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 답을 내는 조직」
하늘공원
프롤로그.
현실의 벽을 넘는 '담쟁이 인재'가 필요하다.
"우리 조직에 치열함이 사라지고 있다."
벤처신화를 쓰며 승승장구한 어느 국내 대기업 CEO의 말이다.
열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싸워 절대강자가 되었건만, 그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
"글로벌 강자였던 소니, 노키아, 닌텐도 등 퍼스트 무버 (First Mover)들도 추락하고 있다.
우리도 내부에 치열함이나 혁신성이 사라지면 경쟁사를 이길 수 없고 세계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런데 다른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편하게 지내겠다'라는 생각으로 우리 회사에 왔다는 사람이 있다.
충격이다."
어느 경력 직원이 '편하게 일하려고 이곳에 왔다'라고 한 이야기를 우연히 전해 듣고 일갈한 내용이다.
지속적인 노력 없이 한번 1등이 영원한 1등이 된다는 보장은 없고,
절대강자도 계속 절대강자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들 업계도 검색 분야, 모바일 분야, 오픈마켓의 혈투,
SNS의 진화 등 시장의 변화도 빠르고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다.
특정 업계뿐 아니라 모든 업계가 다 그렇다.
우리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퍼스트 무버들의 몰락을 반면교사 삼아 혁신성이 살아 있는 기업풍토로 진화해야 한다.
많은 연구기관이나 학자들도 21세기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시장의 빠른 변화 속도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경고하지 않는가?
고객과 시장의 변화보다 더 빨리 독하게 혁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일에 대한 집중과 몰입으로 밀도를 높이고, 속도를 내야 한다.
그런 마당에 편하게 지내고 싶다니.
현재 우리는
'OECD 국가 중 근로시간은 가장 길고, 생산성은 최하위'라는 조사 결과를 수년째 듣고 있다.
물론 많은 기업들이 지속적인 노력으로 글로별 시장에 진출해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요동치는 세계경제 속에서 안심할 수 있는 기업은 하나도 없다.
조직은 단 한순간이라도 '이만하면 됐지'하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
현재 실적에 안주하기 시작하면 새로운 것을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된다.
혹시 다른 것을 시도하다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자기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큰 탈 없이 무난하게 살아온 똑똑해 보이는 사람들일수록 실패의 후유증을 더 두려워해서,
안전하고 익숙한 선택만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새롭게 변신하거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일들은 꺼리고, 해오던 대로 현상 유지만 하려는 것이다.
총대 메고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하겠다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기업 경영에 이만큼 아찔한 르스크가 또 어디 있겠는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조직이라니!
신입사원들이야 해온 게 없으니 안주할 것도 없어서 차라리 낫다.
문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경력 직원들과 리더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본인이 대충 주의에 물들어 있는 것은 물론,
부하직원이 한번 제대로 해보겠다고 나서도 시큰둥해 할 뿐 특별히 달리 지원해 주지 않는다.
이런 상사 밑에서 일하는 부하직원은
지금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길게 생각하면 결코 행운이 아니다.
신입 시절에 실패하고 혼나가며 배운 게 없으니,
나중에 가장 열심히 일하고 실력 발휘를 해야 할 연차가 돼도 몸에 익은 노하우가 없다.
더욱이 그때쯤이면 대충 주의를 용인해온 회사와 조직이 위기에 처하게 된다.
직장 생활의 꽃을 피워야 할 나이에 쫓겨날 걱정을 해야 하고,
회사를 옮기려고 해도 할 줄 아는 게 없으니 좌절만 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현재에 안주하다가는 조직이든 사람이든 결국 망하게 돼 있다.
사람들의 실력이 자라지 않고
의욕적인 사람이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미래가 없다.
그런 토양에서는 새로운 사업은 커녕 자라던 것도 말라죽게 마련이다.
회사는 놀고 먹는 직원 양성소가 아니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될 수도 없다.
아무리 시스템이 좋은 기업일지라도 '내가 책임질 것도 아닌데'라는 생각으로
적당히 타협하는 직원에게는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가장 이상적인 회사는 책임감 있게 일하는 사람이 많되,
그 책임이 개인에게 돌아가지 않는 조직이다.
모순처럼 들리는가?
그렇지 않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말하는 리더,
서로 책임지고 일하겠다는 직원이 많으면 성과가 계속 나온다.
그것을 다시 개선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지속하다 보면 절대적인 우위를 낳는 기업으로 발전한다.
"우리는 모든 임직원이 실수를 거듭할수록
성공에 가까워진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도전에 적극적으로 임한다."
3M의 어느 임원의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손꼽히는 3M에는
'실패에는 관대함을, 성공에는 보상을'이라는 단순하고도 강력한 원칙이 있다.
그런데도 주위를 보면
언제부터인가 현실의 벽을 넘어보겠다는 사람이 되레 '피곤한 사람'취급받는 이상한 풍토가 있다.
의욕적으로 뭔가 추진해버려고 하면 친한 동료들도 괜히 나서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고 눈치를 준다.
몇 년만 버티면 승진인데 왜 사고를 치느냐는 것이다.
내일 모래가 정년이니 하던 대로 하자는 사람도 있다.
힘들게 현실의 벽을 넘으려는 사람에게 도리어 '풍파 일으키고 갈등을 저장한다'라고 손가락질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컨설팅과 강연 활동을 하면서,
그리고 뉴스 기사를 접하면서 안타까움을 넘어 위기감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기술이 있거나 없거나, 인재가 많거나 적거나,
지금 잘나가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상관없이,
최근 많은 기업에서 일종의 ‘패기’가 사라진 것을 절감하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문제를 물고 늘어져서 해답을 찾아내는 ‘끝장정신’이 우리에겐 없다.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시게노부 사장의 표현대로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 하는'사람이 정말 귀해졌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새로운 것을 해보자면 다들 경기를 일으킨다. 무조건 ‘안 돼’부터 외치면서 지금 하던 대로 그냥 하자고 한다.
졸저 <일본전산 이야기>를 출간한 후 실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유수의 대기업에서 이 책을 혁신의 교과서로 삼고, 지방 중소기업 CEO들이 읽고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의지를 불태웠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한편으로는 많은 독자들로부터 <일본전산 이야기>처럼
우리가 듣고 새겨야 할 이야기를 계속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조직이 크든 작든,
개인과 기업이 함께 발전하고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의 본질은 같다.
문제가 있으면 답은 반드시 있다.
그것을 찾아내는 열정과 방법이 있다면 어떤 위기가 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다.
끝까지 답을 내는 사람들은 그 정신으로 조직을 살리고,
자신을 강하게 하고, 나아가 동료를 구한다.
우리의 관건은 답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찾아내는 사람이 되는 것이며,
기업의 관건은 그런 사람들로 조직을 채우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반드시 답을 찾는' 의식개혁을 이를 수 있을지 연구해 이 책에 담았다.
일본전산뿐 아니라 크고 작은 국내 기업,
그리고 세계의 글로벌 기업 사레를 통해 어떤 사람들,
어떤 조직풍토가 회사를 살리는지 살펴보았다.
위기의 벽을 넘으면 그다음에는 엄청난 보상이 있다.
선행 기술을 확보하고, 신귀 시장을 선점하고, 매출이 배로 뛰고, 연봉과 성과급도 올라간다.
이런 기회를 그냥 포기하자는 사람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울분을 토로하는 이들이 있다.
기업에서 강연을 하고 나면 한두 명이 남아 개인적으로 상담을 청할 때가 있다.
"전사적으로 HR 컨설팅을 받았는데도 변하는 게 없습니다."
"열심히 일할 기회를 주지 않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풀어가야 합니까?"
한숨을 쉬기도 하고, 일부는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그들이 다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듣고 있으면 나 또한 마음이 이프다.
이들처럼 자신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치열하게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어본 적이 있는가?
조직에는 새로운 시도를 하거나 무언가를 개선하고 바꾸기 위해 주위 사람들에게 열변을 토하고,
어르고 달래서라도 끌어들이는 이들이 있어야 한다.
남들보다 배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을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
변화를 주도하는 이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삼팔선' '오륙도'의 비애가 아니라 성장의 결실을 나누는 이들이 필요하다.
도종환 시인이 노래한 '담쟁이'처럼,
현실의 벽을 넘고 기어코 답을 찾아내는 인재 말이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 도종환 (담쟁이)
당신은 ‘담쟁이’인재인가?
조직에 위기가 닥쳤을 때나 높은 벽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담쟁이가 되어야 한다.
끝장정신으로 무장해 위기를 넘고,
성과를 만끽하는 통쾌함을 한 번쯤 느껴봐야 하지 않겠는가?
이 책이 그 길을 알려줄 것이다.
어떤 순간에도 회사가 목숨 걸고 챙기는 '담쟁이 인재'가 되는 길을. (P13)
- 김성호.
김성호 - 답을 내는 조직
쌤앤파커스 - 2012. 11. 10.
하늘공원 [t-23.10.16 231016-114759]
'자기개발(경제.경영.마케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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