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삼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초판본)」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김종삼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초판본)
민음사 - 1982. 09. 20
'내가만난글 > 갈피글(시.좋은글.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의 오솔길 - 산 고 産苦 (0) | 2007.06.16 |
---|---|
이애경-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어디서부터 사랑일까 (0) | 2007.06.14 |
밥 - 1%을 위하여 (0) | 2007.06.10 |
사랑은 행복입니다 (0) | 2007.06.09 |
가슴에 남는 좋은 느낌 하나 - 기도한 대로는 아니지만 (0) | 2007.06.09 |
댓글