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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불교범음대학-대은스님의 불교설화이야기/수행중 마장 와도 맞서 극복하면 깨달음 얻을 수 있어

by 탄천사랑 2008. 11. 6.

「뉴스 HOME - 대은스님의 불교설화이야기 편집국」

[211103-154245]

 

 

조선조 중엽때의 일입니다. 
지금의 해남 대흥사 산내 암자인 진불암에는 70여 명의 스님들이 참선 정진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조실 스님께서 동안거 결제법어를 하고 있는데 마침 종이 장수가 종이를 팔려고 절에 왔습니다.

“스님, 
 저는 떠돌아다니며 종이를 파는 최창호라 하옵니다. 
 오늘 이곳에 들렀다가 스님의 법문을 듣고 
 불현듯 저도 입산수도하고픈 생각이 들어 스님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최씨를 법기라고 생각한 조실 스님은 그 자리에서 머리를 깎아 주었습니다.
최행자는 그날부터 물을 긷고 나무를 하는 등 후원 일을 거들면서 염불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는 후원 일과는 달리 염불은 통 외우지를 못했습니다. 
외우고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또 외워도 그때뿐이었다. 
대중들은 그를 ‘바보’라고 수군대며 놀려댔습니다.

“너무 심려치 말고 공부를 계속하거라. 
 옛날 부처님 당시에도 너 같은 수행자인 ‘판타카’가 있었는데 열심히 공부하여 깨달음을 얻었느니라.”

조실 스님의 이야기를 다 들은 최행자는 ‘판타카’와 같은 수행자가 되기로 마음을 다졌습니다. 
그는 후원 일을 도맡아 하면서 외우지는 못할망정 〈천수경〉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조실 스님이 막 장자리에 들려는데 밖에서 환한 방광이 일고 있었습니다. 
조실 스님은 감격스러워 했습니다. 
최행자는 곤하게 잠들어 있는데 그가 읽던 〈천수경〉에서 경이로운 빛이 발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 다음날 또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그 다음날도 이변은 계속 일어났습니다. 
글 한줄 못 외우던 최행자가 천수경 뿐 아니라 무슨 경이든 한 번만 보면 줄줄 외워 나갔습니다. 
이 스님이 후일 대흥사 13대 국사의 한 분인 범해 각안 스님입니다. 
유명한 저서로 〈동사열전〉이 있습니다.

조실 스님은 선대 스님들로부터 들어온 ‘진불암’ 창건 유래를 생각하며 
또 한 분의 진불이 출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진불암을 처음 창건하게 된 동기는 
옛날 남인도에서 불상과 16나한상 그리고 〈금강경〉과 〈법화경〉등을 모시고 온 배가 
전라도 강진 땅 백도방에 도착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누구나가 수행을 하다보면 마장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 잡고 계속 정진해 나간다면 누구나가 다 극복할 수 있습니다. 
후퇴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서 수행하면 반드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해동불교범음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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