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예배'를 들어 보셨는지.
-하늘로부터 받은 선물 중 어머니보다 훌륭한 존재는 없다-
친구의 메일에 답을 쓰며 아까 잡지에서 읽은 이 글귀가 떠올랐다.
'함예배'를 들어 보셨는지.
저번 토요일, 친구 딸이 결혼한던 날 비 올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다행히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듯 날이 개었었다!
그 전 주 토요일 친구 딸이 함을 받았었노라고 그날 얼마나 울었던지,
사위가 함내용이 부족해서일까
당황하더라며 나중에 그 사연 말해줄 거라는 메일을 받았는데 어제 문서로 받았다.
공개해야 될른지 좀 망설여지지만 에라~ 모르겠다.
약간 발췌하여 본다.
"네 모든 자녀는 여호와의 교훈을 받을 것이니
네 자녀는 크게 평강할 것이며" (사 54:13)
제목 : 함 받는 예배 참 은혜됩니다.
10월 10일은 32살 먹은 딸 똑순이가 함을 받는 날이었습니다.
(애칭이 똑순이입니다.)
이날 행사를 하나님의 자녀로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성경을 읽어보면 기념될 만한 일이 있으면 돌단을 쌓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억하도록 예배드리고 찬양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도 함을 받는 예배를 드리기로 작정했습니다.
함을 받는 예배는 어떻게 드려야 할까?
보통 가정에서는 함을 받을 때
신부집에서 혼서와 채단이 담긴 함을 받기 위하여 봉채떡을 만듭니다.
이것은 복을 빌고 화와 액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 믿기 전에는 세상 풍속을 따라 이런 행위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정은 믿음의 가정으로 택하심을 받았으니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목사님을 모시고 함 받는 예배를 드리자고 하니
남편도 딸도 사위도 모두 대 찬성입니다.
그래서 담임목사님께 함 받는 예배를 부탁드렸습니다.
"함 받는 예배요?
그런 예배 처음인데요." 하시며 웃으셨습니다.
"목사님,
나쁜 일을 막기 위해 보혈 찬송을 부르고,
축복 기도를 해 주시면 되지 않을까요?"
함 받는 날이 되자 집을 아름답게 꾸몄습니다.
초로 불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과일과 과자로 상을 만들고
성령 충만한 형제자매와 일가친척을 모셨습니다.
예배를 드린 후 밖으로 나가 맛있는 한식 요리를 먹고
집으로 다시 들어온 후 함을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저녁 6시
드디어 목사님과 신랑이 들어왔습니다.
이때 신랑은 함을 들고 오지 않았습니다.
식사 후에 들어올 때 가지고 올 것입니다.
일가친척도 모두 모였습니다.
제일 먼저 보혈 찬송을 힘차게 불렀습니다.
찬송을 부를수록 마음은 기뻐지고 행복해집니다.
참 잘했다하는 마음이 샘솟습니다.
모두 새로운 가정을 탄생 시키시는 하나님의 인도 하심을 찬양했습니다.
8년 동안 이 두 사람의 사랑을 보호하시고 지켜주신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시간입니다.
목사님의 설교 말씀은 힘 있고 사랑이 넘쳤습니다.
결혼 한 저희 형제자매의 결혼 생활을 뒤돌아보게 하셨습니다.
새 신랑과 신부는 눈을 반짝이며 목사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마다 결혼이 하나님께서 맺어주시는 복된 일이란 걸 기억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제 눈에서도 딸의 눈에서도 다른 가족들의 눈에서도 눈물이 철철납니다.
왜냐하면 이 딸이 이렇게 자라서 32살이 돼 시집가는 축복을 받은 게
너무 감사해서입니다.
32 년 동안에 겪어온 고난의 세월과 은혜의 삶이 영화처럼
뇌리를 스치고 흘러갔기 때문입니다.
77년 12월 말입니다.
10월에 결혼 했으니 신혼일 때입니다.
목욕을 하는데 가슴에 쌀알 같은 것 만져졌습니다.
별거 아니라 생각했는데 1월에 그것이 콩알 만 한 크기로 자랐습니다.
하나도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병원을 찾았더니 자꾸 만지면 자란다고 만지지 말라고 말씀하시고
이때 임신이라는 걸 알았는데
임신 중에는 유선이 부풀어 오를 수 있다고 하여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임신 5개월에 진찰하러 갔을 때 밤알만큼 커져 있었습니다.
빨리 자라는 것으로 보아 나쁜 것 같다고
임신 초기 발견되는 종양은 예후가 나쁘다고 수술하자고 합니다.
아기를 포기하고
수술을 하자고 하지만 뱃속의 아기 자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갑갑한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이 아기를 포기하면 다시는 아기를 낳지 못할 것만 같았습니다.
예정일은 8월 말일인데
의사 선생님은 최대한 시간을 길게해 아기를 인큐베이터에서 기를 수 있도록,
7월 방학에 맞추어 유선이 부풀지 않게 조치를 취하고
수술하도록 스케줄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계획대로 되지 않고 78년 6월 14일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녁이 되었는데 갑자기 병원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의사가 어디가 아파서 오셨습니까? 하고 물으면 아픈데 없다고 대답해야합니다.
아직 예정일이 많이 남았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아기에게 산소 공급이 되지 않는 다고
출혈이 있다고 분만대기실에 입원해 아기를 낳기까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니면 아기가 지금 상태로 보아 인큐베이터에서 자랄 수 있으니
유도 분만을 하자고 합니다.
그때 저는 기도 할 줄 몰랐고 기도 동역자도 없었기 때문에 기도하지 않고
인간적으로 입원하면 그 많은 돈을 어떻게 감당하나? 하는 생각으로
아이를 빨리 낳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날 오후 5시 똑순이를 낳았습니다.
이후 또순이는 퇴원하는 날에 맞은 BCG 부작용으로 임파선 결핵에 걸려
2돌 전에는 죽음을 넘나드는 병치례로,
저는 암과 싸우며 죽음을 넘나들었습니다.
제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온 날,
전 항문이 열려 축 늘어진 아이를 업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를 데려가시고 이 아이를 꼭 살려주세요!
엄마도 없을 이 아이를 보살펴 주세요!
건강하게 하주세요!
혹 저를 불쌍히 여기시면 이 아이 10살 될 때 까지만 살게 해주세요."
이런 상황이었으니 어찌 안 울겠습니까?
정말 감사가 넘쳤습니다
그날 이후 너무 행복합니다.
딸이 32살이 되도록 저를 살리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자녀에게 평강의 축복을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 글을 읽으며
난 그냥 하늘이요 하느님이지만,
그녀에게 하나님이신 그 분이 얼마나 크신 존재인지 안다.
그리고 고맙다.
그 친구를 지켜 주셔서
그리고 사랑스런 딸의 결혼도 축복해 주셔서.......
어머니는 바쁘신 하나님 대신 지상으로 내려 보낸 천사라는 거
그런 말도 있던가?
*-*
김태정 |
엄마에게 귀한 사랑 받고
민영님 또한 엄마 되어 그 귀한 사랑 주고 다 '사랑의 대물림' 받는 거. 맞습니다. 다 짠하지요? 그 친구의 글 중에서 예전엔 함 받는 날 이리 했다는 게 나오더군요. -보통 가정에서는 함을 받을 때 신부집에서 혼서와 채단이 담긴 함을 받기 위하여 봉채떡을 만듭니다. 이것은 복을 빌고 화와 액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 떡은 흔히 '봉치떡'이라고도 하는데, 찹쌀 3되와 붉은팥 1되로 시루에 2켜만 안쳐 윗켜 중앙에 대추 7개를 둥글게 모아 놓고 함이 들어올 시간에 맞추어 찐 찹쌀 시루떡이다. 이때 주재료를 찹쌀로 하는 것은 부부의 금실이 찰떡처럼 담겨 있다. 또한, 7개의 대추는 아들 7형제를 상징하며, 떡을 2켜로 하는 것은 부부 한 쌍을 뜻한다. 함이 들어올 시간이 가까워지면, 신부집에서는 대청에 북향으로 자리를 편 다음 상을 놓고 상 위의 붉은색의 보를 덮은 뒤 그 위에 떡을 시루째 놓고 기다린다. 그러다가 함이 도착하면 함을 시루 위에 놓고 북쪽을 향해 두 번 절을 한 다음 함을 연다. 찹쌀떡 시루 위에 함을 놓았다가 받는데 이것은 굶지 않고 넉넉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마도 저도 우리 옛집 대청마루에서 엄마 대신 우리 올캐가 이리 떡 해서 함 받은 것 같네요. 늘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민영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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