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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호-행복편지/화장실에서

by 탄천사랑 2010. 9. 8.

박시호 - 행복편지

 

 

어느 사람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있었다.
마침 옆자리에 어느 사람이 오더니 소변을 보면서 갑자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는 것이야.


고개를 살짝 돌려 보니까 잘 모르는 사람인데
그래도 인사를 하는데 대답은 해야 될 것 아닌가 생각하고는

 

'네, 안녕하세요?'라고 대답을 했다.


그랬더니 그가 또


"식사는 하셨어요?"

 

라고 묻는 것이 아닌가?

별 이싱한 사람 다 있네 하면서

 

'네'

 

하고 대답을 했더니 그 사람은

 

'아!

 그래요 나는 아직 못 했는데,
  그런데 지금 뭐하고 계세요?'  

 

라고 다시 묻는 것이 아닌가!

참 이상한 사람이네
남이 밥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무슨 상관이고,
지금 뭐하고 있는 것은 보면 모르나 라고 생각하면서


"아! 보면 몰라요?"  

 

라고 쏘아 붙였다.

그랬더니 그 사람은

 

"아!
  옆에 이상한 사람이 자꾸 말대꾸를 해서 지금 통화를 못하겠으니 이따 하자"

 

고 하면서 귀에 있는 이어폰줄을 뺴내더라네. (p201)

※ 이 글은 <행복편지>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행복편지 발행인 - 박시호
박시호 행복편지 - https://brunch.co.kr/@parksi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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