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대란으로 내 집 마련은 점점 판타지가 되어가고, 적은 돈으로 하는 셀프 인테리어는
‘지금 당장 행복하고 싶은 이들’을 유혹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전시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사상 최대 관람객을 유치하며 막을 내렸고 TV는 쿡방에서
‘집방’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인스타그램은 ‘방’스타그램이 됐다.
리빙페어와 인테리어 북에서 얻은 셀프 인테리어 팁을 소개한다.
글 - 박찬은 기자. 사진 - 위즈덤하우스, 알라딘, 서울리빙디자인페어, 각 출판사
'주거비가 치솟고 경기 침체로 바깥 활동 대신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집순이'들이
많아진 지금, '셀프 인테리어' 열풍은 작년보다 더 거세졌다.
'셀프 인테리어'와 'DY(Doit Yourself)'열풍이 '집방.방스타그램'트랜드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취향의 발견과 물건의 조합이 인테리어의 전부다!
‘빔스가 있는 곳이 곧 번화가’라는 말이 있다. 일본 최고의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빔스(BEAMS)
직원 130명의 집과 옷장을 담은 <당신의 집을 편집해드립니다: BEAMS AT HOME>(위즈덤스타일)은
일본에서 출간 즉시 5만부를 돌파했다.
1976년 6.5평(21㎡)의 편집매장을 하라주쿠에서 처음 연 빔스는 티셔츠부터 쥐덫까지 생활에
관련된 모든 물건을 판매하며 40년 이상 최고의 편집매장이라는 위치를 유지해오는 중. 카페,
인테리어, 음악 사업에도 관여하며 해외에도 진출한 빔스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는,
당시로서는 선구자적인 발상을 내세웠다.
‘저렇게 멋진 사람들은 어떤 집에 살까?’라는 궁금증을 모아 그들의 집을 공개한 책은 서점에도
베스트셀러 코너에 올라 있다.
책 속에서 빔스 직원들은 ‘좋아하는 물건으로만 채우면 인테리어가 완성된다’는 심플한 법칙으로
자신들의 홈 스타일링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캐치 프레이즈는 ‘Love the Life You Live, Live the Life You Love’.
책 속엔 조심스러운 깔끔함과 숨막힘 대신 어수선한 듯하지만 멋들어진 취향을 발산하는 공간들이
모여 있다. 북유럽 가구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아프리카 토속 장신구를 배치한다던가, 일본 전통
가옥에 미국 디자인 회사가 만든 전등갓을 배치하는 식으로 기분 좋은 편안함을 발산해낸다.
교과서처럼 따라 하는 인테리어가 아니라, 당신의 취향을 보기 좋게 나열하는 법을 가르쳐 준달까.
책 속에서 뽑아낸 그들만의 비법을 알아본다.
'설레지 않는 물건은 버릴 것'
빔스 하우스 마루노우치 지점에서 일하고 있는 나카자와 요스케 씨는 건축디자인, 북유럽 가구,
민예품이 각각 조화를 이루는 자신의 집에서 2층 실내 테라스를 가장 좋아한다.
복도에는 실외용 가로등을 설치, 방 이외에는 바깥 느낌이 드는 집이다.
바닥의 높이 차이 때문에 공간이 자연스럽게 구분된다.
“설레지 않는 물건은 버리라”고 말하는 그는 집 정리 비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안 보이게 숨기지만 말고 보여도 좋은 물건은 고민해서 배치하라”고 말한다.
사다리가 연결된 2층 다락방에는 기타, 레코드, 옷등 취미생활용 아이템을 보관한다.
'옛 것과 새 것을 병치시킬 것'
‘빈티지 모던’을 테마로 한 빔스 런던 야노 교코 씨의 집.
1800년대에 지은 건축물을 리노베이션한 이 집에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거실과 주방이다.
벽에 런던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을 걸어놨고, 모던한 느낌의 주방 선반에는 그녀가 일본에 갈
때마다 소중하게 모셔온다는 전통 식기들이 놓여 있다.
'자신의 세계관을 공간에 표현할 것'
사진은 빔스 온라인 숍을 운영하는 엔도 히데유키 씨의 도쿄 아다치 구의 집이다.
‘Made in USA’가 찍힌 아이템, 영국 펜들턴 침대보, 하와이에서 산 빈티지 포스터 같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집을 꾸몄다. 집 정리를 잘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가 하는 조언은
‘끊고 버리고 떠나라’. 자주 하와이로 여행을 떠난다는 엔도 부부는 하와이안 앤티크 제품은
꼭 수집한다. 현관 벽의 임스 행어 옆에는 팬아메리칸 항공사 포스터가 붙어 있다.
자신이 태어난 연도와 관련된 물건이 많이 놓여 있는 그의 집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
원색의 아이템도 과감하게 사용한다. -사진 ©<당신의 집을 편집해드립니다> p266~267.
내 손으로 내 집을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들
올해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주제는 ‘내 집, 내가 바꾸기 홈 큐레이션(Home Curation)’이다.
셀프 인테리어를 원하는 대중을 위해 체험형 코너를 늘린 것이 돋보였다. 관람객들은 벽지 페인팅
체험존에서 페인트를 칠하고, 덴마크 명장을 초청한 블루 페인팅 시연회에서 리빙 식기 페인팅을
체험했다. 컬러 트렌드, 음향 디자인, 향기 인테리어 등 장르에 무관하게 열린 세미나 열기도
뜨거웠다. 스타 디자이너 4인이 ‘홈 스케이프(Homescape, 즐거운 나의 집으로)’
주제의 4가지 공간
- 20대 남성의 이완 공간인 핑크빛 욕실, 30대 여성의 액티브한 블루 작업실,
40대 주부의 소통 공간인 오렌지빛 리빙룸, 60대 시니어를 위한 그린 키친 -을 선보였다.
특히 ‘프리츠 한센 특별전’, ‘프랑스 브랜드 연합전’ 등의 기획전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리빙 산업 전문가들이 뽑은 리빙 디자인 어워드 ‘올해 가장 눈에 띄는 공간상’은
홈 큐레이션(Home Curation)과 가장 부합한 콘셉트를 제시한 박재우 디자이너의 오드(ODE),
오경아·박현주 디자이너의 까사미아, 김택수 디자이너의 ‘디자이너스 초이스’ 부스가 차지했다.
관람객 시선 사로잡은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풀잎펜’으로 유명한 즙디자인 스튜디오가 선보인 로켓 모양의 와인 마개 ‘토르페도’가 시선을 붙잡는다.
2015년 60주년을 맞이한 프리츠 한센의 의자는 특히 인기가 많았다. 독특한 오마주 작업들을 7명의
쿨한 건축가들과 협업하여 선보인 프리츠 한센 <7 COOL Architects> 특별전 코너에 플래시 세례가 많이 터진
이유. 프랑스 디자이너 마틴싯봉의 디자인 철학인 프렌치하고 모던한 감성을 담은 마틴싯봉리빙은 패션과
리빙을 접목시켜 창의적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했다.
개막하는 날 코엑스에 몰린 3만 명 이상의 인파를 보니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이 피부로
느껴졌다. 36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 올해 리빙페어에선 ‘집’에 초점을 맞춘 리빙 트렌드와 셀프 인테리어
콘텐츠가 가득했다.
특히 취미생활 용품, 주방소품, 테이블 웨어 제품이 포함된 ‘홈 엔터테인먼트(Home Entertainment)’와 헬스
및 뷰티케어를 즐길 수 있는 ‘홈 테라피(Home Therapy)’ 제품 오디오와 생활 가전 등 다양한
‘홈 심플러(Home Simpler)’에 집중한 것이 돋보였다.
내 손으로 집 꾸미기의 논스톱 DIY 버전의 총집산을 볼 수 있었던 기회. 북유럽 패턴은 식기와 의자, 침구 등을
가리지 않고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었고 식물 오가닉을 리빙 아이템에 과감히 콜라보한 제품들이 많았다.
테리어 고수들에게 듣는 셀프 인테리어 팁
Q. 데커레이션 Tip이 있다면?
A. 인테리어 아이템의 충동구매를 자제해야 한다.
어디에 둘 지 어떤 용도로 쓸 지 확실치 않은 물건은 집을 지저분하게 만들고,
아무리 예뻐도 쌓아만 두면 포인트가 안된다. 빈 벽에 시계를 걸기 위해 고민 중이라면
그 시계가 돋보일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다른 아이템들과 섞이면 빛을 잃는다.
Q. 적은 비용으로 꾸미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A. 멋진 데커레이션이 돈이 많이 든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가끔 찬장 안에 있는 그릇들이나 삶아놓은 밤, 고구마 등을 각기 모양이 다른 작은 나무쟁반, 항아리 뚜껑,
사각접시, 오븐용 유리 그릇 등 사이즈나 모양이 일반적이지 않은 그릇에 배치하면 색다른 데코가 가능하다.
또한 보지 않는 잡지, 영자 신문, 엽서 같은 것들도 활용하기 나름이다.
입지 않는 셔츠나 옷 중 예쁜 부분을 오려서 시침질해 작은 보자기처럼 만드는 것도 아이디어다.
조금 더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원한다면 작은 아이비 화분이나 조화, 소스볼 등을 이용하자.
–달앤 스타일 박지현 실장 ※자료제공: <작은 집 워너비 인테리어>
셀프 인테리어에 참고할 만한 사이트 7
기존의 라이프스타일 소품 골목에 상수역도 추가해야겠다.
.....
발품 팔기 전에 온라인 숍에서 감각적인 아이템을 즐겨 찾기 해두면 원하는 아이템을 손쉽게 마련할 수 있다.
내추럴한 킨포크 스타일,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와 소품을 간편하게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한다.
에이치픽스http://www.hpix.co.kr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북유럽 신상 리빙 아이템을 찾을 수 있는 유명 디자인 셀렉트숍.
북유럽뿐 아니라 이탈리아 등 유럽 각지의 신진 디자인 프로덕트를 선보인다.
모마스토어 www.momastore.co.kr
주방에 활력을 넣어줄 감각적인 다이닝 제품과 포스터, 향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스텐드, 조명, 의자등 장르별 스테디셀러 아이템이 많다.
루밍 www.rooming.co.kr
북유럽 소품 이미지를 가장 먼저 들여온 '셀프 인테리어토털 노하우'가 있는 숍.
펌리빙, 헤이 등 북유럽 소품을 주로 다룬다.
키티버니포니 www.kittybunnypony.com
시선을 사로잡는 패브릭 제품이 많은 곳으로, 개당 2만원선 쿠션등이 히트한 숍이다.
상수동에 쇼룸도 오픈했다. 북유럽 패턴의 소품이 많다.
챕터원 www.chapterone.kr
신사동에 매장이 있는 챔터원은 탄탄하게 성장하는 독립 브랜드를 주로 소개한다.
다양한 디자이너 및 장인과의 콜라보 아이템이 많다.
글 - 박찬은 기자
사진 - 위즈덤하우스, 알라딘, 서울리빙디자인페어, 각 출판사
자료제공 - 작은 집. 워너비 인테리어.인테리어 원 북.
출처 - 매일경제 Citylife No.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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