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근석 - 밥 길 하나 뚫으십시오」
1%을 위하여
밥은 나의 모든 것이다.
나의 혼이다.
내 인생의 점수 즉 대차 대조표이다.
인생의 별이 빛나는 또는 거센 폭풍우가 밀려오는,
행운과 역경 속에서도 먹어야 산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생명의 밥, 사랑의 밥,
행복과 불행의 밥, 벗 우정 남녀 갈등 모순 등의 밥을 먹어야 한다.
밥 앞에서는 최고위직의 대통령이나 거리의 거렁뱅이도 같다.
문제는 어떤 밥을 먹으며 사는가가 문제다.
아마도 신분의 고하가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리라.
어느 날 벗이 내게 와서 '너의 밥은?'라고 물었을 때,
나는 하루 종일 생각해도 답변할 말이 없었다.
낮과 밤을 합쳐 꼬박 오십 시간이 흐른 다음에서야 나는 모기 소리만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나의 밥은 9활이 바람이고 나머지 1할로 근근이 나를 지탱해 왔다고"
아, 바람분인 내 인생의 허무가 먼지처럼 쌓이고 있다.
자, 이제부터야!
1%의 전진을 위해 나의 수고를 아끼지 말자.
더도 말고 1%만,
부끄럽게도 나는 1%를 위하여 여기에 그 편지를 쓴다.
엮은이 - 서근석
서근석 - 밥 길 하나 뚫으십시오
풀잎 - 1992. 04. 01.
[t-23.06.28. 210604-18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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