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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문화 정보

제 1-3 장. 소수만이 성공을 할 수 있기에 그 보상이 큰 것이다

by 탄천사랑 2021. 8. 13.

오그 만디노 / 「위대한 상인의 비밀

 

 

하피드는 청동거울 앞에 서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두 눈만이 젊음을 유지하고 있구나..."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리고는 돌아서서 넓은 대리석 마루를 가로질러 천천히 걸어갔다.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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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파쥐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언덕 위에는 파미라의 대(大) 상인,
파트로스 카라반의 거대한 행렬이 멈춰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서 파트로스가 아끼는 종마조차 피스타쵸 숲에서

풀 뜯기를 멈추고 월계수 밑으로 모여들었다. (p22)

 

그 소년의 눈은 양탄자에 고정되었다.

"아니요. 주인님."

"그럼 우리 카라반의 규모가 커져서

  자네가 다루어야 할 낙타와 나귀의 수가 너무 많아진 것인가?"

"아닙니다. 주인님."

"그렇다면 자네의 요청을 다시 말해 보게나. 그 요청 뒤에 숨겨진 이유까지 포함해서."

"저는 단지 낙타소년이기보다는 주인님의 상품을 파는 상인이 되고 싶습니다.

  ... 저는 삶에 있어 저의 지위를 올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주인님을 위한 상인이라면 부와 성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네가 그것을 어떻게 아는가?"

"가난으로부터 벗어나 대단한 재산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직업으로

  상인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주인님이 여러번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파트로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질문을 던졌다. 

"자네가 정말로 하다드나 다른 상인들처럼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 파트로스는 뒤로 기대어 젊은이의 거무스름한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그의 옷은 낙타 냄새를 풍기고 있었으나, 

그의 언행에서는 조금도 비굴한 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면 자네는 그 많은 재산과 그에 수반되는 엄청난 권력을 어디에 쓰겠는가?"
"저는 주인님처럼 할 것입니다.

  저의 가족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물건을 제공하고,
  나머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겠습니다."   파트로스는 머리를 가로저었다.
"이 사람아, 

  삶의 목표가 재물이 되어서는 안 되네.
  자네의 말은 거창하나 그것은 단지 말일 뿐이야.
  진정한 부는 마음에 쌓이는 것이지 지갑에 모이는 게 아닐세."   하피드는 반박했다.

 

"그럼 주인님은 부자가 아닌가요?"   노인은 하피드의 대담함에 미소 지었다.
"하피드야,  물질적인 부로 말하자면 나와 궁전밖에 사는 거지와의 차이는 단 하나뿐이야.
  그 거지는 단지 다음 끼니를 걱정하고,   나는 내 삶의 마지막 끼니를 걱정한다는 점이지.
  이 사람아,  부를 좇지 말고 부자가 될 목적으로 일하지 말아.
  그 대신 행복을 위해 힘쓰고 사랑받기 위해,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평온을 얻는 일이야."   하피드는 계속 반박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재물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누가 가난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허기진 배를 가지고 행복할 수 있습니까?
  가족들에게 입을 옷과 먹을 음식,  잘 집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사랑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까?
  주인님이 말씀하시듯이 부는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 때 좋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자가 되겠다는 저의 야망이 왜 나쁜 것입니까?
  가난은 사막에 있는 수도승에게나 명예가 되고 생활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단지 자신만을 부양하고 그의 신만 기쁘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에게 가난이라는 것은 능력이나 야망의 부족을 의미할 뿐입니다.
  저는 능력이나 야망이 부족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파트로스는 이마를 찡그리며 물었다.


"무엇이 네 야망을 갑작스레 불러 일으켰느냐?
  자네는 가족을 부양하는 것에 대해 말하지만,
  자네 부모는 전염병으로 모두 죽고 가족이 없지 않은가?"

하피드의 검게 탄 피부도 그의 볼이 불현듯 빨개지는 것을 감출 수는 없었다.

 

.... 하피드는 침묵하였고,  늙은 주인은 계속 말을 이었다.
"우선 자네가 나에게

  그리고 자네 자신에게 증명해 보어야 할 것은 자네가 상인의 삶을 견딜 수 있는가 하는 점이야.

  자네가 택한 길은 그리 순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
  '성공의 보상은 대단한 것이다.  그러나 소수만이 성공을 할 수 있기에 그 보상이 큰 것이다'라는 

   나의 말을 자네는 수없이 들어왔을 걸세.
   많은 사람들이 성공에 필요한 모든 도구를 이미 갖고 있음을 깨닫지 못한 채

   좌절하여 실패에 굴복하고 말지.
   각 장애물이 친구이며 자기편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장애물을 두려움과 의심으로 대하고 적으로 생각한다네.
   장애물은 다른 직업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판매에 있어서는 성공의 필수조건이지.
   왜냐면 성공이란 수없이 많은 투쟁과 패배 후에 오는 것이기 때문이야.
   각각의 투쟁과 패배는 자네의 기술을 예리하게 다듬고 자네의 용기와 인내, 

   능력,   나아가 자네의 신념을 강건하게 해줄 것이네.

   그렇게 되면 각 장애물은 자네가 더 훌륭한 상인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동지가 되는 셈이지.
   아니면 아예 포기하도록 하는 동지이거나

   매번 좌절을 겪을 때마다 앞으로 나가는 기회를 얻는 것이라네.
   좌절을 회피하면 장래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어, "

 

하피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파트로스가 손을 들어 막고는 계속 말했다.


"게다가 자네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직업을 택한 것이네.
  저 업신 당하는 세리들도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가고,  로마의 군인도 집이라 부르는 막사가 있지.

  하지만,  자네는 모든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져 지는 해를 바라보아야 하네.

  어둠 속에서 낯선 집을 지나거나 식구들이 호롱불 밑에 모여 앉아 단란하게

  저녁식사하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 더한 외로움은 없어.

  자네가 시험을 받을 때는 바로 이런 외로움의 순간이지.

  이런 시험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자네의 경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네.

  자네가 낙타만 데리고 노상에 있게 될 때는 낯설고도 섬뜩한 느낌을 갖게 되지.

  그래서 상인으로서의 목표나 가치는 잊어버리고,  아이처럼 안전과 사랑을 갈구하게 되지.

  훌륭한 상술과 가능성을 가졌다고 생각되던 사람이 도중에 낙오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네.

  게다가 아무것도 팔지 못했을 때 자네를 위로해 주거나 기분을 전환시켜 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

  단지,  자네 지갑에서 돈을 뺏으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네."

 

"주인님의 말씀을 명심하겠습니다."

"자,  시작하지.

  이제 더 이상의 조언은 필요 없어.

  자넨 지금 덜 익은 퍼런 배처럼 내 앞에 서있다네.

  그 배가 달게 익을 때까지는 배라고 부를 수도 없지.

  마찬가지로 자네는 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쌓을 때까지 상인이라 불릴 수 없어."

"그럼, 어떻게 시작하면 될까요?"

 

"아침이 되면 내가 실비오에게 부탁하겠네.

  그는 자네 몫으로 이음새가 없는 가장 좋은 옷을 내어 줄 걸세.

  그 옷은 염소의 털로 짠 것이라 폭우에도 견딜 수 있고,

  꼭두서니 나무의 뿌리로 붉게 염색되어 그 색깔이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네.

  옷단 안쪽에 수놓은 작은 별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옷을 만드는 톨라라는 생산조합의 상표이지.

  별 옆에 수놓은 네모 속의 원은 나의 상표인데 이 두 상표가 전국에서 가장 인정받는

  품질로 유명하지.  우리는 그 옷을 셀 수 없이 많이 팔았고 나와 오랫동안 거래한

  유태인들은 그 옷을 아베야라고 부르더군.

  옷을 나귀에 싣고서 새벽에 베들레헴으로 가게. 

  그 마을은 우리가 여기 도착하기 전에 지났던 마을이야.

  우리 상인들은 아무도 거길 방문하지 않는다네.

  마을 사람들이 워낙 가난해서

  거기서 물건을 파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그러나 수년 전 나는 그 마을에서 양치기들에게 수백 벌의 옷을 팔았다네.

  자네가 가져간 옷을 팔 때까지 베들레헴에 머물도록 하게."

 

하피드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 옷을 얼마에 팔아야 하죠?"

"내 장부에다 자네 이름으로 은화 1 데나리온을 적어 놓을 걸세.

  자네가 돌아오면 나에게 1 데나리온을 갚아야 하네.

  그러니 그 이상의 값을 받으면 되겠지.

  옷의 가격은 자네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게나.

  마을의 남쪽 입구에 위치한 시장에 가 봐도 좋고,  아니면 마을의 집들을 방문해도 좋을 거야.

  그 마을에 천명은 살고 있을 테니,  거기서 옷 한 벌 파는 건 가능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되지 않는가?" 

 

하피드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가 돌아올 때까지 자네의 자리를 다른 사람으로 채우진 않을 걸세.
 자네가 판매에 소질이 없다는 걸 알게 되더라도 나는 이해할 것이니,
 자네 자신을 불명예스럽게 생각하지 말게.

 노력했는데도 실패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말게.
 실패해보지 않았다는 것은 노력해 보지도 않았다는 말과 같으니까.
 자네가 돌아오면 난 자네의 경험에 대해 자세히 물어 볼 것이네.
 그리고 나서 자네의 기막힌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 것인지 결정하겠네."

 

하피드는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몸을 일으켰다.
"이 사람아,  새로운 삶을 시작함과 동시에 꼭 기억해야 할 교훈이 있네.
 이 말을 항상 마음에 새기면,
 야망을 가진 모든 사람이 그러했듯이,
 분명히 부딪치게 될 불가능해 보이는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야."  하피드가 말했다.
"그 교훈이 뭡니까?"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면,
 실패가 결코 나를 굴복시킬 수 없다는 것이지."
"나의 말을 완전히 이해 하였느냐?"
"예, 주인님."
"그럼, 한 번 되뇌어 보아라."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면,  실패가 결코 나를 굴복시킬 수 없다." (p33)

 

 

 

오그 만디노 / 위대한 상인의 비밀

역자 / 홍성태 
문진출판사 / 200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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