
※ 이 글은 <현명한 부모는 돈보다 지혜를 상속한다>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이상건 - 현명한 부모는 돈보다 지혜를상속한다(미래에셋 투자교육총서 02)
김&정 - 2006. 0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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