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문화 정보/책(일간.월간.사보.잡지

· 2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외-인생수업/사랑 없이 여행하지 말라

by 탄천사랑 2007. 9. 16.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 인생수업」

[210903-162502]



삶의 이 여행을 하는 동안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당신의 임무는 사랑을 찾는 일이 아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스스로 만들어 놓은 사랑의 방해물을 찾아내는 일이다.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은 사랑에서, 삶에서,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다. 

 


사랑, 

정의 내리기조차 매우 힘든 이것은 삶에서 유일하게 진실하고 오래 남는 경험입니다. 
그것은 두려움의 반대말이고, 

관계의 본질이며, 행복의 근원입니다. 
또한 우리 자신을 이루고 있는 가장 깊은 부분이고, 우리 안에 살면서 우리를 연결해 주는 에너지입니다. 
사랑은 지식, 학벌, 권력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사랑은 모든 행위 너머에 있습니다. 
결국 그것은 우리가 진정으로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입니다. 

사랑이 가진 모든 힘과 위대함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어렵습니다. 
평생 사랑을 찾아다니는 이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을 얻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고, 사랑을 얻으면 그것이 오래가지 않을까 봐 두려워합니다. 

우리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갖게 된 그림입니다. 
가장 흔한 그림은 갑자기 누군가 특별한 사람을 만나서 완벽하다고 느끼며, 모든 것이 멋져 보이고, 

그 후로 영원히 행복하게 산다는 낭만적인 이상형입니다. 
그러다가 현실의 삶에서 그렇게 낭만적이지 못한 상황들에 맞닥뜨릴 때, 
그리고 대부분의 사랑이 조건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크게 상처받습니다. 

심지어 가족과 친구 간의 사랑도 각자의 기대와 요구에 좌우되고 있습니다.
기대와 요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현실의 사소한 갈등은 필연적으로 악몽을 만드는 씨앗이 되고,
우리는 결국 사랑 없는 관계 속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낭만적인 환상에서 깨어나 어릴 적에 꿈꾸던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냉정한 세상과 마주합니다.
이제 어른의 시선으로 사랑을 보면서, 분명하고 현실적이고 씁쓸하게 사랑을 바라봅니다.

다행히도 진실한 사랑은 틀림없이 존재하고, 우리가 꿈꾸는 사랑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분명 존재하지만, 우리가 선택한 방법으로는 그것에 다가갈 수 없습니다.
진실한 사랑은 완벽한 동반자나 가장 좋은 친구를 찾으려는 꿈속에서는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무조건적인 사랑, 
곧 우리가 무엇을 하든 하지 않든 상관없이 우리 자신에게 바쳐지는 사랑을 원합니다.
만일 운이 아주 좋다면 인생에서 몇 분 동안은 그런 사랑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 삶에서 경험하는 사랑은 대부분 매우 조건적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해주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기 때문에, 재미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잘하기 때문에,
살림을 잘하기 때문에 사랑을 받습니다.
사랑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마치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구실을 찾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


서로에게 걸고 있는 기대를 버려야 평화롭고 행복한 사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엄격한 조건을 내세웁니다.
우리는 거의 조건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조건적인 사랑에 익숙해졌기에,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서로에게서 완전히 무조건적인 사랑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런 무조건적인 사랑을 인생에서 단 몇 분만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발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경우 중 하나는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부모에게 주는 사랑입니다.
그들은 부모의 돈이나 지위에는 개의치 않습니다.
그저 부모로서의 우리를 사랑할 뿐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웃음이나 좋은 성적, 
말을 잘 듣는 것에 대해 보상을 해줌으로써 결국 사랑에 조건을 다는 법을 가르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우리를 사랑하는 방식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조금만 더 많이,
조금만 너 오랫동안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면 지금과는 아주 다른 세상이 올 것입니다.

사랑에 대한 조건은 관계를 무겁게 짓누릅니다. 
그런 조건들에서 벗어난다면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방식으로 사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그 사랑이 되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입니다. 
우리는 사랑의 감정이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에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받는 사랑을 일일이 계산한다면 결코 사랑받는다고 느끼지 못할 것이며, 
언제나 손해 본다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정말로 사랑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재는 행위 자체가 사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사랑받고 있지 않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당신이 사랑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다툴 때면 
당신은 상대방이 잘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화가 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당신은 스스로 마음을 닫고 사랑을 거두었기 때문에 당황한 것입니다.

상대방이 당신의 마음에 들 때까지 
자신의 사랑을 움켜쥐고 있는 것이 해결책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가 또는 그녀가 당신의 마음에 들면 어떻고, 또 안 들면 어떻습니까? 
어머니, 친구, 형제들이 변하지 않는다고 그들을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건가요? 
그들이 무엇을 하든 그들을 사랑한다면 당신은 그 변화를 보게 될 것이고, 
갇혀 있던 우주의 모든 힘이 해방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비행기 승무원이었던 여성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 나는 동료 승무원 중 한 명과 친하게 지냈어요.
어느 날 그녀가 생각나서 전화를 걸었죠.
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보고 싶었거든요.
나는 그녀의 자동 응답기에 전화해 달라고 메시지를 남겼어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그녀로부터 연락이 없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어요.
남편은 그냥 다시 전화를 하거나 하고 싶은 말을 자동 응답기에 남기라고 했어요.
난 그녀가 너무 바빠서 전화할 시간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점점 더 화가 났어요.
결국 내 사랑을 거두고 그녀에게 마음을 닫아 버렸어요.
그런데 다음날 그녀가 탄 비행기가 추락했어요.
내 사랑을 그냥 주지 않은 것이 너무도 후회스러웠어요.
나는 사랑이 게임이며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예요. - 


마음을 다시 열기 위해서는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마음을 닫고 편협해지는 것은 다른 사람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왜 전화를 걸지 않는지,
왜 그렇게 큰 목소리로 말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반면 자신이 받은 상처와 고통,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오해를 받았는가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습니다.
사실 우리는 웃음과 이해, 
사랑을 무조건적으로 주지 않음으로써 서로를 배신하는 것입니다.
신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을 혼자 움켜쥐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사랑을 움켜쥐는 것은 
상대방이 우리에게 보이는 태도보다 훨씬 더 부당한 것입니다.
***

어떻게 하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요?
대부분은 어렸을 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배웠습니다.
자신에 대한 사랑은 자기 도취나 이기주의와 종종 혼동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사랑이라는 것은 자신에게 잘 맞는 짝을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사랑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경험한 것은 대게 '보상'에 불과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공부를 잘하고, 할머니께 웃음을 보이고,
손을 자주 씻으면 '사랑받을'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것이 조건적인 가짜 사랑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사랑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사랑이 그토록 많은 것들을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라면,
대체 어떻게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자신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당신은 자신의 영혼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습니까? 
자신을 기분 좋게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자신을 사랑할 때는 스스로를 미소 짓게 만드는 일로 삶을 채우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의 영혼을 노래하게 하는 일입니다.

이것들은 우리가 '좋은 일'이라고 배운 것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자기 자신을 위해 하는 일일 뿐입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생산적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보다는 늦잠을 자는 쪽이 
영혼에 더 많은 영양을 공급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영혼에 더 많은 영양을 공급할수록 우리 주위 모든 곳에 있는 사랑이 흘러들어올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어리석다고 생각하며 이미 저지른 행동을 후회하거나 자신을 학대합니다.
만일 다른 사람이 실수를 했다면 아마도 당신은
'걱정 마, 누구나 다 그러는데 뭐.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냐' 하고 위로의 말을 건낼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똑같은 실수를 범하면 스스로를 쓸모없고 실패한 사람이라고 여깁니다.
우리는 오히려 남에게 더 관대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하듯이 스스로에게도 친절하고 너그러워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 주위에 언제나 있는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모든 장벽을 없애는 것입니다.
자기 주위에 세워 놓은 장벽들을 감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장벽들은 엄연히 그곳에 있고, 우리의 모든 관계에 개입합니다.

신 앞에 서게 되는 날 우리는 이런 질문을 받게 될 것입니다.

"너는 너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고, 또 받았느냐?"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을 사랑함으로써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신은 우리에게 사랑하고 사랑받을 무한한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 기회들은 주위 모든 곳에 널려 있고, 우리는 손을 뻗어 잡기만 하면 됩니다.
****

그녀는 대답했습니다.

"죽음은 내게 더 이상 낮설지 않아요.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 같아요.
 가끔 중환자실에 들어가 보면, 환자들은 몹시 겁에 질려 있어요.
 그러면 나도 모르게 다가가서 그들을 쓰다듬 게 돼요.
 나는 그들에게, 나도 죽음을 보았는데 죽음이 다가와도 무섭지 않을 거라고 말해 줍니다.
 그리고 그냥 함께 있어 줍니다.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요.
 나는 다른 사람들 곁에 있어 주려고 노력해요.
 그것이 사랑이지요."

심리학이나 의학을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이 여성은 삶의 가장 큰 비밀 하나를 알고 있었습니다. 
사랑은 바로 곁에 있어 주는것이며 돌봐주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때로는 상황 때문에 같이 있어 줄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우리는 언제나 사랑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로부터 26년이 지난 지금,
나는 병원을 바라보면서 호텔 앞에 있는 작은 풀밭을 거닐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생의 마지막 2주를 보낸 중환자실 문 밖에 서서,
어머니를 보고 싶어하는 어린아이가 들여다보았던 바로 그 창으로 안을 들여다봅니다.

"원하시면 들어가셔도 돼요."
"아닙니다.
 내가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제 이곳에 없거든요."

그 어린 시절로부터 긴 세월이 흐르고 많은 배움을 얻은 지금,
나는 어머니가 내 가슴과 마음속에, 그리고 이 이야기 안에 살아 계시다는 것을 압니다.
또한 어머니가 다른 곳에, 다른 어떤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나는 믿습니다. 
더 이상 어머니를 보거나 만질 수 없지만 마음으로는 느낄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마지막 나날들 동안, 
비록 내 몸은 그곁에 없었지만 마음만은 늘 어머니와 함께 있었습니다.

사랑에 대한 배움은 모든 형태로, 모든 종류의 사람과 상황으로부터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무억을 하는지,
돈을 얼마나 버는지,
어떤 사람을 알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곁에 있어 줄 수 있고, 
주위의 사랑에 마음을 열 수도 있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우리의 삶 속에, 모든 아름다운 경험 속에,
때로는 비극 속에 존재합니다.
사랑은 삶에 깊은 의미를 불어넣는 순수한 재료입니다.
사랑은 살아 있고 만질 수 있으며,
우리 안에서 숨쉬고 있습니다.
사랑은 신과 신성함에 대한 경험입니다.
우리는 손을 뻗어 그것을 붙잡기만 하면 됩니다.  (p60)
※ 이 글은 <인생수업 >의 일부를 필사한 것임.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 인생수업
역자 - 류시화 
이레 - 2006. 06. 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