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에세이) 아잔 브라흐마 -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다스려지지 않은 인간의 마음은 술취한 코끼리만큼이나 위험하다.
마음속 이 코끼리가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의 원인이다.
명상과 깨어 있음의 밧줄로 마음속 코끼리를 붙들어 매는 순간, 문제는 사라진다.
- 아잔 브라흐마 스님의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중에서 -
어느 기분 좋은 여름날,
갓 결혼한 신혼부부가 저녁을 먹고 숲으로 산책을 나갔다.
둘이서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멀리서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꽥, 꽥!" 아내가 말헸다.
"저 소릴 들어봐, 닭이 틀림없어." 남편이 말했다.
"아니야, 저건 거위야." 아내가 말헸다.
"아니야 닭이 분명해." 남편은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말도 안 돼,
닭은 '꼬꼬댁 꼬꼬!'하고 울지만,
거위는 '꽥, 꽥!' 하고 울거든.
저건 거위라고." 또다시 소리가 들려왔다.
"꽥, 꽥!" 남편이 말했다.
"거봐 거위잖아!" 아내는 한발로 땅을 구르며 주장했다.
"아니야 저건 닭이야.
내가 장담할 수 있어." 남편은 화가 나서 말했다.
"잘 들어, 여보!
저건 거위라니까!
거위라고.
알아들었어?" 아내가 대들었다.
"그래도 저건 닭이야."
"이런 빌어먹을!
저건 분명히 거위라니까!
당신은 정말이지..." 남편이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말을 내뱉으려는 찰나 또다시
"꽥, 꽥!"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내가 눈물을 글성이며 말했다.
"저 봐,
닭이잖아."
그 순간 남편은 아내의 눈에 고인 눈물을 보았다.
그러고는 자신이 왜 그녀와 결혼했는가를 기억했다.
그는 얼굴을 누그러뜨리고 부드럽게 말했다.
"미안해, 여보,
생각해 보니 당신 말이 옳아.
저건 닭이야." 아내는 남편의 손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여보" 두 사람이 사랑 속에 산책을 계속하는 동안 숲에서는 다시금 소리가 들려왔다.
"꽥, 꽥!"
남편이 마침내 깨달은 것은 이것이었다.
'그것이 닭이든 거위든 무슨 상관인가?'
그것이 닭이든 거위든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조화이며,
기분 좋은 여름날 저녁, 함께 산책을 즐기는 것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지 않은 문제들 때문에 금이 가는가?
'닭이냐, 거위냐'를 놓고 옳고 그름을 따지면서.
얼마나 자주 우리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확신하고 장담하는가.
그러고는 나중에 가서야 자신이 틀렸음을 발견한다.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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