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그 만디노 / 「위대한 상인의 비밀」
하피드는 말을 타고 동쪽 문을 향해 다마스커스로 들어갔다.
.... 그는 여인숙 뒤에 있는 마구간에 말을 묶어 놓고 바라다 강물로 목욕을 한 후 방으로 들어왔다.
밖에서는 시장의 소음이 희미하게 들려왔다.
그 소음이 들려오는 곳을 보고 있노라니 회의와 불안감이 다시 찿아왔고 자신감도 점점 없어져 갔다.
"나 같은 미천한 낙타지기가,
길거리의 사나운 상인들 사이를 지나갈 용기조차 없는 겁쟁이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상인이 되겠다는 꿈을 꾸다니 얼마나 황당한 일이란 말이냐!
오늘 나는 이 눈으로 수백명의 상인을 보았다.
모두가 대담하고, 열성적이면서, 끈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 모두가 시장이라는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들과 경쟁하여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주제넘는 생각인가?
파트로스 주인님,
오 나의 파트로스. 난 아무래도 주인님을 다시 실망시킬 것 같아요."
그는 침대에 몸을 내던지고는 흐느끼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아침이었다.
하피드는 눈을 뜨기 전부터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는 일어나 앉아 궤짝의 열린 뚜껑 위에 앉아있는 참새 한 마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벌떡 일어서서 창문으로 다가갔다.
밖에서는 수천 마리의 참새가 무화과 나무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아침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 하피드는 천천히 궤짝으로 걸어가 손을 뻗었다. 그러자 새는 그의 손바닥 위에 사쁜 올라앉았다.
"너의 수많은 동료들은 겁을 먹고 바깥에 있는데, 너만이 안으로 들어올 용기를 가졌구나."
그가 빵 조각을 뜯어 그 작은 친구 앞에 놓아주자 참새는 쪼아먹기 시작했다.
.... 그때 불현듯 파트로스의 목소리가 떠올라 큰소리로 그의 말을 되뇌었다.
"성공하겠다는 의지로 충만하다면 실패가 너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그는 궤짝으로 돌아가 두루마리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한 가죽 두루마리가 다른 것보다 훨씬 낡아있었다.
그는 궤짝에서 그것을 꺼내어 조심스레 펼쳐 들었다.
그것의 앞머리에는 '첫 번째 두루마리'라고 씌여 있었다.
그는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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