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 글로벌세대를 위한 비즈니스 漢字」
三星亭 쉼터
出師表 (출사표) 출전에 앞서 천자에게 올렸던 글
* 孑 ; 외로울 혈 * 鴻 ; 기러기 홍 * 鵠 ; 고니 홋(과녁 곡)
* 覆 ; 덮을 부 * 蓋 ; 뚜껑 개 * 師 ; 군사 사
우리가 무심코 하는 말 중에는 틀린 예가 적지 않다.
때로 문법적으로 틀리는 수도 있으며 잘못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또 잘못 빌음하는 수도 종종 있는데 특히 漢字語에서 그런 경우가 많다.
일례로 많은 사람들이 '役割'(역할)을 '역활'로, 孑孑單身(혈혈단신)을 '홀홀단신'이라고 말한다.
심지어는 방송국의 아나운서조차 그런 경우가 있다.
그러니 TV 등 방송매체에 출연하는 일반 사람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우연한 기회에 모 방송국의 뉴스 앵커를 만나 이 문제를 지적한 적이 있다.
그가 말했다.
"엘리베이터나 화장실 등 곳곳에 안내문을 붙이고,
또 방송 전에 미리 주위를 환기시켜도 안되더라고요."
이미 습관으로 굳어진 데도 원인이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漢字를 잘모르기 때문이다.
生活漢字(생활한자) 정도는 알아 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
또 오랜 동안 습관적으로 사용되어 왔던 까닭에 틀렸지만 틀렸다고 하지 않는 이상한 경우도 있다.
이미 소개한 바 있는 '约定俗成'(약정속성)의 예가 그것이다.
'鴻鵠之志'(홍혹지지)를 '홍곡지지'라고 한다든지 '說得'(세득)을 '설득',
覆蓋工事(부개공사)를 '복개공사' 라고 하는 경우 등이 그것이다.
中國에는 예로부터 여러 문장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에 '表'(표)라는 형식이 있다.
신하가 임금에게 올리는 글이다.
그 반대의 경우가 詔(조), 또는 勅(칙)이다.
일찍이 諸葛亮(제갈량)이 魏(위)나라를 치기에 앞서 무릎을 끓은 채
後主(후주) 劉禪(유선)에게 올린 出師表가 있고,
晋(진) 나라 초 李密(이밀)이 武帝(무제)에게 올린 陳情表(진정표)도 있다.
전자가 忠貞(충정)의 상징이라면 후자는 孝心(효심)의 상징이 되어
중국에서 대표적인 명문장으로 지금까지 人口에 膾炙(회자)되고 있다.
어느 경우든 신하가 임금에게 올리는 글인 만큼 최대한 예를 갖추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出師表를 던졌다'고 표현한다.
전제군주시대 때 감히 出師表를 '던질' 偉人(위인)이 어디 있겠는가.
요즘 또 다시 그런 표현을 듣게 된다.
선거에 출마한 입후보자가 어찌 감히 有權者(유권자)를 향해 出師表를 '던질 수'있단 말인가.
분명 잘못된 표현임에도 버젓이 사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约定俗成' 이라고 하기에는 어딘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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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星亭 쉼터
遊說 (유세) 남을 설득함, 춘추전국의 제자백가에서 유래
* 遊 ; 노닐 유 * 說 ; 달랠 세 * 渦 ; 소용돌이 와
* 矛 ; 창 모 * 盾 ; 방배 순 * 葬 ; 장사질내 장
中國의 春秋戰國(춘추전국) 시대라면 언뜻 '混亂'(혼란)이 연상된다.
천자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자 諸侯(제후)가 割據(할거)하면서 천하를 넘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 결과 中原(중원)은 온통 전쟁의 도가니로 변하고 말았다.
도탄에 빠진 죄 없는 백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가 되기도 하는 법,
英雄(영웅)은 亂世(난세)에서 난다고 하지 않던가.
당시의 혼란한 틈을 타서 수많은 英雄들이 中原을 달리면서 浮沈(부침) 했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일부는 천하를 호령했고 일부는 패전의 희생양이 되어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져 갔다.
하지만 이 渦中(와중)에도 득을 본 자가 있었다.
격심한 전쟁은 무기수요를 불러 일으켜대장간은 밤낮 쉴 새 없이 돌아갔다.
무기상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우리도 잘 아는 고사 '矛盾'(모순)의 배경도 이 때가 아니던가.
또 葬儀社(장의사)도 톡톡히 재미를 봤다.
원래 '죽어야 사는' 그 직업적 속성 때문에 관이 불티나게 팔려 산림이 황폐해질 정도였다.
또 하나, 諸侯(제후)들의 야욕에 영합하여 수많은 '나 잘난 박사'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다들 한 마디씩 외쳤다.
"나를 쓰면 천하를 얻는다."
이른바 百家爭鳴(백가쟁명)이다.
그들은 오직 세 치 혀 하나만 자지고 諸侯들을 찾아 다녔다.
비록 형상은 거지와 다름없지만 여기 저기 떠돌다가 혹 맘에 맞는 諸侯라도 만나면
일약 將相(장상)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說客(세객)들이다.
그들은 예의 그 세 치 혀로 *懸河(현하)를 자랑하면서 제후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곤 했다.
*懸河(현하, 大河를 내리꽂듯 달변을 토함)
당시 대표적인 說客에 魏(위)나라의 范睢(범수)가 있다.
억울하게 첩자로 몰려 초주검이 되도록 두들겨 맞고 오줌 멍석을 뒤집어쓰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가까스로 조국을 탈출하여 秦(진)나라로 간 그는 昭王(소왕)의 마음을 흔든 끝에
마침내 秦(진)의 재상에 '靑雲의 꿈'을 펼쳤다.
그리고 찢어지게 가난했던 李斯(이사)는 秦始皇(진시황)을 만나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었다.
세 치 혀의 위력은 이렇게 컸다.
이처럼 說客이 諸侯를 만나 자신의 치국방책을 說得(세득)시키는 것을 두고
司馬遷(사마천)은 史記(사기)에서 '遊說' 라고 했다.
공자는 최초의 說客이었다.
그 遊說가 매번 선거철만 되면 등장한다.
다만 諸侯가 아닌 有權者(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만 다를 뿐이다.
※ 이 글은 <삼성 - 글로벌세대를 위한 비즈니스 漢字>실린 일부를 발췌한 것임.
출처 - 삼성인력개발원(글로벌세대를 위한 비즈니스 漢字)
[t-23.05.09. 200515-16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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