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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필호-자기철학을 가지고 살려는 사람에게/선택보다 선택 이후의 노력이 중요.

by 탄천사랑 2007. 6. 19.

「황필호 - 자기철학을 가지고 살려는 사람에게」

[190601-162614]

 

 


선택보다 선택 이후의 노력이 중요.
요즈음의 젊은이들은 
특히 평생 살을 섞으면서 살아야 하는 한 사람의 결혼 배우자를 찾으려고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리고 한 사람의 '백마를 탄 왕자'나 '백설 공주'를 만나 평생을 결정하면 
그 이후의 모든 일이 저절로 잘 될 것이라고 믿기 쉽다.

그러나 결혼 자체는 아무런 힘이 없는 것이다.
결혼식이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것은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첫번째 계단을 마련하는 계기일 뿐이다.

결혼 자체가 행복을 준다면 이혼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결혼생활의 성공은 
결혼 상대자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결혼한 다음의 노력에 달려 있다.
선택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선택 이후의 노력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직장을 선택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직장에서 내가 어떻게 적응해 나가느냐는 것이다.
어느 것which 보다는 언제나 어떻게how가 더욱 중요하며, 
무엇what 보다는 왜why가 더욱 중요하다.

좀 지나친 말일지는 몰라도 실제로 사랑의 대상(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결혼 상대자를 직접 선택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우리 과거의 여성들은 
사랑의 본질을 객체에서 찾지 않고 사랑의 주체인 그들 자신에게서 찾았던 것이다.
결혼의 성공은 적당한 짝을 찾는 데 있지 않고 적당한 짝이 되는 데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직장을 선택한 다음에는 최선을 다하는 프로 정신으로 노력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인간의 적응 한계는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최선을 다하는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정신으로 일을 하면 자연히 좋은 결과를 산출하게 되고,
좋은 결과를 산출하면서 자신의 적성에 맞게 된다.

물론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적성에 맞지 않아서 직장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보지도 않고 그저 감정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하여 미국의 철학자인 제임스William James는 
'인간의 한계는 그가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의식하는 데서 온다'고 말했던 것이다.
옛날에는 어느 직장엘 들어가면 적어도 40년을 넘겨야 한다는 천직의식이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1년도 되기 전에 포기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필자는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어느 직장이든지 거기서 3년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실력은 있으나 그의 직장이 그의 실력을 몰라주는 사람이 아니며,, 
똑똑하지만 상관이 그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은 사람이 아니다.

그는 조루증에 걸린 사람이다.
그리고 조루증은 잦을수록 더욱 심하게 된다.
일 년마다 직장을 옮기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보다는 노력과 성실성을 한번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시작은 중요하다.
그러므로 직장 선택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끝이다.
끝을 보고야 말겠다는 사람은 조금 나쁜 시작까지도 훌륭하게 끝을 맺을 수 있다. (p99)
※ 이 글은 <자기철학을 가지고 살려는 사람에게>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황필호 - 자기철학을 가지고 살려는 사람에게
산호 - 1992. 11.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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