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벨 모건 - 사랑받는 아내」
제1부 조직적인 여성
제1장. 첫머리에
애교와 융통성 없는 여자.
우리 딸 로라는 네 살 때부터 하기 성경학교에 다녔다.
그 애는 매일 똑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언제나 나는 행복이 넘쳐 흐른다"
어느 날 저녁 우리 딸이 부르는 이 노래를 최소한 아홉 번 정도나 듣고 난 후
찰리는 이상한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면서 낄낄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언제나 신경질이 넘쳐 흐르는 융통성 없는 여자야!"
그는 웃으면서 자리를 고쳐 앉았다.
그러나 나는 기분이 몹시 상했다.
나는 생각했다.
"놀리는 건가? 아니면 정말 내가 신경질이 심한 융통성 없는 여자로 바가지만 긁는가?"
울화통이 치밀었지만 나는 침착성을 발휘했다.
나는 아무리 어려움이 닥쳐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현모양처가 되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사실 나는 현모양처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역경을 극복하는 여성이 되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은 여자였다.
다음 날 나는 집안 청소를 말끔히 했다.
왜냐하면 북쪽에 사는 친구들 몇 명이 오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식탁을 광채가 날 정도로 말끔히 손질해 놓았었다.
친구들이 도착하기 직전에 찰리가 집에 돌아왔고
그는 즉시 그의 가방 속에서 책과 열쇠 그리고 잡다한 물건들을 내 놓았다.
그것들을 어디에다 놓았는지 아는가?
멋지게 손질해 둔 식탁 위에다 늘어놓았던 것이다.
조금 있으면 친구들이 오질 않는가?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물론 나는 그때 찰리에게 약간 신경질을 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자 찰리는 나를 노려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여보, 당신은 애교 없이 신경질만 잘 내는 여자야. 그렇지 않소?"
나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몹시 상했기 때문에 그곳에 한동안 서 있었다.
'반박할 권리가 없는가? 나는 근본적으로 애교 없이 화만 잘 내는 여자인가?'
또 나는 이런 생각도 했었다.
'나는 왜 늘 긴장상태에 있으며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가?
나와 우리에게 앞으로 무슨 불행한 일이 닥칠 것인가?'
나는 종종 투덜거리기도 했다.
더 자세히 말한다면 <바가지 긁는 여자> 이기도 했다.
그때마다 나는 인생이 재미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바가지를 긁는 순간만은 누구를 만나더라도 마찬가지로 결과는 바람직 하지 못했다.
불행을 말하며, 바가지를 긁는 여자를 좋아할 가족은 하나도 없을 것이 아닌가?
나는 좀 더 마음을 가다듬고 현모양처가 되기를 원했다.
다은 날 나는 맛있는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그러나 나는 또 마음이 상하게 되었다.
맛있는 감자요리에도 불구하고
찰리는 그 날 저녁은 같이 밖으로 나가서 직장동료들과 어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아무런 악의 없이 이렇게 말했다.
"아, 안돼요."
그리고 나는 내가 계획했던 사실을 그에게 설명해 주었다.
남편은 갑자기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차디찬 음성으로 성질을 억누르면서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왜 당신은 내가 내리는 모든 결정에 대해서 도전을 일삼는 거요?"
"당신에게 도전 하다니요? 내가 당신에게 도전한 적은 한 번도 없단 말에요"
그때 나의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하루 종일 사람들과 싸우고 논쟁을 하오.
밤마다 집에 와서까지 당신과 싸움질을 하고 논쟁하기는 싫소"
"싸움이라니요? 우리는 싸움을 할 필요가 없잖아요?"라고 나는 겸손하게 반박했다.
그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 만일 당신과 어디로 가야 할 일이 있으면 나는 그것을 출발 20분 전에 말해 주겠소.
당신도 준비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요.
그리고 우리는 논쟁하지 말고 그대로 실천합시다!"
결국 내가 정성을 기울여 만든 멋진 저녁식사는 망치고 말았다.
나는 2층으로 올라가서 엉엉 울었다.
나는 나의 작은 세계가 완전히 몰락당한 가분을 느꼈다.
무시당했던 것이다.
그 당시 무엇보다도 마음이 상했던 이유는 어떤 일이라도 20분 전에 준비해야만 한다는 사실이었다.
나의 의사는 전연 무시한 태도였다!.
시간을 한정시킨다는 사실이 불쾌했다.
물론 나는 남편 찰리가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가 울고 있는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
2층 방으로 올라오지 않아서 하는 수 없이 나는 울음을 그쳐야만 했다.
나는 우리의 결혼생활에 어떤 일이 생기고 있는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했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어떤 부부들보다 이상적인 부부였다.
그러나 남편과 아내로서 부부생활을 하고 있긴 하지만
우리는 정신의 단합 unity of spirit이 안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에게 이혼문제가 대두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내가 알기로는 우리가 이상적인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니었다.
그날 밤 잠자리에서 나는 반성에 반성을 거듭한 끝에
우리 부부 사이가 무엇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케 되었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는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떤 극적인 대책이 시급했다.
-지금 시도해야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라는 속담이 우리에게는 적절한 것이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서로를 증오하면서 부부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발전이 없었다!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물과 같이 미지근한 상태의 생활을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고역임이 틀림없었다.
무엇보다도 나는 결혼생활만큼은 이상적으로 하고 싶었다.
나는 현상 유지적인 결혼생활은 바라지 않았다.
그 대신 나는 최상급의 부부생활을 원했다.
그날 밤 나는 지금까지 유지해 나온 퇴폐적인 진로를 전적으로 변경시킬 필요가 있다는
생의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 이 글은 <사랑받는 아내>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07.12.19. 20211229-155343-3]
'성장교육(인문.철학.교양. > 사랑받는 아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1 - 3. 남편 찰리는 응원단장처럼 멋있는 남성 (0) | 2007.12.21 |
---|---|
1 - 1. 여보, 내가 누군지 기억하세요? (0) | 2007.12.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