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건 - 「현명한 부모는 돈보다 지혜를상속한다」
소비와 인내심, 저축과 투자의 원리
부모를 졸라 당장 갖고자 하는 것을 얻는 것보다는 기다림을 통해 얻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부모 외에 다른 사람이 이를 대신해 주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만족 지연 능력과 관련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소비와 인내심'의 관계다.
사실 많은 부모가 가장 어려워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특히 바쁜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자녀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그들이 원하는 것을 대부분 사주는 경향이 있다.
부모가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것과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아이들이 사고 싶어 하는 물건이 있을 때는 먼저 아이들 스스로 쇼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절대 부모가 쇼핑을 대신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쇼핑하고 가격을 비교한 후 그 결정도 아이에게 맡겨야 한다.
부모가 대신 사주는 것보다 아이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것이 충동구매를 막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게
많은 어린이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그리고 물건을 사고 싶으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다리는 기간도 아이에게 선택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자는 현재의 욕망을 참은 대가
저축과 투자의 의미를 가르치는 것도 만족 지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만일 아이가 자신의 용돈을 아껴 저축을 한다면 아이는 만족 지연의 대가로 '이자(利子)'라는 보상을 받게 된다.
이자란 한마디로 현재의 욕망을 참은 대가로 시간이 주는 선물이다.
필자의 한 선배는 아이에게
"은행에 저축하면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 참고 기다리자"라고 제안했더니, 아이가 이렇게 반응했다고 한다.
“난 이자 필요 없어.”
부모 입장에선 이자를 가르치겠다는 생각으로 아이에게 제안을 했는데, 보기 좋게 퇴짜를 맞은 것이다.
그래서 이 선배는 고민 끝에 다시 제안을 했다.
"가난한 사람들 보면 불쌍하지. 그렇지 않아? 밥도 우리처럼 못 먹고."
“맞아, 불쌍해.”
“이자를 가지고 가난한 나라 사람들에게 돈을 보내면 좋지 않을까? 착한 일도 하고 말이야.
그래서 이자가 좋은 거야. 그냥 주면 돈이 줄어들잖아.
돈도 줄지 않고 거기서 생긴 이자로 좋은 일도 하는 거잖아. 어떻게 할래?"
“응, 아빠.
우리 이자 받자. 그걸로 좋은 일 하자.” 이 경험 후 선배는 필자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중요한 것은 이자의 크기가 아니라 그 이자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이다.
아이에게 이자로 할 수 있는 것을 부모가 보여 주어야 한다.
아이는 좋은 일을 한다는 만족감을 얻기 위해 이자를 기다린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제시해야 한다.
온 가족이 돈을 모아서 해외여행을 가기로 하고,
부모 몫과 자녀 몫을 따로 구분해 서로 준비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10 - '가치'의 의미를 가르쳐라
아이들이 셈을 할 때쯤 되면 돈과 물건을 교환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돈과 물건을 교환하는 법을 안다고 해서 '가치(value)'의 의미를 아는 것은 아니다.
엄마와 아빠가 돈 때문에 부부싸움을 하면 아이들은 이런 반응을 보이곤 한다.
"엄마 아빠, 싸우지 마세요. 제가 해결해 줄게요."
"네가 무슨 돈이 있니?" 하고 물으면 아이는 또 이렇게 말한다.
"저 돼지저금통에 돈 많이 있어요" 라고,
대출금 상환일이 됐을 때
걱정하는 엄마에게 아이가 걱정하지 말라며 자신의 통장을 내미는 모습을 본 부모도 있을 것이다.
이련 사례들은, 아이가 돈과 물건을 교환하는 것은 알지만 가치는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아이들은 100원-1.000원-10.000원 등의 돈의 단위는 알지만,
자동차를 사기 위해서 얼마의 돈을 모아야 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가치 평가방법을 가르치는 것
아이에게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어린이 경제교육이 발달한 미국에서도 어린이 금융교육 중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미국의 어린이 금융교육 전문가들이 권하는 방법을 들어보자.
만일 아이가 장난감을 원한다면, 아이에게 그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먼저 묻는다.
물을 때는 1에서 5까지의 범위를 두고 어느 정도로 자신이 장난감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스스로 측정하도록 해야 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모두 5라고 대답할 것이다.
일주일 동안 아이에게 장난감에 대해 생각하도록 한 후에 다시 한 번 물어보라.
그러면 아이는 다른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이처럼 부모가 아이에게 자신이 원하는 장난감이 가격에 비해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얘기하기 보다
아이 스스로 먼저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한 가지 방법은 물건을 사고 난 후 구매 목록을 자녀와 함께 작성하는 것이다.
용돈 기입장을 이런 용도로 활용해도 무방하다.
한 달 단위로 자녀와 함께 자신이 산 물건에 대해 만족하는가를 물어보라.
만족하지 않는다면 왜 만족하지 않은지도 물어보라.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는 자신이 지불한 가격과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아이와 쇼핑을 나서기 전에 함께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 항목에 대해 아이에게 가격을 적게 해보자.
이렇게 하면 당일 쇼핑할 총 예산이 나온다.
실제 아이와 함께 적은 가격 리스트를 들고 실제 쇼핑에 나서면
아이는 자신이 생각하는 가격과 사는 물건의 실제 가격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만일 그 차이가 크면 아이에게 왜 그런지를 설명해준다.
그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연스례 가격과 가치의 의미를 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11~12세 즈음의 아이들은 몇 백만 원이나 몇 천만 원 단위의 큰돈도 계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때부터는 집이나 자동차를 사기 위해 필요한 돈의 규모를 아이들 스스로 계산할 수 있다.
큰돈의 의미를 알면 그 돈을 모으기 위해 매월 얼마를 저금해야 하는지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 (p55)
※ 이 글은 <현명한 부모는 돈보다 지혜를 상속한다>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이상건 -현명한 부모는 돈보다 지혜를상속한다(미래에셋 투자교육총서 02)
김&정 - 2006. 02.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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