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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작가책방(소설/ㄱ - ㄴ

1 - 2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청춘은 청춘이 아니다-책에 미친 청춘/김애리

by 탄천의 책사랑 2010. 3. 25.

 

 

책에 미친 청춘 - 김애리 / 미다스북스 2010. 02. 25.

PART 1. 넘어지고 깨지는 것은 젊음의 특권이다.


1 - 2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청춘은 청춘이 아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말대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간이 청춘이라면 
청춘은 마땅히 방황하고 실패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물음을 안고 사는 시기에 
방황도 좌절도 일어나기를 거부한다면 그것은 노력 없이 무언가를 거저 얻으려는 오만일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최대한 충실하여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찾고자 한다면 더 많이 깨지고 넘어져봐야 한다. 
지금보다 더 많이 부끄러워야 하고, 더 많이 실패해야 한다.
실패의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는 삶, 
그래서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고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 
그렇게 포장된 도로만을 흔들림 없이 달리며 똑같은 풍경만 바라보는 삶,
그런 흑백 무성영화 같은 삶을 원하는가?

나 자신도 무모하게 살았다.
---- 망설임과 방황의 시간만큼은 누구 못지 않게 많았다.
---- 이제까지의 경력을 포기하고 새로운 직업을 가진 적이 두 번 있으며,
언제 돌아갈지도 모를 여행길을 나선 적도 두 번 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여행지에서 병을 얻어, 돈도 떨어지고 치료할 방법도 없기에,
싸구려 여인숙 침대 위에 누운 채로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번만큼은 안 되겠구나.'
이대로 있다가는 아무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때조차 후회하지 않았다.
---- 인생에서 가장 큰 회한은,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인생을 살아가지 못할 때가 생긴다.

지인 중에 20대의 절반을 길 위에서 보낸 사람이 있다. 
그는 왕복 비행기 티켓과 굶어 죽지 않을 만큼의 경비만 가지고 전 세계를 떠돌았다. 
그는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배고픔을 참으며 걷고 또 걸었다. 
그 숱한 이국의 골목에서 그가 정확히 무엇을 느끼고 찾았는지 나는 잘 모른다. 
얼마나 울고, 얼마나 미소 지었는지도 잘 모른다. 
그러나 이것만은 확실히 알고 있다. 
그는 적어도 자신의 청춘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그 긴 방황의 순간을 눈물 나도록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는 나머지 20대 절반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하면서 보냈다.
인턴, 봉사활동, 해외취업, 외국어공부, 연애, 독서, 공모전까지 자신이 할 수 있든 할 수 없든 
그저 모든 것을 저질러 보면서 20대의 절반을 사용한 것이다. 
물론 그 와중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제대로 이룬 일보다 실패한 일이 더 많았다.
그러나 그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모든 성공의 가능성에는 모든 실패의 가능성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청춘을 ‘제대로’ 사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 이 글은 <책에 미친 청춘>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10.03.25.  20220305_17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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