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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어린이/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01 - 감정코치의 효과.

by 탄천사랑 2007. 11. 3.

· 「존 가트맨 -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01 - 자녀를 위한 최고의 학습, '감정코치'

감정코치의 효과.
부모의 감정코치를 받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어떻게 다를까?
조사 대상 가족들의 말과 행동,
정서적 반응을 면밀히 관찰, 분석한 결과 두 집단은 사뭇 대조적이었다.
감정코치를 실천한 부모를 둔 아이는 
그렇지 않은 부모의 자녀보다 훨씬 건강하고 학업 성적도 우수하다.
교우관계도 원만하고 행동 장애를 보이는 경우도 드물며 폭력성도 적다.

감정코치를 받은 아이들은 
전반적으로 부정적 감정을 덜 경험하면서 긍정적 감정은 더 많이 경험한다.
정서적으로 훨씬 건강한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결과는,
부모가 감정코치법으로 자녀를 양육할 때 자녀의 회복력이 훨씬 뛰어났다는 사실이다.
달리 말해 감정코치를 받은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매우 똑똑했다.
물론 그 아이들도 당연히 슬퍼하거나 분노하거나 무서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스로를 안정시키고,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 제자리를 찾고,
생산적인 활동을 지속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수많은 결혼이 이혼으로 끝나는 요즘,
수백만의 아이들이 가족 붕괴에 따른 문제에 봉착할 위험에 놓여 있다.
퇴학, 자퇴, 왕따, 우울증, 건강상의 문제, 
반사회적 행동 같은 문제들은 
부모가 이혼하지 않더라도 갈등이 많은 불행한 집에서 자란 아이에게 나타날 수도 있다.
우리 연구에 따르면,
계속 싸우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친구 사귀는 능력도 떨어진다.
또한 가정불화는 아이의 학교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질병 발생률도 높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감정코치 부모의 경우,
부부 사이가 나빠서 별거나 이혼을 해도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달랐다.
감정코치는 부모의 불화를 경험한 아이들 상당수가 겪는 악영향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해 주었다.
이혼과 부부 갈등이 자녀의 학업 부진,
공격적인 성향,
또래 집단과의 문제 등을 일으킨다고 입증되었지만,
감정코치를 받은 아이들에게는 이런 악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모든 결과는 감정코치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정서적 충격을 덜 받게 하는 완충제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부부 갈등과 이혼의 후유증으로 현재 고통받는 가족들에게 매우 가치 있는 결과다.
나아가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감정코치가 다른 갈등과 상실감,
마음의 상처를 아이가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밝혀내리라 기대한다.

우리 연구 결과 중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은 아버지의 역할이다.
아버지가 감정코치법을 사용하면 자녀의 정서 발달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버지가 자녀의 기분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아이의 학교생활과 대인관계가 원만해진다.

반면 지나치게 엄격한 아버지,
아이의 감정 표현을 비난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아버지는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런 아버지를 둔 자녀는 학교생활도 원만하지 않고,
친구들과 더 많이 싸우며,
건강도 나쁠 가능성이 훨씬 크다.

그렇다고 어머니가 아이의 정서지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어머니는 자녀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우리 연구는 아버지의 영향이 나쁜 것이든 좋은 것이든 간에,
훨씬 극단적일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아이의 인생에 아버지의 존재가 갖는 중요한 의미는 결코 간과될 수 없다.
그러나 정서적으로 가까운 아버지는 아이의 인생에 어마어마한 득이 될 수 있지만 
냉정하고 잔인한 아버지는 큰 해가 될 수 있다.

감정코치를 하는 부모는 자녀가 더 건강하고 성공적인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지만 
그러한 양육 방식이 결코 모든 가족 문제의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나는 다른 많은 양육 이론의 주창자들과는 달리 
감정코치가 가정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이라고 공연하지 않는다.
감정코치를 실천한다고 해서 가족의 모든 분쟁이 끝난다거나 슬픔도,
괴로움도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갈등은 가정생활의 일부분이다.
단, 부모가 감정코치를 활용하면 분명히 자녀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훈육'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사실 부모와 자식 사이가 정서적으로 가까울 때 부모는 자녀의 삶에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부모는 엄격함이 필요할 때는 엄격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자녀가 실수하거나 게으름을 피우면 주위를 주어야 한다.
주저 없이 한계를 그어 줘야 한다.

자녀와의 정서적 유대감이 있기 때문에 부모의 말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생각에 관심을 가지며 부모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 한다.
결과적으로 부모는 감정코치 덕분에 자녀를 바른길로 인도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감정코치는 상당한 현신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다른 분야의 코치가 하는 일과 근본적으로 똑같은 일이다.
자녀의 뛰어난 야구 실력을 보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 운동장에 나가서 연습을 하면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녀가 감정을 잘 다스리고,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건강한 대인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막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 
대신에 적극적으로 아이를 이해함과 동시에 바른길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할아버지나 할머니,
학교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이 아이의 삶에서 감정코치의 역할을 맡을 수도 있지만
부모야말로 최고의 적임자다.
달리 말해 부모야말로 자녀가 지켜야 할 규율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부모야말로 자녀의 인생에 어떤 고난이 닥쳐도 버팀목이 되어줄 사람이다.

배앓이를 하거나 대소변을 가리는 문제,
형제자매와 싸웠거나 이성 찬구와의 갈등 등 
어떤 문제가 닥쳐도 자녀는 부모의 관심과 애정을 기대한다.
그러므로 부모는 코치 모자를 쓰고서 자녀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힘껏 도와줘야 한다.

 

 

※ 이 글은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에 실린 일부를 필사한 것임.
존 가트맨 -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공저 및 감수 - 남은영
한국경제신문사 - 2007. 04. 15.

[t-07.11.03.  20211106-15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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