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타카 노부오 - 현명한 엄마의 육아 기술」
아기와 대화하는 법 / 육아 어와 유아어는 다르다.
문맥에서 단어를 꺼내기 쉬운 유아어
육아 어와 혼동하기 쉬운 것이 유아어다.
육아 어는 아기가 알아듣기 쉽게 조금 높은 목소리로 천천히,
과장된 억양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유아어는
먹을 것을 '맘마', 개를 '멍멍이', 자동차를 '빵빵'이라는 식으로 아기에게 쓰는 말이다.
아기는 사물을 대략적으로 구별하므로
'빵빵;은 움직이는 것 전체를 가리키고 사람 이외의 모든 동물을 '멍멍'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유아어는 세계 공통어가 아니며 별로 쓰지 않는 나라도 있다.
예를 들면 프랑스에서는 '코 잔다'라는 표현이
'도도 (dormir.잔다라는 말에서 유래)'라는 것 외에는 별로 없어 아기와 어른에게 쓰는 말이 같다.
이에 비해 우리말에는 상당히 많은 종류의 유아어가 있다.
우리말에는 왜 유아어가 많을까?
우리나라 사람은 아이를 너무 귀여워해서 아이 중심으로 키우기 때문일까?
아니면 국어 문법이 복잡하고, 더구나 길게 이어서 말을 해 아기가 알아듣기 어렵기 때문일까?
이런 문제를 편의적으로 해결해 주는 것이 유아어다.
예를 들어 영어의 'A car is running on the bridge'와 같은 뜻의 우리말인
'자동차가 다리 위를 달린다'라는 문장을 비교해 보자.
영어에서는 'car'라는 단어가 독립해 있지만
우리말에서는 '자동차가' 처럼 '자동차'라는 단어에 조사가 붙었다.
아직 단어를 구분할 줄 모르는 아기에게 '자동차가 다리 위를 달린다'라는 소리의 흐름에서
'자동차'라는 단어만을 꺼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같은 우리말이라도 유아어로 '빵빵 간다'라고 말하면
'빵빵'이라는 단어만 빼내기는 쉽다.
다시 말해 유아어로 말하면 이해하기 쉬워진다.
다소 어렵다고 해도 결국 아이들은 단어를 골라내게 된다.
유아 기술
장점과 단점 모두 생각해서 사용하자.
유아어에는 장단점이 있다.
어느 쪽이 좋다고 잘라 말할 수 없으므로 말하기 쉬운 쪽을 고르면 된다.
유아어의 장점은 알아듣기 쉬워서 말을 빨리 배운다는 것이다.
말을 시작할 무렵에는 특히 효과가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
단,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표준어로 바꿔 줘야 한다.
반면 처음부터 어른과 같은 말을 쓰면 말은 조금 늦게 배우지만
성장하면서 말을 고치지 않아도 되고 어른이 쓰는 단어를 빨리 배운다.
유아어를 쓴 우리나라 아이들은 미국이나 유럽 아이들에 비해
'기쁘다' '슬프다' 와 같은
정서적인 감정 표현은 빨리 배우고 사물의 이름은 조금 늦게 배운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말이란 단어를 기억하는 것만이 아니라 정서를 기르는 의사소통이기도 하다.
유아어는 말과 함께 마음을 주고받는 데 도움이 된다.
아기에게 '자동차다'라고 하기보다 '빵빵이야'라고 말하면 훨씬 쉽게 알아듣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돼 아기와 친해지는 효과가 있다.
※ 이 글은 <현명한 엄마의 육아 기술>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08.02.19. 20220205-153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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