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 - 괴짜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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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즈 매거진 2003년 8월 3일
레빗이 '하버드 특별연구원회Society of Fellows'에 들어가기 전에 면접을 보던 때의 일이다.
하버드 특별연구원회는 유망한 젊은 학자들이 자신의 연구 과제를 정해서
3년 동안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연구비를 지원하는 유서 깊은 후원단체다.
레빗은 자신이 뽑히리라고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쟁쟁한 선배들이 많았고, 아직 스스로를 지식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면접은 그의 선배 학자들,
다시 말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학자, 과학자, 역사학자들과 함께 저녁 만찬을 들며 진행될 예정이었고,
그는 첫 번째 요리 접시가 채 치워지기도 전에 말문이 막히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그리고 그의 우려대로,
선배 학자 하나가 레빗에게 말했다.
"나는 자네의 연구를 통합하는 중심 주체가 뭔지 잘 모르겠네.
좀 설명해줄 수 있겠나?"
레빗은 난처해졌다.
그 역시 자신의 연구를 하나로 아우르는 중심 주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아니, 관연 그런 것이 있기나 한 걸까?
후에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는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Amartya Sen이 끼어들더니,
자신이 발견한 레빗의 주제에 관해 간략하고 훌륭하게 설명했다.
맞습니다.
레빗이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게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다른 학자가 또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그 말도 맞습니다.
레빗이 말했다.
그게 바로 제가 연구하는 중심 주체입니다.
마치 뼈다귀 하나를 두고 여러 마리의 개들이 몰려들듯, 그런 식의 의견 제시가 계속되었다.
그러다 결국 철학자 로버트 노직Robert Nozick이 말했다.
"자네 몇 살인가. 스티브?"
"스물 여섯입니다."
노직은 다른 학자들에게로 몸을 돌렸다.
"이 친구는 이제 겨우 스물여섯이네.
그렇다면 벌써부터 굳이 통합적인 중심 주체가 있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어쩌면 이 젊은이는 재능이 너무나 풍부해서 하나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 친구인지도 모르지.
결국 그때그때 질문을 하나 택해서 그에 대한 해답을 찾을 거라는 얘긴데,
그거면 충분하지 않은가." (p16)
※ 이 글은 <괴짜 경제학>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 - 괴짜 경제학
역자 - 안진환
웅진지식하우스 - 2007. 0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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