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가트맨 -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01 - 자녀를 위한 최고의 학습, '감정코치'
또 하나의 진화, 감정코치
우리는 부모에게 미취학 아동의 부정적 감정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조사했다.
다른 많은 아버지들과 마찬가지로
마이크 역시 딸 베키가 화를 내는 모습이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작은 꼬마가 '에이, 짜증 나!' 하면서 씩씩거리고 걸어가는 게 얼마나 귀엽고 우스운지 몰라요."
일단은 이렇게 귀엽고 작은 여자아이가 그렇게 심각한 감정을 표현한다니,
그 대조적인 모습에 많은 사람들은 빙그레 웃을 게 뻔하다.
그러나! 여기서 잠깐! 마이크가 화가 난 아내에게 이런 식으로 반응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또는 마이크의 회사 사장이 화가 많이 난 마이크에게 이런 식으로 반응했다면 어떠했을까?
마이크는 절대 재미있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격분한 유치원생을 앞에 두고 웃으면서도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부모들도
아이가 느끼는 두려움과 혼란을 아무렇지 않게 그냥 넘긴다.
우리는 악몽을 꾸다 깨서 우는 다섯 살 난 아이에게
"괜찮아. 무서워 할 것 하나도 없어"라고 말한다.
그 아이가 꿈 속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모르면서도 악몽의 주인공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처한 아이는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한 어른의 평가에 당황한다.
결국 아이는 자신이 겁쟁이는 아닌지,
사소한 일에 호들갑을 떠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되고 점차 자신감을 잃는다.
사실 우리는 아이가 주변의 어른들보다 작고, 이성적이지 못하며 경험도 없고,
힘도 없다는 이유만으로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는 관습을 대물림해 왔다.
아이의 감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려면 감정이입은 물론,
아이들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행동심리학자들의 관찰에 따르면,
취학 전 아동은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이 평균 1분에 세 번 정도
자신의 요구를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고 한다.
이상적인 상황이라면 부모는 유쾌하게 반응할 것이다.
하지만 부모가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있다면
때로는 비합리적이고 끓임 없는 아이의 요구에 매우 짜증을 낼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은 수백 년 동안 계속됐다.
나는 부모가 항상 자기 자식을 사랑한다고 믿지만
역사적 증거를 보면 불행히도 모든 부모가 아이를 대할 때 인내심과 자제심,
상냥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아니었다.
심리학자 로이드 드마제는 1974년에 쓴 에세이 <아동기의 진화>에서
오랜 세월 동안 서구 세계의 아이들이 건 뎌온 '방치'와 '잔인함'의 끔찍한 모습을 묘사했다.
하지만 19세기와 20세기 초에 걸쳐 아이들의 고통이 차츰 완화되었다고 기술돼 있다.
세대가 바뀌면서 부모는 아이의 신체적, 심리적, 정서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있어서
전 세대보다 형편이 한결 나아졌다.
로이드의 묘사처럼 아이를 키우는 것은
'아이의 의지를 꺾는 과정이 아니라 훈련시키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며,
순응하도록 가르치고,
사회에 적응하도록 하는 과정'이 되었다.
※ 이 글은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에 실린 일부를 필사한 것임.
존 가트맨 -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공저 및 감수 - 남은영
한국경제신문사 - 2007. 04. 15.
[t-07.11.08. 20231103-07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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