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일 - 푸름이 엄마의 육아 메시지」
아이를 키우는 것은,
나만 알고 나 중심으로 살았던 엄마가,
아이와 함께 성장하면서 진정으로 배려 깊은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아 가는 과정입니다.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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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마음은 모든 엄마들의 바람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밥 먹듯이 자연스럽게 책을 읽을까요?
푸름이 초록이가 책을 잘 보게 하기 위해 엄마로서 지켜 왔던 10가지 방법입니다.
첫째, 책의 바다에 빠지기 전에는 조급해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책의 바다에 빠지는 시기는 18~48개월 사이입니다.
책의 바다에 빠지기 전에는 조급해하지 않고 책을 장난감처럼 잠깐씩 보여주었지요.
엄마가 책에 대한 중요성만 제대로 알고 있다면 아이가 책을 잘 보는 시기는 꼭 온답니다.
둘째,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애썼습니다.
아이가 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집중력이 짧은 시기에는 책장을 빨리 넘기려고 합니다.
엄마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주려는 욕심에 책장을 넘기려는 아이 손을 꼭 붙잡아 버린다면
아이는 책을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이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아이가 넘기기 전에 더 빨리 넘겨주었지요.
책을 보다가도 아이가 작은 그림을 보며 물어보거나 역할 놀이를 하지고 할 때는
책의 줄거리에 연연하지 않고 이야기하며 놀아 주었습니다.
엄마가 판단하기 힘들 때는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고 공감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이지요.
셋째, 아이가 가장 기분 좋은 시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어른들은 기분이 나빠도 참고 집중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하루에도 여러 번 기분이 바뀝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의 두뇌 활동이 활발한 때가 있는데
이때는 집중력도 강하고 이해력도 높으며 기억도 잘한답니다.
아이가 집중을 잘하는 시간에는 설거지 등의 집안일은 잠시 뒤로 미루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었지요.
푸름이는 푹 낮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와 조용한 한밤중에 집중력이 아주 강했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이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넷째, 책을 충분히 읽어 주었습니다.
아이가 책의 바다에 빠지더니 낮에 한숨 자고는 밤을 새워 읽어 달라고 하더군요.
힘들어도 참고 읽어 주었는데 이 시기가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책만 충분히 읽어 줘도 책 읽기는 반 이상 완성된 것입니다.
다섯째, 아이의 지성은 계단식으로 발달해 간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똑똑해 보이다가도 둔재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책도 잘 보다 안 보다가를 반복하며 성장하지요.
책을 잘 봤던 아이라면 책을 잘 보는 시기가 또 옵니다.
개구리가 멀리 뛰기 위해 움츠리고 있는 시기이며
시속 140킬로미터로 달리던 차가 잠시 쉬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지요.
그래서 아이가 멈춰 있을 때
조바심 내지 않고 느긋하게 다른 놀이와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이가 책 읽기를 멈추는 시기는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여섯 달 정도까지도 될 수 있습니다.
살짝 재미있는 책으로 시동을 걸어서 따라오지 않으면 쉬고,
재미있어하면 다시 책으로 돌아오게끔 했답니다.
여섯째, 책을 구입할 때는 8/2의 원칙을 지켰습니다.
수준에 맞는 책과 약간 높은 책을 8로 구입하고 수준보다 높은 책을 2로 구입했지요.
아이들의 발달은 계단처럼 멈추어 있다가 갑자기 올라갑니다.
평소에는 수준에 맞는 책과 약간 윗 단계 책을 보여주고,
아이가 잘 받아들일 때는 수준보다 높은 책을 보여주었지요.
책을 고를 때는 신중한 선택이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여 비교 분석만 하다가는 책 보는 시기를 놓쳐 버리고,
아이는 금세 커 버리고 말지요.
아이가 백설공주 책을 좋아한다면 다른 출판사의 백설공주 책까지 구입해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스스로 비교 분석할 수 있는 힘이 생기니까요.
일곱째, 영역별로 신경을 썼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과학 분야나 어린이 백과를 장난감처럼 갖고 놀도록 친숙하게 만들어 주었지요.
아이가 어릴 때는 모든 것이 신기하니까요.
아무리 좋은 것도 학습이 되고 강요하게 되면 아이는 거부합니다.
그래서 영역별로 골고루 신경을 쓰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를 충족시킨 후 끌어올려 주었지요.
여덟째, 선생님처럼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은 후 아이와의 대화는 즐거워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가 좋아하는 퀴즈도 내고 마음껏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절대 일방적으로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우니까요.
조금 어려운 영화를 보러 갔는데
함께 간 사람이 자꾸 질문을 퍼부어 댄다면 다시는 그 사람과 영화를 보지 않을 것입니다.
수업 시간에 질문을 받을까 봐 앞자리에 앉기 두려운 것처럼요.
엄마가 물어볼 때 무조건 '몰라' 시리즈로 대답하는 아이는 엄마가 선생님처럼 물어봤다는 증거입니다.
아홉째, 속독을 하건 정독을 하건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한글을 떼고 읽기 독립이 되면 지식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엄마가 읽어 주었을 때보다 훨씬 빨라집니다.
이때 아이가 소리 내어 책을 읽어도 그냥 두었습니다.
읽다가 힘들면 눈으로 읽게 되고, 그러다 보니 속도가 자연스럽게 빨라졌지요.
정독을 하면 정독을 하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아이가 속독을 할 때도 정독을 하도록 요구한다면 본능적인 생리 욕구를 막는 것과 같습니다.
속독은 책을 많이 읽는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열째, 책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과 친밀감임을 잊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똘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지성에 눈이 멀어 책과 학습에만 연연하다 보면,
감성이 메마른 아이로 성장하게 됩니다.
푸름이를 키울 때 저 역시 그럴 뻔했으니까요.
자연으로 데리고 나가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안아 주고 칭찬해 주며 마음껏 놀게 하여 마음이 여유롭고 따뜻한 아이로 자라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내면의 힘이 아주 강한 아이로 자라는 비결이지요.
책은 아이의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꿔 주는 힘이며 기쁨과 지식의 창고입니다. (p231)
※ 이 글은 <푸름이 엄마의 육아 메시지>에 실린 일부를 필사한 것임.
신영일 - 푸름이 엄마의 육아 메시지
푸른육아 - 2007. 08. 16.
[t-22.02.06. 20220206-1603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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