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식 - 한국의 젊은 부자들」
잠수교
20.
투자의 가장 위대한 멘토는 '책'이다.
역사의 승자는 늘 길을 떠난 사람이었다.
투자도 이처럼 대장정을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필자는 젊은 부자들에게
'삶에 가장 중요한 길라잡이 역할을 한 멘토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응답자 가운데 55%는 '책'을 꼽았다.
그리고 친구 및 선후배(30%), 부모(12%), 멘토가 없다(3%)라는 대답이 그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한국의 젊은 부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삶의 가장 위대한 멘토로서 '책'을 꼽았다.
실제로 이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 직접 만난 젊은 부자들은 한결같이 독서광이었다.
결국 시간이 없어 책을 읽지 못한다는 핑계는
가난한 자들의 자기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그들은 강조했다.
나아가 필자는 젊은 부자들에게
'반드시 집에 가지고 있어야 할 책 3권'과
그동안 읽은 책 가운데 가장 크게 감명을 받은 책 3권을 선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반드시 집에 갖고 있어야 할 3권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책은
다름 아닌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이었다.
이 책은 초판을 찍은 지 240년이 되어가는 백과사전의 상징과도 같다.
사전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는 점은 매우 의외였다.
두 번째로 많은 추천을 받은 책은 사마천 司馬遷의 <사기열전 史記列傳>이었다.
이 책은 마오쩌둥이 '대장정' 기간 중 포탄을 맞으면서도
반드시 자신의 짐 속에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읽었다는 일화를 남겼을 정도로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포괄하는 고전 중 고전으로 꼽히는 책이다.
동양 고전 중에서 젊은 부자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책이었다.
세 번째로 꼽은 책은 에드워드 기번 Edward Gibbon 의
<로마 제국 쇠망사 The History of the Decline and Fall of the Roman Empire> 와 <성경>등이었다.
인도의 네루가 감옥에서 어떤 소설보다도 더 몰두해서 읽었다는
<로마 제국 쇠망사>는 12년간의 집필 과정을 거친 로마제국 역사서로,
11대 황제 트라야누스의 치세로부터
수도 콘스탄티노플의 몰락에 이르기까지 약 1,300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대광 서림에서 11권으로 출간한 완역본이 있었지만, 현재는 절판되었다.
다만 데로 손더스가 에드워드 기번의 원서를 축약해 놓은 번역본이 시중에 나오고 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도 많은 추천을 받았지만 순위 안에는 들지 못했다.
네 번째로 많은 추천을 받은 책은 호메로스의 양대 서사 시인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였다.
서양 문화를 이해하는 데 필스적인 교과서로 꼽히는 책이 바로 <성경> 과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신의 저서인 <시학 詩學>에서 극찬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에 얽힌 신과 영웅들의 모험담으로
현재 그리스 원전을 번역한 단국대학교 출판부의 책이 가장 충실하다.
다섯 번째로 많이 꼽아준 책은 플루타르코스의 <플루타르크 영웅전>이었다.
미국 최고의 사상가로 거론되는 랠프 왈도 에머슨이 자신의 집에 화재가 났을 때
챙겨 나온 유일한 책이었던 <플루타르크 영웅전>은 동양의 사기열전에 비견된다.
그동안 읽은 것 가운데 가장 큰 감명을 받은 책을 3권 이상 선정해 달라는 조사에서는
매우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추천을 받았다.
그 중에는 의외로 문학작품도 상당히 많았고, 사상 서적과 역사 서적도 커다란 비중을 차지했다.
자기 계발이나 경제, 경영 분야의 책들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특징이었다.
젊은 부자들이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20권을 문학과 비문학으로 분류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레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허먼 멜빌의 <백경>
야마오카 소아치의 <대망>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셔원 누랜드의 <우리는 어떻게 죽는가>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마키 아벨리의 <군주론>
알베르트 슈바이처의 <나의 생애와 사상>
노자의 <도덕경>
사마천의 <사기열전>
마오쩌둥의 <실천론>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헤로도토스의 <역사>
플루타르코스의 <플루타르크 영웅전>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라츠네프스키의 <칭기즈칸>
노먼 필의 <적극적 사고방식의 힘>
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등이었다.
이상 살펴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이하게도 한국 저자의 책은 한 권도 순위에 들지 못했다.
또한 영웅들의 모험담을 다룬 책들과 인류의 대역사를 조명한 책들이 젊은 부자들의 탐독 서로 선정되었다.
주식투자로 커다란 수익을 창출한 세무사 이승재(34세)를 만나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물었다.
"제 주변에서 이른바 성공했다고 하는 친구들은 대체로 정복자들의 생애와 투쟁의 역사를 좋아합니다.
한국 작품이 선정되지 못했다는 건,
아마도 우리나라가 세계적 패권을 한 번도 차지한 적이 없었다는 반증일 겁니다.
사실 우리의 역사 속 인물들은 '정복'과 '모험'과는 다소 거리가 있죠.
늘 공격과 침략에 대응하는 수동적 자세에 있었으니까요.
역사의 승자는 늘 길을 떠난 사람이었어요.
투자도 이처럼 대장정을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따라서 젊은 투자자들이
길 위에서 거든 위대한 승리에서 감명받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 겁니다." (p212)
※ 이 글은 <한국의 젊은 부자들>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박용식 - 한국의 젊은 부자들
토네이도 - 2006. 03. 13.
잠수교 [t-23.10.31. 20231030-084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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