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런딘, 존 크리스텐슨, 해리 폴. -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시애틀 - 월요일 아침
제일보증 금융회사
제일 보증에서 일한 지난 3년을 통해
메리 제인은 '무슨 일이든 해내고 마는 관리자'라는 좋은 평판을 얻게 되었다.
그녀는 사무실에 자장 먼저 출근하거나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는 사람은 아니었으나,
자신의 할 일을 절대로 미루지 않는 분명한 직업윤리를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업무를 신중하게 다루는 그녀의 태도 때문에
사실 그녀는 회사 내에서 한편으론 유쾌하면서도 한편으론 적잖이 고달플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회사 내 모든 부서 사람들이
자신들의 업무를 처리할 때 반드시 그녀의 부서를 거쳐가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녀의 손을 거치면 어떤 일이든지 정해진 시간 안에,
그것도 가장 높은 품질로 완성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또한 부하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가장 좋은 상사로 꼽혔다.
항상 아랫사람들의 의견과 관심에 귀를 기울이고
신중하게 배려해 주는 그녀의 태도와 수평적이며 자유로운 토의를 이끌어 내는
그녀의 리더십이 부하직원들로부터 존경과 호감을 불려 일으켰던 것이다.
아이가 아프거나 중요한 약속이 있는 동료 직원을 위해
그녀가 대신 일을 처리해 주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궁극적으로 그녀는 부장으로서 자기 부서의 생산성을 훨씬 더 항상 시킬 수 있었다.
더욱이 그녀는 이 모든 것을 편안한 방법으로 해내고 있었기 때문에
(일을 탁월하게 해내기 위한 궁극적인 긴장을 제외하고는)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동료들과 직속 부하직원들은 그녀와 함께 일하는 것을 즐겼다.
결국 메리 제인이 지휘하는 소그룹은 3년 만에 '믿을 수 있는 팀'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 회사 3층에는 늘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문제의 부서가 있었다.
제법 큰 규모의 이 관리부서는
주로 '둔감한, 게으른, 불쾌한, 느린, 황무지같이 스산한, 그리고 부정적인...'과 같은 말들로 묘사되었다.
회사 내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부서를 비웃고 있었고,
세 사람 이상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어김없이 그들의 이야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회사의 거의 모든 부서들의 업무는 이 3층의 관리부서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었다.
회사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서류작성 작업이 그곳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모든 직원들은 이 3층 부서와 접촉하는 것을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어 했다.
어느 날인 가도 회사의 리더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3층 부서에서 일어나고 있는 황당한 일들에 대한 이야기가 튀어나왔다.
3층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곳의 분위기는 흡사 영안실 같아서 살아 있는 사람의 생명을 금방이라도 빨아들일 듯하다고 말했다.
이때 한 부장이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법석을 떨며 들어오더니 자기가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흥분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정말이지, 믿을 수 없겠지만 내가 3층에서 오늘 살아 있는 생명체를 발견한 것 같아!"
그로부터 몇 주가 지난 후, 제인은 바로 그 3층 관리부서의 부장으로 승진하게 되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리고 약간은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회사의 임명을 받아들였다.
회사는 그녀에게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었으나,
사실 그녀는 그 자리를 맡는 데 대해 상당히 오랜 시간 고민해야 했다.
그녀는 현재 일하고 있는 부서에 더할 나위 없는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부서의 동료들은 남편이 떠난 뒤 힘겨웠던 나날 동안 그녀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어두웠던 시간에 애정과 관심을 나누어주던 사람들을 떠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더욱이 제인은 남편의 죽음 이후부터는 위험을 감수하고자 하는 의지도 용기도 많이 약해져 있었다.
그런데 그 악명 높은 3층 관리부서라니.....
사실 다달이 갚아나가야 하는 남편의 병원비만 아니었다면 아마도 제인은 이번 진급 제안을 거절했을 것이다.
결국 그녀는 지금 악명 높은 3층에 올라와 있다.
자신이 2년 만에 이 직책을 맡게 된 벌써 세 번째 사람이라는 사실을 곱씹으면서......,
※ 이 글은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07.10.14. 20211011-1652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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