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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유아 어린이/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01-8) 감정코치와 자기 조절 능력

by 탄천사랑 2007. 11. 22.

· 「존 가트맨 -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01 - 자녀를 위한 최고의 학습, '감정코치'

8) 감정코치와 자기 조절 능력
앞서 연구 대상이었던 감정코치를 받아 정서적으로 똑똑한 8~9세 아동들에게서 발견한 
긍정적 결과의 상당 부분은 우리가 '미주 신경 긴장 항진' 이라고 부르는 특징의 결과다.
미주 신경은 뇌에서 시작되는 큰 신경으로 심박수, 호홉, 소화와 같이 
상체에서 일어나는 기능에 전기 신호를 보내는 신경이다.
미주 신경은 자율 신경계 중 부교감 신경의 많은 기능을 담당한다.
근육 긴장이 좋은 아이가 운동 능력이 뛰어난 것처럼 
미주 신경 긴장이 고조된 아이는 정서적 스트레스에 반응하고 회복하는 능력이 월등하다.
자율신경 기능이 양호한 운동선수는 깜짝 놀라거나 흥분을 하면 심박수가 일시적으로 빨라진다.
그러나 긴급한 상황이 종료되자마자 신체리듬이 재빨리 회복된다.
이와 같은 특성을 가진 아이들은 자기 마음을 가라앉히고 주의를 집중하며 행동을 억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가령 미주신경 긴장이 항진된 초등학교 1학년이라면 소방훈련을 할 때 문제가 전혀 없다.
질서정연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건물 밖으로 도피할 수 있다.
소방훈련이 끝나면 재빨리 진정하고 수업에 다시 집중한다.
반면 미주신경 긴장이 저하된 아이들은 소방훈련 동안 혼란스러워할 가능성이 높다.
훈련이 끝나고 교실에 돌아와서도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수업에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 한다.

비디오 게임 실험에서도 감정코치를 받는 아이들은 자율신경 기능이 양호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감정코치를 받지 않는 아이들과 비교해서 스트레스에 대한 생리적 반응성이 높았고 회복도 빨랐다.
재미있게도 일반적으로 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은 아버지의 비난과 조롱이었다.
이런 행동은 감정코치를 실천하는 가정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강하게 반응했던 것 같다.
그러나 감정코치를 받은 아이가 그렇지 못한 아이보다 
처음에는 스트레스에 대한 생리적 반응이 강해도 회복력은 훨씬 빨랐다.

스트레스에  반응하고 회복하는 능력은 아동기 이후에도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주의를 집중하여 학교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것도 정서지능 덕분이다.
정서지능이 아이에게 감정의 반응도와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에 필요한 자기조절 능력을 주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고 우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주신경 긴장이 항진된 아이는 사리분별력도 높아서 타인의 정서적 신호를 재빨리 알아채고 반응한다.
갈등이 심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부정적 반응을 제어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들은 네 살배기 두 명이 30분간 노는 모습을 기록한 내용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놀이를 시작하면서 의견 대립이 일어났다.
남자아이는 슈퍼맨 놀이를, 여자아이는 소꿉놀이를 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었다.
몇 차례 큰 목소리로 자기 의견을 주장한 뒤, 남자아이가 간단한 절충안을 제안했다.
두 사람이 슈퍼맨의 집에 있는 것으로  하자는 제안이었다.
여자아이도 이것이 근사한 생각이라고 여겨 둘은 더 이상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몰았다.

이렇게 네 살배기 두 아이가 창의적인 절충안에 도달하기까지는 수 많은 사회적 기술이 필요하다.
서로의 말을 경청하는 능력을 비롯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감정코치는 이러한 사회적 기술의 습득을 넘어선 더 광범위한 정서지능의 영역까지 포함한다.
이것은 8~12세까지에 해당하는 아동기 발달 단계의 중기에 나타난다.
어린 시절에 감정코치를 받은 아이들은 나중에 이런 종류의 사회적 기술을 제대로 계발하여 
또래 집단과 잘 어울리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아이의 정서 지능은 어느 정도는 기질에 의해 결정된다.
즉 아이의 선천적인 성격적 특징에 의해 결전되며 아이와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그 틀이 잡힌다.
이러한 영향은 아이의 미성숙한 신경계가 형태를 잡아가는 영아기 초기부터 시작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가 젖먹이 시절부터 자기-위안 행동을 터득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아이의 정서 지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기회를 갖고 있다.
아기는 무기력하지만 자신의 불편한 감정에 대해 어름이 보이는 반응을 보고서 
'감정에는 방향이 있다'라는 것을 배운다.
즉, 강렬한 슬픔, 분노, 두려움이라는 감정에서 편안함과 회복의 감정으로 옮겨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서적 요구가 무시된 아기는 이런 교훈을 배울 기회를 얻지 못한다.
두려움, 슬픔, 분노로 인해 울어 젖힐 때 
아기가 경험하는 것은 더 강렬한 두려움이나 더 깊은 슬픔, 더 강한 분노다.
결과적으로 이런 아기들은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수동적으로 살아가고 감정을 표현하는 법이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일단 기분이 울컥하고 상했을 때는 통제력이 부족해진다.

감정코치를 받은 어린아이의 경우,
보호자가 보여준 위안의 반응이 점차적으로 아이의 행동에 스며드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아마도 자녀가 놀이를 하는 모습에서 이런 것을 보았으리라.
아이가 진짜 친구와 놀든 인형을 가지고 놀든, 한쪽은 두려움에 떨고 있고 
다른 한쪽은 위안을 하거나 마음을 진정시키며 영웅의 역할을 맡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놀이를 통해 아이는 혼자 있거나 기분이 나쁠 때 필요로 하는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이런 체험 덕분에 아이는 감정을 조절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법을 연습할 수 있다.
또한 다른 가람에게도 정서적으로 똑똑한 방법으로 반응할 수 있다.

부모가 정서적으로 똑똑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취해야 할 첫 번째 단계는
부모 자신의 감정 대응 방식을 이해하고 이것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다음 장에서 바로 이와 같은 주제를 다를 것이다.



※ 이 글은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존 가트맨, 남은영 -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한국경제신문사 - 2007. 04. 15.

 [t-07.11.22.  20211107-1558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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