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윈 쿨러. 린다 로웬탈 - 「열망」
이삭 루리아는 세상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가에 대해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준 16세기 신비주의자다.
신비주의자들은 언제나 사물의 이면을 보고 숨겨진 경향들, 분간하기 힘든 본질을 밝혀내거나 가정해본다.
이들의 가르침은 우리를 완전히 새로운 지혜의 영역으로 데려가
그전에 알지 못한 비유들을 절실히 깨닫게 하고 새로운 의문과 진실들을 탐색하도록 한다.
그동안 자신이 지어내거나 상상한 것을 모두 지우고 다시 그려보도록 유도한다.
창세기의 천지창조에 관한 해석은 무수히 많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루리아의 이야기는 가장 중요한 것들 중의 하나다.
루리아의 사상은 카발라의 급진적인 전통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카발라 - 중세 유대교 신비주의의 한 분파로 13~14세기에 성행했고,
15세기 말 유대인이 에스파냐에서 쫓겨난 후 루리아가 이 사상을 대표함 - 옮긴이)
.... 루리아는 일체화된 세상에 대한 우리의 열망을 인정하고 ,
존재하는 모든 순간에 성스러운 불꽃을 되살릴 잠재력이 우리에게 있다고 가르쳤다.
다른 종교전통들도 이와 비슷하게 비(非) 이원론적 신학체계
또는 완전한 단일성에 기반한 일월론적 체계를 강조한다.
이들은 단일성이 이미 존재해왔고 여전히 존재하는데도 우리가 그것을 보지 못한다고 가르친다.
예를 들어, 산스크리트어로 우리 인간이 보는 우주는 '마야(maya)'라고 한다.
이 말은 '환상'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현실을 '왜곡하는' 일련의 베일들 뒤에 갇혀 있어 보지 못하지만,
사실 존재하는 것은 단일성뿐이며 다양성은 상상의 산물이다.
다만 우리 의식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이 다원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또 다른 체계들은, 단일성은 내세에서만 접할 수 있으며 하늘에는 양극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르친다.
한편, 오늘날 미국에서는 '티쿤 올람'이 세속적인 의미를 덧붙이게 되었다.
이 말은 사회정의를 추구함으로써 세상의 부조화를 치유하라고 훈계하는 데 사용된다.
... 결국 그 불꽃들은 애초에 하나님의 꿈에 속하던 것들이다.
빅뱅은 만물을 담고 있던 신이 움츠리는 바람에 일어난 성스러운 폭발이다.
그 모든 다양성과 수수께끼를 지닌 우주가 생겨나도록 '존재하는 모든 것'이 폭발한 것이다.
만약 하나님이 다시 하나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어쩔 것인가?
단일성의 환상이 실제로는 우리를 다양성의 축복으로부터,
더더욱 풍요로운 생명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단일성과 일체감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사실 이것은 세상을 치유하기보다 세상에 훨씬 더 많은 고통을 주었다.
유토피아를 꿈꾸는 혁명,
개종을 위한 십자군,
영토확장론(특히 미국이 북미 전체를 지배하도록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설),
구원의 지하드가 그렇다.
우리는 차이를 너무 두려워해서 모두 같아지기 위해 싸우고 죽인다.
그리고 그것을 단일성의 추구라 부른다.
우리는 자기 내면의 다양성과 불가해성을 너무 두려워해서
사실 이것이 우리를 인간답게 한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 사실 우리는 무한의 불꽃들을 모으기는커녕 인식할 수도 없는 유일한 존재다.
그러니 자기 안에 여러 '자기들'을 하나도 만들려고 애쓰기보다,
우리가 끊임없이 자기 존재의 새로운 단면들을 발견할 수 있음을 긍정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p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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