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 최재천 스타일」
탄천상로
글 쓰는 시간 writing time
밤 9시에서 새벽 1시까지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
시인의 마음을 가진 과학자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
9:00 p.m. ~ 1:00 a.m.
나는 지독한 이기주의이다.
1초도 남을 위해 살지 않는다.
나는 늘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산다.
그것이 내가 행복하게 사는 법이다.
그래서 나는 매일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시간을 가진다.
그 시간에 나는 주로 논문과 책을 읽으며 생각하고 글을 쓴다.
낮에는 여기저기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고,
강의와 회의도 해야 하고 온갖 위원회에 불려 다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집은 밤 9시 이후에는 전화벨 소리도 울리지 않는다.
어쩌다가 전화벨이 울리면 '부모님께 무슨 일이 생겼나?'하고 가슴이 철렁한다.
그런 급한 상황이 아니면 우리 집에는 아무도 전화할 수 없다.
그러니까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4시간 동안은 절간에서 일하는 것과 같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그런 시간이 하루 서너 시간 있다는 것은 굉장한 호강이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과학적인 글쓰기와 시적인 글쓰기는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시인의 마음과 과학자의 마음은 하나이다.
그렇다고 과학자의 글솜씨가 좀 떨어져도 된다는 것은 굉장한 착각이다.
<네이처 nature>나 <사이언스 science>와 같은 학술지에 실린 과학자들의 논문을 보면,
사람들의 마음을 혹하게 할 정도로 시적이다.
성공한 과학자가 되려면 시인 같은 문학적 감수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늘 ‘시인의 마음을 가진 과학자’가 되려고 노력한다. (p22)
※ 이 글은 <최재천 스타일>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최재천 - 최재천 스타일
명진출판사 - 2012. 07. 12.
탄천상로 [t-23.11.14. 20231113-1133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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