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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경제.경영.마케팅/밀리언 달러 티켓

1장-1.퍼스트 클래스로 업그래이드되다 - 밀리언 달러 티켓/리처드 파크 코독

by 탄천의 책사랑 2007. 6. 14.

 

 

밀리언 달러 티켓 -  리처드 파크 코독 / 마젤란 2006. 11. 24.

자기 확신을 갖고 열정을 불사른다.

1.
비행기가 활주로를 미끄러져 나아가자 톰은 서류 가방에서 책을 꺼냈다.
비즈니스 성공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으로, 
몇 주째 가지고만 다녔을 뿐 제대로 읽지 못한 책이었다. 
톰은 보다 나은 인생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그 방법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다만 계속해서 책을 읽다 보면 언젠가 그 방법을 알게 되리라 믿을 뿐이었다.

톰은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뒤표지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책의 내용이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지 미리 엿보기 위해서였다. 
사실 지난 몇 개월간 톰의 상황은 매우 어려웠다. 
약속이나 한 듯 잠재된 문제점들이 하나둘 불거져 나오면서 톰을 괴롭혔다. 
따라서 회사 업무가 도무지 흥이 나지 않았고, 
무언가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도 이거다 싶을 정도로 와닿는 일이 없었다.

"아주 좋은 책을 골랐군"

톰이 책장을 펼치자 옆에서 조용히 있던 마이클이 입을 열었다. 
마이클은 책의 제목과 톰의 얼굴을 번갈아 보더니,
자신도 익히 알고 있는 책이라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관심을 보였다. 
톰이 막 펼쳐든 책은 <생각하고 부자가 되라>란책이었다.

"요즘에는 그 책을 읽는 젊은이들이 많지 않지."  마이클은 옛날 생각이 난다는 듯 회상에 잠겼다.
"그 책의 저자인 나폴레온 힐은 자네에게 많은 걸 가르쳐 줄 거야. 
 인생에서 진정한 성공을 이루는 데 필요한 도구들을 그 책 속에서 제공해주고 있으니까...., 
 나 역시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그 책을 보고 많은 걸 배웠지. 
 기왕 꺼내 든 책이니 끝까지 읽어보도록 하게. 
 성공이라는 '비밀'의 열쇠가 그 책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테니까."

톰은 마이클이라는 사람에 대해 차츰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자신은 무심코 샀던 책인데 마이클이 그 책의 저자를 알고 있다고 하니 적잖이 놀라웠다. 
톰이 근무하는 소프트웨어 회사에서는 
비즈니스 성공에 관한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거의 만나보지 못했다. 
가끔 서랍 속에 넣어두고 보는 책들이 있긴 했지만, 
속옷차림으로 무대를 활보하는 모델들의 각선미를 부각시킨 패션 잡지이거나 
할리우드 가십 잡지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책이 그렇게 오래되었나요? 
 전 최근에 새로 나온 책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마이클은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주 오래된 책이지. 
 1930년대에 초판을 찍었으니까..... 자네도 나도 태어나기 전에 나온 책이라네. 
 1930년대가 어떠했는지 아는가? 대공황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었다네.
 당연히 이러한 책이 한 권쯤 나올 만한 시기였지. 
 나는 젊었을 때 그 책을 열정적으로 탐독하며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 수 있는 많은 비결들을 배울 수 있었다네. 
 자네도 부디 그럴 수 있기를 바라네."

톰은 바깥 풍경을 내다보기 위해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다가 무심코 마이클이 펴놓은 노트와 그 옆의 서류들에 눈길이 갔다. 
돈계산을 해놓은 서류 같았는데 숫자들 뒤에 무척이나 많은 '0'이 붙어 있었다. 
그걸 본 톰은 옆자리의 신사가 분명히 성공한 사업가일 거라고 확신했다.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이 사람이 말하는 비결이라는 게 궁금해지는군. 
 인생을 여유롭고 느긋하게 즐기면서도 자신의 일을 알차게 꾸려가는 비결 말이지. 
 과연 그 비결을 내게도 알려줄까?'

톰이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안전벨트를 풀어도 좋다는 신호에 불이 들어왔다. 
톰은 안전벨트를 풀면서 어떻게 하면 신사와 좀 더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현재 톰에게는 자신이 처한 난관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실마리가 절실히 필요했다. 
그때 톰을 도와주기라도 하듯 마이클이 고개를 돌려 톰에게 물었다.

"그래, 자네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톰은 신사의 질문에 적잖이 놀랐다. 
그 질문은 톰이 최근 자기 자신에게 거듭 자문해왔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막상 신사가 그렇게 물어오자 톰은 자신의 사정을 얼마나 털어놓을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껏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의 고민을 말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좋아, 속 시원히 말을 하자. 
 사정을 다 털어놓는다 해도 잃을 건 없잖아. 
 어쩌면 책이 가르쳐주지 않는 성공 비결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몰라.'

톰은 더듬거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저는 IT 프로젝트 매니저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현재로선 그래요. 
 어쩌면 이번 출장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거든요. 
 회사 안에서 다운사이징이니 인원 감축이니 하는 말들이 돌고 있어서 머지않아 변화가 생길 것 같아요. 
 뭐 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만약 비행기를 놓쳐서 일이 지연되었다면 사내에서 입지가 매우 힘들어졌을 겁니다. 
 차라리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편이 나았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래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요. 
 그다지 내키지 않는 일을 마지못해 하고 있거든요."  

말을 다 하고 나자 톰은 속이 좀 후련해지는 것 같았다.

"이해하네.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해야 할 때가 종종 있기 마련이지."

마치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는 말투였다.

"만약 누군가 내게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부자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네. 
 자네 이야기를 더 듣고 싶군. 실례가 될지 모르지만 자네가 내켜하지 않는 일이라는 게 무엇인가?"
"실례는요, 
 전 오히려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은데요. 
 저는 지금 우리 회사 지점들 중 한 곳을 폐쇄하고 

 모든 걸 정리하여 본사로 돌려보내기 위해 출장을 가고 있어요. 
 영업 실적이 계속 나빠져 회사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거든요. 
 하지만 그게 그곳 사람들의 탓이라 볼 수는 없죠. 
 어쨌든 결정은 내려졌고 그들 중 몇몇 사람들은 다른 직업을 구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여러 모로 우울한 일이라는 건 분명하죠."  

톰이 쓸쓸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유감이군."  마이클은 안됐다는 듯 입을 굳게 다물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저한테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일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에서는 
 너무 빨리 변화가 이루어져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가 너무 힘들거든요.
 하루하루 러닝머신 위를 숨 가쁘게 달리고 있는 느낌이에요.
 힘들여서 제품을 개발했다가도 다른 회사에서 신제품이 나오면 모든 걸 처음부터 시작하는 일이 허다해요. 
 정말 힘빠지는 일이죠."  

마이클은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어느 곳보다 경쟁이 치열한 곳이 바로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지. 
 어디 계속해보게."
"저는 정말 정신없이 일하고 있어요.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남들보다 뒤처질 테니까요. 
 하지만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입니다. 
 인원감축, 인력 재배치가 이뤄질 것이란 소문 때문에 미래가 불확실해져서인지 일에 집중이 되지도 않아요. 
 그저 현상 유지에 만족할 때가 많지요. 
 도대체 뭐가 문젠지 모르겠어요. 
 이 방면에서 능력도 인정받고 성공도 하고 싶은데, 
 이대로 마냥 시간만 축내는 건 아닌지.... 조급해질 때가 많아요.  
 그것을 타개하고자, 
 아니 뭔가 변화를 주고자 비즈니스 성공에 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방법을 찾지 못해 이렇게 허둥대며 살고 있답니다."


※ 이 글은 <밀리언 달러 티켓 >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07.06.14.  20210606_14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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