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루이즈 글릭. -「마음챙김의 시」
봄이 벚나무에게 하는 것을 너에게 하고 싶어
내가 태어날 때 탄생을 주관하는 천사가
상자 하나를 주며 내 귀에 속삭였다.
세상에 내려가 마음이 힘들 때면
이 상자를 열어보라고.
그 투명한 상자에는 시가 들어 있어서,
삶에 불안을 느껴 상자를 열 때마다
인간 영혼의 원천에서 흘러나온 시들이
내 앞에 한 편씩 펼쳐졌다.
어떤 시는 비바람을 이겨 낸 꽃이고,
어떤 시는 히말라야 산길에서 언 발을 녹여 준
털실 양말이었으며,
어떤 시는 절망의 절벽에서 떨어져 내리는
나를 받쳐 준 손이었고,
또 어떤 시는 번갯불의 섬광을 닮는 새였다. - p155 -
- 마음챙김의 시 -
수오서재 / 2020. 0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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