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모 레비 / 「이것이 인간인가」
누구나 인생을 얼마쯤 살다 보면 완벽한 행복이란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것과 정반대되는 측면을 깊이 생각해보는 사람은 드물다.
즉 완벽한 불행도 있을 수 없다는 사실 말이다.
이 양극단의 실현에 걸림돌이 되는 인생의 순간들은 서로 똑같은 본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들은 모든 영원불멸의 것들과 대립하는 우리의 인간적 조건에 기인한다.
미래에 대한 우리의 늘 모자란 인식도 그중 하나다.
그것은 어떤 때에는 희망이라 불리고 어떤 때에는 불확실한 내일이라 불린다.
모든 기쁨과 고통에 한계를 지우는 죽음의 필연성도 그중 하나다.
어쩔 수 없는 물질적 근심들도. 이것들이 지속적인 모든 행복을 오염시키듯,
이것들은 또 우리를 압도하는 불행으로부터 끊임없이 우리의 관심을 돌려놓음으로써
우리의 의식을 파편화하고, 그만큼 삶을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들어준다. - p18 -
프리모 레비 - 이것이 인간인가
역자 - 이현경
돌베개 - 2007. 0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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