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학교 - 「연중기획 - 청춘의 독서」
그렇게 방황하기를 여러 달,
우연히 청계천 책방에서 조각가 로댕이 쓴 <로댕어록>이란 책을 만났습니다.
그 책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예술가는 한 방울 한 방울 바위에 파고드는 물처럼 느리고 조용한 힘을 가져야 한다.
사람은 일하면서 자기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는 때가 많다.
진보란 더디고 불확실한 것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눈앞이 열리게 된다.
그러니 예술가는 그날이 너무 멀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젊은 날에 청춘의 활기가 넘칠 때에 그것을 생각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이 구절을 보는 순간 갑자기 뜨거운 불이 가슴을 헤집고 들어와 모든 것들을 태워버렸습니다.
이게 바로 화학반응이지요.
그날 바로 마음을 다잡고 교실로 들어가 기본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교수가 되고 나서 한 제자가 똑같은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책을 주면서 새롭게 시작하라는 용기를 준 기억이 납니다.
연중기획 - 청춘의 독서 / 김용선 삼육대 아트 앤 디자인학과 교수
삼육대학교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36_univ/221453027407
'문화 정보 > 독서정보(기고.대담.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의미와 내면의 힘 - 정재우 신부(가톨릭중앙의료원 의료윤리사무국장) (0) | 2021.11.10 |
---|---|
살래의 길 (0) | 2021.09.24 |
토지 (0) | 2014.05.04 |
그건 사랑이었네 - 120살까지의 인생 설계 (0) | 2010.08.28 |
시 해설 -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이성복) (0) | 2009.11.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