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정 - 음식 맛, 삶 맛」
담백한 맛의 도미매운탕
한 기독교 가정을 방문해서 그 가정에서 즐기는 요리 한가지를 소개하고 , 그 가정의 삶의 모습을 내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 가정의 음식의 맛과 더불어 기독인의 삶의 맛을 나누고자 한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중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박한용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묘동교회 시무)을 찾았다.
박한용목사가 기자에게 방석을 내주고,
음악이 있는 게 좋겠다며 전축을 켜는 사이 김학희사모의 음식 준비는 마무리되고 있었다.
마루와 그 한켠에 있는 부엌 사이에 몇마디 말이 오가고 난 뒤 상이 차려졌다.
주인공은 도미매운탕.
박한용목사, 김학히사모와 한 상에 들러앉아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외동딸 박천실씨는 유학중이다)
두 내외분만 사니까 일품요리, 다시 말해 한그릇 요리를 즐긴단다.
"찌개가 좀 싱거울 거야.
내가 신장염을 앓은 적이 있는데 그때 무염식을 한 것이 습관이 돼서 좀 싱겁게 먹는 편이지."
찌개를 한 술 들며 하는 박목사의 말이다.
많이 먹으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맛이 정갈했다.
음식솜씨는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껄껄 웃으며 토스트나 커피정도를 만든단다.
"아무렴 요즘 젊은이들 같을까.
목사님은 옛날 사람이라서 어지간해선 집안일을 도와주는 일이 없어요.
내가 미국에 있을 때야 어쩔 수 없어 음식을 만들어 드신거구...,"
김학희사모의 말이다.
처녀, 총각시절 같은 날 신갈국민학교에 부임한 인연으로 결혼하게 됐다는 그는 이렇게 남편을 말한다.
"배우겠다는 자세로 모든 일에 임하는 분이세요.
한 번 약속한 것은 어기시는 게 없었구
또 '관계'를 중히 여기는 분이지.
가족안에서의 관계, 사회에서의 관계, 하나님하고의 관계 속에서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것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분이세요.".
박한용목사.
두 개로 나누어져 한쪽의 극만을 주장하는 풍조가 만연한 이때에
그는 중간의 입장을 고집하며 산다.
그래서 오해도 많고 사실 외롭기도 하다.
그러나 신앙이란 어느 한편으로 한정되어 구속될 수 있는 것이 아닌 자유로운 것이기에
또 서로의 벽을 허물어 화해를 이루는 일이 신앙이기에 그는 힘을 얻는단다.
"생각이 깊고 복잡하고 섬세한 목사님과
그 반대로 아주 단순한 내가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것을 생각할 때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이렇듯 조화와 화해를 이루며 사는 가정, 참으로 따뜻한 느낌이다.
- 김학희사모의 도미매운탕을 만드는 법 (3인분 기준 )-
① 무(중간크기,1/4)
당근(작은 것, 1/2)
호박(작은 것,1/2)을 납작하게 썬다.
② 느타리 버섯을 깨끗하게 씻어 알 맞은 크기로 찟어 놓는다.
③ 과 ② 을 섞어 냄비밑에 적당히 깐다.
④ 도미(중치, 1마리)를 잘 씻어 토막을 낸뒤 ③ 에 얹는다.
⑤ ④ 위에 ③ 을 얹고 고추 파란 것, 빨간 것, 대파를 어슷썰어 장식한다.
⑥ 고추장을 풀어 냄비에 넣고 한 소끔 끓인 뒤,
쑥갓을 넣고 조금 더 끓인다. (p123)
- 박한용 목사댁 (한국 기독교 가정생활 위원회 위원장)
- 글 - 김혜전 본지기자.
- 출처 - 새가정 (1989. 9월호. 통권 3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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