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공 : 난 무슨 전생에 죄를 졌는지
허구헌날 싸다구 맞고산다. 젠장.
축구 공 : 넌 다행이다.
난 맨날 발로 까여.
머리로 받쳐. 더럽고 서러워서 못 살겠어
탁구 공 : 난 밥주걱 같은 걸로 밥상 위에서 때리고,
깍고, 돌리고, 올리고....
정신없이 쥐어터지는데 아주 죽겠어
테니스공 : 난 어떤 때는 흙바닥에서 어떤때는 시멘트 바닥에서
털이 다 빠지도록 두들겨 맞는데,
아주 죽겠거든.
야구공 : 이런 어린놈들이.
닥쳐라! 난 매일 몽둥이로 쥐어터진다.
이따금씩 옆구리도 터지고...
말을 말아야지.
이 넋두리를 말없이 쳐다보고 있던 골프공.
조용히 입을 연다.
.
.
.
.
.
.
니들..........
쇠몽둥이로 맞아 봤냐?
그 한마디에 어떤 공도 감히 대꾸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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