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스 고딘 - 보랏빛 소가 온다 / 한국어판 저자 서문」
[t-23.06.02. 220611-174858]
저자에 대하여
세스 고딘 Seth Godin은 프로페셔녈 연설가, 저술가이자 변화의 전도사이다.
그는 <퍼미션 마케팅 Permission Marketing>, <아이디어바이러스 Unleashing the Ideavirus>,
<크고 빨간 페즈 모자 The Big Red Fez>, <생존만으로는 부족하다 Survival Is Not eEnough>
등 네 권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다.
저자의 홈페에지 https://www.sethgodin.com 에 가면 이 네 권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세스 고딘의 이메일 주소는 http://sethgodin@yahoo.com 이다.
그는 컨설팅을 하지 않지만, 전 세계에서 날아오는 이매일을 모두 읽는다.
추천의 글
첫 미국 여행에서 로스앤젤레스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차를 몰아본 적이 있다.
그림으로만 보았던 대자연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이란 웅장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가도 가도 끝없는 사막 .... , 어느새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자동차로 무려 6시간 이상의 거리. 비행기를 타지 않은 것이 후회되기도 한다.
저자는 가족과 함께 프랑스 초원을 여행했다.
수백 마리의 소떼를 보면서 감탄, 또 감탄, 하지만 채 20분이 지나지 않아 창밖의 풍경을 외면했다고 한다.
아마 그도 나처럼 지루했으리라.
그런데 그 소 떼 가운데서 보랏빛 소 purple cow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지고 몸을 벌떡 일으켰을 것이다.
저자는 바로 그러한 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은 상품이 흘러넘치는 시대다.
브랜드들의 피 냄새나는 전쟁터이기도 하다.
부상당한 브랜드,
사망통지서가 날아든 브랜드,
고객이 외면하는 상품들이고, 우리가 흔히 보는 누런 소다.
당당히 적의 고지에서 승전의 깃발을 올리는 브랜드,
수십 년간 승자의 아성을 지키는 브랜드,
고객이 원하는 상품들이고, 저자가 이야기하는 보랏빛 소다.
보랏빛 소가 되기 위해, 여러분이 만드는 상품은 리마커블 remarkble 해야 한다.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고,
예외적이고, 새롭고, 흥미진진한 것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시장에 엄청난 광고비를 쏟아부어도 제품 자체가 주목을 끌지 못하면 시장에서 성공할 수가 없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이해시키고,
여러분의 제품을 보랏빛 소로 변형시키기 위한 전략, 전술을 가르쳐 주고 있다.
왜 그래야 하는가.
세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과거 마케팅 법칙은 이랬다.
안전하고 평범한 제품을 만들고 이를 위대한 마케팅과 결합하라.
오늘날 마케팅 법칙은 이렇다.
리마커블한 제품을 창조하고 그런 제품을 열망하는 소수를 공략하라.
마케팅의 출발점은 인지도, 호감도였다.
어떻게 하면 인지도를 높일까?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좋아하도록 만들까?
이러한 것들이 마케터의 고민거리였다.
이러한 고민이 지금도 유효한가?
저자는 100대 브랜드의 예를 들었다.
이 중 6개만이 최근에 등장해서, 과거의 마케팅 방법으로 성공했다는 것이다.
6%만이 사용하고 있는 전략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것이 저자의 되물음이다.
그러면서 수많은 사례를 든다.
성공 사례, 실패 사례, 현재 진행 중인 사례...
이들에 대한 저자는 자신의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고, 해부하고, 설명한다.
사례를 읽은 것만으로도 즐겁다.
저자의 주장에 너무 빠질 필요는 없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급격한 전환은 오히려 실패하기 십상이다.
그렇더라도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저자의 주장은 충분한 설득력이 있는 듯하다.
세스 고딘의 글답게, 재미있다.
파란색 소, 초록색 소 등 많은 색깔의 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에서 흔히 사용하는 P자를 맞추기 위해
보라색 purple 을 선택한 그의 재치가 돋보이지 않는가.
- 신현암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한국어판 저자 서문
순두부찌개에 대해 잠깐 얘기해 보자.
이 매콤한 음식은 그야말로 평범한 음식이기 쉽다.
맛도 그냥 그렇고 어딜 가나 다 똑같은,
물컹한 두부 덩어리가 담긴 재미없는 빨간 찌개 신세를 면키 어렵다.
하지만 이따금씩 탁월한 맛을 내는 순두부찌개가 있다.
이런 순두부찌개를 만나면,
내게 이런 취향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순두부찌개의 새로운 세계에 눈을 번쩍 뜨게 된다.
한번 맛을 들이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발길을 끊기 힘들다.
어쩌면 정기적으로 이 순두부찌개 한 그릇을 훌훌 마시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푹 빠질지도 모른다.
내 집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뉴저지 주의,
중심가도 아니고 표지판 하나 없는
어느 외딴 마을에 내가 라이트하우스 Lighthouse 라고 ‘주장하는’ 식당이 하나 있다.
사람들이 이 식당을 라이트하우스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막상 그곳에 가 보았을 때 간판은 한국어로만 씌어 있었다.
내가 굳이 ‘주장하는’ 이라고 한 것은 한국어를 못하는 나로서는 정확한 이름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다 내 친구 * 월트가 Purple Cow를 한국어로 번역한다고 해서 이렇게 됐으니 너그럽게 봐주시라.
* 월트 Walt 는 이 책을 옮긴 이주형의 영어 이름이다.
아무튼, 라이트하우스는 내가 여태껏 먹어본 순두부찌개 중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내가 꿈에서도 상상 못했던 환상적인 맛 말이다.
라이트하우스는 광고를 하지 않는다.
라이트하우스에 근사한 웹 사이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라이트하우스는 옥외 광고도 TV나 라디오 광고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평범한 음식을 만든 다음 광고로 손님을 끌어들이려 한 게 아니라,
라이트하우스는 리마커블한 제품을 만드는 데 온 노력을 기울였다.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리마커블한 제품을 만드는 데.
그리고 그 맛을 본 사람들은 자기 친구들에게 소문을 퍼뜨린다.
이게 이 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광고가 아닌 리마커블 마케팅 이야기.
그리고 여기에 마케팅의 미래가 달려 있다.
전 세계 어디건,
어떤 제품이건,
순두부찌개 같은 아주 간단한 음식의 미래도 여기에 달려 있다.
- 한국어판 출간에 즈음하여
세스 고딘
※ 이 글은 <보랏빛 소가 온다>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세스 고딘 - 보랏빛 소가 온다
역자 - 남수영
재인 - 2004. 0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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