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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일상에서 쉼의 여유와 흔적을 찾아서
자기개발(경제.경영.마케팅/밀리언 달러 티켓

1장-3. 퍼스트 클래스로 업그래이드되다 - 밀리언 달러 티켓/리처드 파크 코독

by 탄천의 책사랑 2007. 6. 18.

 


밀리언 달러 티켓 -  리처드 파크 코독 / 마젤란 2006. 11. 24.

자기 확신을 갖고 열정을 불사른다.
3. 
톰은 마이클의 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은 각자 자신이 처한 처지가 다 달랐다.
그걸 감안하지 않고 무작정 내면의 소리를 따라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성공을 하려면 종업원 사고방식보다 백만장자 사고방식을 가지란 말씀이군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종업원 사고방식을 버리고 백만장자 사고방식을 지닐 수 있을까요?"
"자네의 경우 IT업계에 근무하고 있으니 이렇게 비유를 하면 이해하기 쉽겠군. 
 먼저 자네가 바꾸고 싶어 하는 자신의 사고방식을 컴퓨터라 생각해보게. 
 자네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소프트웨어로 프로그램을 다시 짜는 것이야. 
 늘 하던 걸 가지고 시름하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새로운 일을 창조해내는 거지."

쉬운 비유 덕분에 톰은 편안하게 대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런 일이라면 자신 있지요!"

톰은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 위 선반에 넣어두었던 서류가방을 꺼내려 했다. 
메모를 할 수 있는 수첩을 꺼내기 위해서였다.

"선생님께서 하시려는 말씀이 제게 아주 중요한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잊지 않기 위해 메모를 해둘까 합니다."  마이클은 웃으면서 자신의 노트를 톰에게 건네주었다.
"여기, 이것을 쓰게나. 
 난 노트가 여러 개 있으니까....
 거기에다 뭔가 좋은 아이디어나 영감이 떠오르면 언제든지 메모를 하도록 하게."

톰은 마이클이 건네준 노트에다 종업원 사고방식과 백만장자 사고방식의 특징을 간단히 메모했다.

"알았어요. 
 이제 백만장자 사고방식과 종업원 사고방식이 뭔지 알 것 같아요. 
 하지만 설마 이게 전부는 아니겠죠? 
 기왕이면 다른 얘기도 더 듣고 싶군요."  마이클은 톰의 메모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물론이지. 
 거기에도 아까 말한 여덟 가지 성공원칙을 덧붙이면 금상첨화가 될 거야. 
 하지만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되네.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면 대부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들이니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말이야."

톰은 마이클이 말한 여덟 가지 성공원칙에 흥미를 느꼈다.
마이클은 톰이 '여덟 가지 성공원칙' 이라고 노트에 쓸 때까지 기다려주었다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어릴 적에 서커스를 본 적이 있을 거야. 
 그때 서커스단 광대가 접시돌리기 하던 장면을 떠올려주게. 
 처음에는 한두 개의 접시를 돌리다가 차츰 수를 늘려 나중에는 여섯 개에서 여덟개까지 
 동시에 접시를 돌리던 광경 말이지."

조금 느닷없다 싶은 얘기였으나 톰은 인내심을 갖고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여러 개의 접시들이 동시에 공중에서 돌게 되지. 
 거시서 광대는 바로 자기 앞의 접시뿐만 아니라 모든 접시에 똑같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네. 
 만약 그가 집중력을 잃거나 모든 접시에 일정량의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나?"

톰이 힘주어 대답했다.

"접시들이 산산조각 나겠죠!"  마이클은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엄지와 인지를 부딪쳐 딱 소리를 냈다.  
"바로 그거야! 
 이제야 내 말을 이해하겠나? 
 여덟 가지 성공원칙은 바로 서커스단의 접시와 같은 것이라네. 
 사업을 시작할 때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모든 원칙들을 골고루 잘 지킨다면, 
 자네는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실수하지 않고 무난히 접시돌리기 묘기를 펼쳐 보일 수 있을 것이네.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서커스 단원이 되어서 말이야."

목이 타는지 마이클은 말을 멈추고 침을 삼켰다.

"말을 많이 했더니 목이 타는군. 
 어떤가? 가볍게 한 잔씩하고 다음 대화를 이어가는 게."
"좋아요. 
 저는 선생님께서 쉬는 동안 방금 말씀하신 종업원 사고방식과 백만장자 사고방식에 대해 생각해볼게요."

몇 분 뒤, 음료수를 실은 손수레가 다가왔다.
톰은 샴페인을 한 잔, 마이클은 맥주를 주문했다. 
전부터 안면이 있는지 마이클은 스튜어디스와 가볍게 눈인사를 주고 받았다. 
3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그녀는 큰 키에 금발이 잘 어울리는 여자였다.

"그래, 그 일은 어떻게 되었소?"

스튜어디스가 샴페인과 맥주를 서빙하는 사이, 
마이클은 그동안 그녀가 잘 지냈는지, 
조기 퇴직한 남편은 자리를 잡았는지 허물없이 물어보았다.

"선생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요."

스튜어디스가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거기에 덧붙여 남편이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고 있으며, 
그녀 자신도 조기 퇴직을 해서 남편을 거둘 생각이라고 속삭이듯 말했다.
마이클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다 잘될 거라고 그녀를 격려했다.
스튜어디스가 손수레를 끌고 앞자리로 옮겨가자 
마이클이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농담 한마디를 던졌다.

"이봐요, 올리비아. 
 그렇다고 나보다 먼저 은퇴하면 안 돼요. 
 난 아직 창창한 나이니까!"  마이클은 싱긋 웃으며 멀어지는 올리비아를 쳐다보았다.
"남편이 벌써 퇴직을 했나 보죠? 
 아직 젊은 나이인 것 같은데......"

톰은 '퇴직'이라는 말을 듣자 묘하게 가슴이 떨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신이 생각하는 단어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직장이 안정되었다 해도 다른 일을 하기 위해서는 과감히 사표를 던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다.
바로 그것을 그녀의 남편이 해냈다는 점에서 톰은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올리비아와 그녀의 남편은 동갑이라네. 
 올해로 37살이지. 
 그녀의 남편은 작년 봄에 조기 퇴직을 하고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다네. 
 그런데 올리비아까지 퇴직을 고려하고 있는 걸 보면 아마도 그 일이 잘 되고 있는 모양이야. 
 그나저나 자넨 올해로 나이가 어떻게 되는가?"
"35살입니다."  톰이 쭈뼛거리며 대답했다.
"딱 좋은 나이군. 
 무엇을 시작하기에 말이지."
"너무 늦지 않았나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지. 
 자, 어서 한 잔씩 하고 못다 한 얘기를 이어가자고."

마이클은 술잔을 들어 올려 건배를 제의했다.
톰은 술을 바로 마시지 않고 코 주변에 갖다대어 향기를 맡았다. 
그런 다음 음미하듯 술잔 속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샴페인 맛이 정말 기막히네요. 
 이코노미 클래스에 앉았다면 이런 호사는 생각지도 못했겠죠? 
 저도 하루빨리 돈을 벌어서 이렇게 성공한 사람들이 누리는 특권들을 누리면서 살고 싶어요!"

마이클이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 
 그래서 <생각하고 부자가 되라> 같은 책도 있는 것 아닌가!"
"하하, 그런가요."
"하지만 말이지.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 
 즉 성공하고픈 이유가 좋은 와인과 호사스러운 생활을 위한 것이라면 참으로 곤란하다네. 
 돈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열정이니까. 
 자네 혹시 첫눈이 내려앉은 순백색 들판을 본 적이 있는가?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그 순백색의 열정 말이야. 
 자네가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면 바로 그런 열정이 필요하다네."

톰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시작하지 않나요?"

마이클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다네. 
 사람들은 흔히 돈을 벌고 싶어서 사업을 한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그건 결코 아니라네.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겐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원칙이 있지. 
 그런 원칙들을 염두에 두지 않고 돈만 벌려고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네. 
 사업이란, 
 돈이라는 접시 하나만을 돌리는 광대놀음이 아니니까. 
 여러 개의 접시를 쉬지 않고 균형 있게 돌려야 하는 아주 어려운 서커스지."

톰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턱을 쓰다듬었다.

"조금 어려운가? 
 그렇다면 좀 더 쉽게 얘기해보지. 
 자네 말처럼 돈을 벌고자 하는 욕망이 사업에 도움은 된다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 
 바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의욕을 가지고 있는지 발견하는 것이라네."
"그건 그래요. 
 저만 해도, 
 당장 제가 하는 일에서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을 못 내리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그 문제 먼저 알아봐야겠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지. 
 자네는 그 많은 직업들 중에서 왜 하필이면 IT 업종을 선택했나?"

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답했다.

"글쎄요. 
 선택했다기보다는 그 분야로 흘러들어 갔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아요. 
 IT 산업에 열정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관심은 가지고 있었거든요. 
 아, 그래요. 
 이제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그때 갚아야 할 학자금 대출금과 신용카드 빚이 많았는데 IT 업종은 급여가 좋았거든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 길 중에서 현재의 길을 선택한 것은 돈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톰은 쓸쓸하게 웃었다.
 
※ 이 글은 <밀리언 달러 티켓 > 실린 일부 단락을 필사한 것임.

[t-07.06.18.  20220624_17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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