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까 마스미 - 「나를 먼저 이겨라」
1. 백년의 인생을 사는 네게의 프로세스
앞으로의 우리 인생은 백년을 전제(前提)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인생이 백년이라면, 인생을 다음 네개의 프로세스로 나누어 두고 싶다.
제1기는 탄생에서 유치원 졸업까지의 미취학기
제2기는 국민학교에서 대학까지의 취학기
제3기는 학교를 졸업하고나서 취직을 하고 퇴직할 때까지의 취직기
제4기는 퇴직하고나서 죽을 때까지의 취상기(就商期)
문제는 제4기인 취상기이다.
취상기란 자기의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것을 뜻한다.
결국 고정급(固定給)을 누구한테서도 받지 않고 자립하는 것, 오너가 되는 것을 말한다.
오너에게는 정년(停年)이 없다.
따라서 정년퇴직 후는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자기의 비즈니스로 삼아,
정년이 없는 직업에 종사하여 종신현역(終身現役)으로 살아가는 일이다.
인생 백년의 시대에는 이제 정년 후의 인생을 한가로이 태평스럽게 보내려는 은퇴소망이나,
여생을 놀면서 보내려는 발상을 버리지 않고는 충실한 노후는 바랄 길이 없어진다.
앞으로 인간의 행복은 무어라고 해도 종신현역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최후까지 현역으로 이 세상에 도움이 되면서 죽어간다.
그런 생존방법처럼 보람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우리도 현역으로 젊은이들 못지않게 일하고 계시는
마쓰시다 고오노스께(松下幸之助-마쓰시다 전기회장)씨 처럼
인생의 최후까지 자기를계속 연소(燃燒)시키면서 살고 싶다.
인생을 이렇게 생각할 경우 취직기는 취상기의 도장(道場)의 기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취직하여 직장에 들어가 여러가지 경험을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장차 정년 후 스스로 독립해가기 위한 자립의 힘을 단련하고 있는 것이다.
도장이란 흔히 학교와 마찬가지로 스업료를 지불하고 배우는 곳을 가르킨다.
그런데 직장이라는 도장에서는 수업료는 받지 않는다.
반대로 급료나 보너스라는 반제의무(返濟義務)가 없는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장학금을 받고 있는 이상, 반드시 진지하고 성실하게 배우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쓴다.
하지만 적당한 학습태도는 지급 정지처분을 받게 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샐러리맨이 자신의 일에 진지하게 임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 것이다.
2. '일'은 모두가 학습훈련이다!
회사가 도장이라면, 우리가 하는 일은 모두가 학습이고 훈련이라는 것이 된다.
가령 일을 하다가 실수를 범했다고 치자.
그 때 진지한 사람일수록 그 실수의 원인과 자기와의 관련을 추구하여 자기의 부족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결점을 연마하는 것으로 자신의 능력을 또하나 보강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일을 하다가 실수를 범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자기를 다시 한번 고쳐 단련하는 기막힌 기회를 얻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주위에서 그 실수를 범한 것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거나, 떠들어 대거나, 또는 엄한 질책을 하더라도
그것은 모두가 자기를 위해 생각하며 해 준, 결국 능력신장을 위한 사랑의 채찍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987년 6월 1일의 아사히신문 조간의 '참새의 둥지'라는 난(欄)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좀 길지만 인용해 보고 싶다.
-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
처음 한동안 아무리 순조롭게 달려도 후반(後半)을 제대로 달리지 못하면, 힘을 비축해온 사람에게 뒤지고 만다.
나는 60이 지나고나서 어학(語學)을 벗삼아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매일매일이 즐거워서 견딜 수가 없다.
인생의 후반에서 얼마만큼 할 수 있느냐? 그것은 다름아닌 도전이다.
이렇게 말하는 72세의 히라시마 이지로오(齊島一郞)씨는 현재 일본어를 포함해서 12개 국어로 이야기한다.
자택근무의 회사원으로서 회사에서 보내어진 서류를 번역하거나,
일본어를 외국어로 고치는 등 나이들어 몸에 지닌 어학으로 수입을 얻고있다.
히라시마씨가 말하는 바에 의하면,
그는 삼류대학 경제학과에 들어가 이곳에서 영어를 마스터, 졸업 후 문방구점, 장사 등을 전전했다.
1950년 고오베(神戶)에서 무역상을 시작했으나 1970년에 사정으로 인해 폐쇄.
그후 오오사까(大阪)에서 택시운전사 노릇을 하며 생활해왔다.
외국어와 맞붙게 된 것은 이 무렵으로서, 이미 61세가 되어있었다.
'택시 운전사를 그만 두고 슬슬 어학으로 입신해볼까?' 이렇게 생각했다.
먼저 학생시절부터 어학은 좋아했고,
그 뒤에도 계속 배우고 있던 영어가 사회에서 통용돠는가 어떤가를 시험해보고자
오오사까에서 열린 영어스피치 컨테스트에 출전해 보았다.
많은 젊은이들을 물리치고 보기좋게 일등을 차지했다.
영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인도네시아어, 말레이어, 독일어, 프란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들을 연달아 독학으로 마스터했다.
그리고 운전사를 그만 두고 학원을 열었다.
한편으로 자신도 라디오, 텔레비젼, 외국어학원에 다니면서 더한층 연마했다.
'몇 개 국어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각 회사에 고용되어
작년 8월부터 집에서 근무하면서 이번 여름부터는 러시아어와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아침 6시 반부터 스케줄을 짜 밤중까지 공부를 하고 있다.
외국어도 일종의 예술이다.
추구해가자면 한이 없다.
히라시마씨는 그 사실을 재미있어 하고있다.
외국인의 모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가한다.
언제나 최고령자이다.
히라시마씨는 삼류대학을 나온 것이 좋았다고 말한다.
일류에서 일류로 걷고 있자면,
'젊었을 때 지나치게 달려'이 나이에 어학을 즐기기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삼류대학을 나온 것이 어학공부를 시작하게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
이 히라시마씨의 인생에 있어서의 취직기는
일류대학을 나온 사람의 입장에서는 평범한 인생으로 밖에 비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히라시마씨는 꾸준히 취직기를 보내면서 자기의 어학력을 조금씩 늘려간 것이다.
그리고 70세가 지난 오늘날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어학을 종횡무진으로 구사하여 일류대학을 졸업한 많은 사람들을 앞질려서,
당당하게 인생을 걷고 계신 것이다.
앞으로는 이런 생활방식이야말로 샐러리맨의 하나의 모델이 아닐는지?
3. 노력은 노력, 성과는 성과.
이렇게 생각하면 직장에서의 여러 경험은 그 무엇이건 간에 정면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헛된 경험은 없다' 이렇게 생각했을 때 업무상의 실수나 마찰이 오히려 자신을 분발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실수를 피해 모양있게 살려는 생활방식은 어디까지나 다만 그 자리를 견디어내는 생활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긴 인생을 당당하게 살아가기에는 그런 나약한 인생관으로는 헛일이다.
들짐승 같은 우람스러움을 업무상 몸에 지녀야 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노력은 노력, 성과는 성과.'라는 생각으로 계속 노력하면 된다.
결국 노력하여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적 경과가 필요하다.
영화 평론가이고 금년 76세가 되신 요도가와 죠오지(淀川 長治)씨가
영화에서 경험으로 배운 인생훈(人生訓)을 필자는 즐겨 인용한다.
하나는. WELCOME TROUBLE (고생이여 오라)
둘째는. WELCOME STRANGER (타인환영)
셋째는. INEVER MET A MAN I DIDNT LIKE (나는 오늘까지 보기 싫은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일을 하고 있으면, 반드시 여러가지 트러블이 생긴다.
그 트러블로부터 도망쳐서는 안 된다.
환영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살아가다 보면 여러 사람과 만나게 된다.
만나는 사람은 자기의 친구인 것이다.
그 어떤 사람, 그 어떤 것에도 그 만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만큼 모든 사람을 좋아하면 된다.
요도가와씨는 매일같이 많은 영화를 보고 있는 가운데 이 사실을 깨닫고 이 슬로건을 자기 것으로 삼았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로 매일의 일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해 주었으면 싶다.
일은 자기를 키워 주는 최고의 스승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실수로부터 도망칠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대처하여 그것을 살려,
자기를 성장시켜 가야 할 것이다. (p33)
※ 이 글은 <나를 먼저 이겨라>에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아나까 마스미 - 나를 먼저 이겨라(세계를 정복하려면)
오상출판사 - 1993. 0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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