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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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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언 嘉言 - 출세보다 더 중요한 것은

by 탄천사랑 2008. 6. 25.

​·「소학 小學 외편外篇 - 가언 嘉言」



 

소학 小學은 내편 內篇 4권, 외편 外篇 2권 으로 
내편 內篇에는 입교 (立敎-교육하는 법), 명륜 (明倫-오륜을 밝히고),  
경신 (敬身-몸을 정히 닦는 방법), 계고 (稽古-옛 성현들의 사적을 기록)하여 본 받도록 했다.
외편 外篇에는 인간교육의 기초로 가언 (嘉言-성현들의 아름다운 말)과, 선행(善行-올바른 행동규범)으로 구성됐다.

소학을 주자는 이렇게 말했다.
​소학 小學은 집을 지을 때 터를 닦고 재목을 준비하는 것이며, 
대학 大學은 그 터에 재목으로 집을 짓는 것으로 소학은 인간교육의 바탕임을 강조했었다.



범질 范質이 송 宋 나라 노국공 魯國公의 벼슬에 있을 때 조카가 자신의 관직에 대한 선처를 
황제에게 올리려는 글을 보고 그를 꾸짖기 위해 쓴 글이다.  

출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첫째, 네가 출세를 하고 싶다면, 

먼저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예의범절을 배워야 한다. 
어버이와 웃어른을 공손히 받들어 모실 줄 알아야 하고, 어른에게 불손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항상 조심하여 급하고 어려운 때에도 반드시 이것을 지켜야 한다.

둘째, 네가 출세하여 높은 관직을 갖는 것보다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해야 할 도리와 타고난 재주를 열심히 닦아야 한다. 
다음과 같은 격언이 있다. 
'배우고도 남는 힘이 있으면 벼슬을 한다.' 
남이 나를 인정하든 안하든,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최선을 다하지 못해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을 걱정하고, 
스스로 세운 뜻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셋째, 너는 어떤 일이 부끄럽고 욕된 일인가를 가려서 실천해야 할 것이다. 
항상 겸손하고 예의범절을 지키면, 부끄러움과 욕된 일은 내 마음에서 사라지게 되는 법이다. 
자신을 낮추어 남을 존경할 줄 알고, 남에게 먼저 양보할 줄 아는 겸양의 덕을 쌓아야 한다.
『시경 詩經』에 나오는 '상서 相鼠'라는 시와 '모치 茅鴟'라는 시에서는, 
모두 예의범절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간사하고 악독하며 교양 없는 행실을 비난하였다. 
항상 이 글을 쓴 사람들의 비난을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넷째, 너는 말과 행실을 조심하여 위아래를 분명히 분별하고 때와 장소를 가려 조심성 있게 행동해야 된다. 
말과 몸가짐이 바르지 못한 사람은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없다. 
주공과 공자는 높은 가르침을 남겼으나, 
제나라와 양나라 때에는 현실적이지 않고 고상한 의논을 하는 사람이 마치 대단한 사람처럼 여겼다. 
남조 시대에는 세상의 풍속에 물들지 않는 고결한 의논만을 즐겨온 여덟 선비들이 
마음먹은 대로 예의에 벗어나며 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  이들은 결국 역사에 오점을 남겼다.

다섯째, 너는 술을 삼가야 한다. 
술은 아름다운 맛을 지니지 않았고 사람을 미치게 하는 약일뿐이다. 
사람이 술을 마셔 취하게 되면, 어진 품성을 잃고 자신도 모르게 포악하고 거칠어져 방탕하게 된다. 
술 때문에 재산을 탕진하고, 
가세는 점차 기울어 끝내는 패가망신을 하게 되는 사람을 예나 지금이나 무수히 보아왔다. 
이러한 사실을 마음에 깊이 새겨 두어야 할 것이다.

여섯째, 너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  사람들은 말 많은 것을 싫어한다. 
필요 이상의 말을 해서는 안 되며 또 묻지 않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말은 좀더 깊이 생각하고 매우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한 마디의 말을 잘못하여 뜻하지 않은 화를 당하는 법이다. 
잘못된 한 마디의 말은 큰 화를 부르는 씨앗이 되기도 한다. 
남을 칭찬하는 말은 쉽지 않지만, 남을 헐뜯는 말은 쉬운 법이다. 
사람들이 서로 헐뜯는 말을 하고 다툰다면, 그 말은 결국 자신에게 재앙을 불러올 뿐이다. 
그러므로 말수는 적게 하고, 말은 깊이 생각해서 해야 한다.

 

 

[t-08.06.25.  20210604-18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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